
초소형 미세관절내시경(왼쪽)과 일반 관절내시경.
통상 엑스레이 검사만으론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증상 초기에 단순 손목 염좌로 여기고 찜질이나 물리치료를 받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엑스레이상 뼈의 변화나 관절의 불균형이 나타날 땐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할 경우 손목관절염으로 진행돼 평생 고생한다.
손목 디스크 손상은 2개월 정도의 보존적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그 이전이라도 명확하게 관절의 변화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엔 절개 수술을 시행했지만, 초소형 미세관절내시경이 개발되면서 대개는 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퇴행적으로 변형된 부위를 제거하거나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매우 짧고 수술 부위도 작아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다. 수술 후에 통증이 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신 마취가 아닌 팔에만 부분 마취하기 때문에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무릎, 어깨 등 구조가 큰 관절의 수술에 오래전부터 많이 이용돼왔다. 하지만 손목, 발목, 팔꿈치 등엔 최근까지도 물리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주로 시행했다. 작은 관절은 미세한 구조로 이뤄져 무릎이나 어깨에 사용하는 관절내시경으론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의료기술 발달로 초소형화한 미세관절내시경을 활용해 수술이 이루어진다. 미세관절내시경은 직경 1.5~2.5mm의 초소형으로 무릎이나 어깨에 사용하는 관절내시경의 3분의 1 크기이고, 관절경의 길이도 반 정도 짧다. 손목, 발목, 팔꿈치 관절이 있는 작고 좁은 공간엔 연골, 인대 등이 모여 있어 관절경의 지름이 길면 수술 시 주변 조직을 손상할 수 있고, 작은 공간에서 수술을 시행해야 하므로 정교한 조작을 위해선 길이도 짧아야 한다.
다만 미세관절내시경 장비를 갖춘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치료 방법을 알더라도 수술할 병원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숙련된 전문의 사전 확인해야
손목, 발목, 팔꿈치 같은 작은 관절의 연골 부위에 발생한 미세한 손상은 관절 질환 검사에 주로 사용되는 MRI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미세관절내시경은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관절의 질환이 의심되면 처음부터 미세관절내시경을 갖춘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일관성이 있어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