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계 출신 첫 전문 MC 꿈꾸는 엄친딸
- 8세 때 세계 수재 모임 ‘멘사’ 최연소 회원
- 타이머로 재가며 하루 14시간씩 공부
- 어머니의 믿음·격려가 우등생 비결
- 남자 외모 안 보고 성품 봐
누가 봐도 공부머리를 타고난 ‘엄친딸’이지만 최씨의 관심사는 캠퍼스 담장 너머에 있다. 3월 31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방송 진행에 미래를 건 MC 지망생”이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KBS 어린이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방송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는데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MC가 되기로 마음먹었죠. 아나운서보다 방송 진행을 자유롭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MC더라고요.”
카메라와 친해지려고 중·고등학교 때 간간이 CF에 출연한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티너스’라는 걸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다. 티너스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광고 출연을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대학 졸업반인 지금도 그는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여느 동기생과 달리 방송국을 뛰어다닌다.
“tvN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가끔 패널로 출연해요. ‘동아사이언스TV’의 이공계 진로탐방 프로그램 ‘공부가 좋아’와 ‘퍼즐 앤 드래곤’의 게임 프로그램 ‘한판 붙자’에서는 MC를 맡고 있고요. 둘 다 인터넷 방송인데 진행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다 저를 알리고 MC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죠. 사람들에게 저를 알려야 MC를 할 기회도 생기지 않겠어요.”
▼ 아나운서 시험을 보면 좀 더 쉽게 MC가 될 수 있잖아요.
“아나운서를 할 생각이 없는데 MC가 되려고 아나운서 시험을 보고 싶진 않아요. 아나운서는 좋은 직업이지만 어쨌든 방송국에 소속돼 일하는 회사원이기도 하잖아요. 아나운서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방송 진행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MC가 되고 싶어요.”
▼ MC가 되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데 왜 하필 산업공학과에 들어갔나요.
“안 그래도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로 나뉠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언론정보학이나 신문방송학은 문과고, 제가 공부한 쪽은 이과여서요. 방송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방송은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니 다른 분야를 하나 더 공부하는 게 낫다고들 하셔서 제가 잘하는 이과를 택했어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전공을 선택할 때도 자연대나 공대의 여러 학과 중에서 유독 산업공학이 끌리더라고요. 산업공학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공대의 경영학과예요. 생산관리나 공장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공학적으로 하도록 배우는 거죠. 공대에 있지만 경영학적인 성격이 강해서 다른 과보다 잘 맞아요.”
대학에 들어가면 대부분이 거치는 통과의례가 있다. 바로 멤버십 트레이닝(MT)과 미팅. 그런데 최정문은 “지금껏 MT만 몇 번 가보고, 미팅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일부러 안 한 거냐고 묻자 그가 손사래를 친다.
“저희 과 동기 중에 여자가 6명뿐이에요. 공대라서 인기도 없고 인원도 얼마 안 돼 미팅이 잘 들어오지도 않아요. 미팅은 죽을 때까지 못할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노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낯가림이 심한 편이고.”
“미팅 한 번도 못해봤어요”
▼ ‘작업’ 걸어오는 남자가 많을 것 같은데.
“몇 번 있었지만 처음 보는 분이 호감을 표시하는 걸 받아준 적은 없어요. 상대도 제 외모만 보고 호감이 생긴 게 아닐까 싶고,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호감이 생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첫눈에 반한 남자가 없어요. 외모를 안 보고 성품을 보죠.”
▼ 마음을 설레게 한 남자는 있나요.
“있죠. 대학 들어가서 만난 첫사랑이요. 그 친구가 다가왔을 땐 받아줬어요. 저도 호감을 갖고 있었거든요. 서로 호감이 있을 때 만남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귀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동안 몇 명 사귀어봤는데 지금은 아무도 안 만나요.”
최근 그가 과감한 포즈를 취한 패션화보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최정문 하면 섹시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는 속살이 비치는 미니 원피스보다 청바지와 티셔츠가 잘 어울렸다.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우윳빛 얼굴은 칭찬이라도 들으면 이내 복사꽃처럼 발그레해졌다.
▼ 이대로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불안하지 않나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면 금방 탄로 날 거예요. 원래 섹시하지 않다는 거요.(웃음)”
세월을 거슬러 그가 최연소 멘사 회원이 된 14년 전으로 가보자. 멘사는 IQ가 상위 2% 지점인 148 이상인 사람에게만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전 세계 수재 모임이다. 당시 최씨의 IQ는 156. 8세에 측정할 수 있는 최고치였다. 해외 전문가들이 그의 진짜 IQ를 170 이상으로 평가한 이유다.
▼ 어쩌다 멘사 회원이 됐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어린이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IQ테스트를 받았어요. 나중에 보니 멘사에서 어린이 회원을 뽑으려고 진행한 테스트였죠.”
책읽기의 힘
▼ 멘사 회원이 된 후 달라진 점은?
“큰 변화는 없어요. 멘사에 대해 잘 모르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멘사 활동을 했어요. 국내 멘사 회원들끼리 1년에 몇 차례 모임을 갖고, 연말에 파티하고, 매달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그럴 때 한 번씩 참석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됐죠.”
▼ 유년기에 영재교육을 받았나요.
“유치원을 다녔을 뿐 특별히 배운 건 없어요. 구구단도 남보다 늦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외웠고, 영어도 일찍 배우지 않았어요. 알파벳은 책이나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지만, 교육적으로 학습한 건 영어가 교과과정에 처음 나오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예요. 한글도 학습지로 익힌 게 아니라 집에서 책 보면 엄마가 알려줬어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거든요. 그 덕에 한글을 네다섯 살에 다 읽을 수 있었죠.”
▼ 책을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독서광인 오빠의 영향이 컸어요. 방학 때는 둘이서 책을 방에 쌓아놓고 읽었어요. 오빠가 300권 읽을 때 저는 100권쯤 읽으니까 오빠보다 더 많이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엔 동화책을 많이 봤어요. 초등학교 때는 독서를 가장 많이 한 시기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거든요. 중학교 이후에는 좋아하는 것만 보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느라고 다시 독서에 빠졌죠.”
카이스트를 다니다 군에 입대한 최씨의 오빠도 멘사 회원이다. 최씨는 “원래 오빠가 멘사 시험을 보는 거였는데 내가 졸라서 따라 본 것”이라며 “우리 남매에게는 독서가 좋은 공부 습관을 몸에 배게 하고 집중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남보다 글을 빨리 읽는 편이에요. 공부할 양이 많을 때는 그게 많은 도움이 돼요. 지금도 취미가 독서예요.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게 독서의 장점이죠. 요즘은 한 달에 한 권씩 아무거나 읽어요. 소설도 읽고, 전문서적도 보고,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인문학 책도 읽고.”
▼ 두 남매를 인재로 키워낸 어머니의 교육방식이 궁금하네요.
“엄마는 공부하라고 재촉하거나 ‘오늘 시험 잘 봤니? 몇 점 맞았니?’ 하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저 잘하고 있는지만 물으셨어요. 시험을 못 봐도 친구 성적과 비교하거나 저를 나무라지 않고 ‘좀 더 해봐’할 뿐이었어요. 그렇게 절 믿어주시니까 더 잘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마 ‘공부해라’ ‘성적 올려라’ 하고 강요했으면 청개구리처럼 하기 싫었을 거예요. 근데 놀아도 별 말씀이 없으니까 저 스스로 너무 노는 게 아닌가 싶어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열공(熱工)’했어요”
▼ 사교육의 도움을 안 받았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동네 수학학원을 다녔어요. 오빠가 다니는 게 좋아보였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라서 엄마에게 졸랐어요. 덧셈, 뺄셈을 배우면 다른 친구들보다 계산문제를 빨리 잘 풀었어요. 그래서 1년 정도 앞서서 선행학습도 하고 심화과정도 배우고 그랬어요. 영어학원은 중학교에 가서 다녔는데 다니다 말다 해서 지금도 영어를 잘 못해요. 서울대생은 다 영어를 잘하는 줄 아는데 생각보다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처럼요.(웃음)”
▼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적당히 해도 성적이 잘 나왔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남보다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안 해요. 제가 잘해도 주변에서는 ‘넌 머리가 좋으니까 잘했겠지!’ 하고, 못하면 ‘머리가 좋은데 그것도 못해?’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남들과 똑같이 노력해요. 오늘 수업에서도 교수님이 ‘너희는 똑똑해서 여기 들어온 게 아니다. 노력했기 때문에 들어온 거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근면과 성실성을 강조했어요.”
▼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보냈나요.
“무난하게 보냈어요. 학창시절에는 방송활동 외에 별다른 일탈을 해본 적이 없어요. 가끔 친구들 만나서 보드게임하고, 노래방 가고, 맛난 거 먹고, 영화 보고, 그 정도였어요.”
▼ 중학교 때 고등학생을 과외 지도했다면서요?
“사실은 중2 때 한 살 많은 중3 오빠를 가르친 건데 방송이 1년 후에 나가다보니 중학생이 고등학생을 가르친 것처럼 돼 버렸어요. 그걸 왜 하게 됐냐면,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다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어린 동생이 있으면 가르쳐보고 싶었는데 아는 분이 그 오빠의 과외선생님으로 절 추천했더라고요.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오빠의 어머니가 괜찮다고 하셔서 학교시험 앞두고 한두 달 가르쳤어요. 오빠는 제가 더 어린 걸 몰랐을 거예요.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렀거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책임감이 불끈 솟아 더 열심히 가르쳤던 기억이 나요. 저보다 연장자를 가르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남이 못 해본 경험을 했죠.”
초등학생 시절 그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전국 10등을 했다. 학교 안팎에 그가 ‘수학천재’로 알려진 것도 그때부터다. 수학을 잘하는 비법을 묻자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수학천재’의 공부 비법
“무엇보다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수학은 정해진 룰이 언어가 아닌 숫자로 돼 있어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잘할 수 없어요. 공식을 달달 외워도 개념을 모르면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힘들어요. 개념을 덜 이해한 채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풀이과정만 외우는 꼴이죠. 그래서 문제를 조금만 바꿔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아요.”
수학천재 소리를 들은 그도 수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정석’과 EBS 문제집 외에도 시중에 나온 여러 학습교재를 훑었다.
▼ 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책을 많이 읽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읽는 속도가 빨라서 시험 시간이 모자란 적이 없어요. 지문이 잘 이해가 안 될 땐 두 번씩 읽고 풀어도 시간이 남더라고요.”
그의 말에 따르면 과학도 개념을 이해해야 잘할 수 있다. 특히 물리와 화학이 그렇다. 두 과목은 원리 하나로 여러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후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풀기 어려운 문제는 뭘 모르는지 다시 확인해서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생물도 학습 내용을 무턱대고 외울 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면서 외우면 기억도 오래가고 암기하기도 쉬워요. 다른 암기과목도 그런 식으로 공부했어요.”
▼ 종일 책상 앞에 붙어 있었나요.
“너무 늦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까 새벽 한두 시까지 공부했어요. 틈틈이 쉬면서 보고 싶은 TV프로그램도 챙겨봤고요. 대신 공부할 때는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전 과목을 다 가르치는 종합반 학원도 잠깐 다녔어요. 그러다 고1 여름방학 때부터 학원을 끊고 ‘자기주도 학습’을 했어요.”
그의 자기주도 학습 방식은 이렇다.
“고3 수험생 시절에는 타이머로 공부하는 시간을 쟀어요. 당시 제 목표가 하루 14시간을 공부하는 거였어요. 매일 공부할 양을 정해놓고 공부했어요. 공부할 양을 과도하게 잡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어요. 책도 다 보지 못하면서 책가방에 넣어 다녀야 마음이 편했고요. 공부할 양을 적게 잡으면 목표를 쉽게 달성하겠지만, 할 게 많으면 어떻게든 다 공부하려고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게 돼요. 목표치를 적게 잡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고요.”
▼ 잠은 얼마나 잤나요.
“잠자리에 누워서 잔 건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돼요.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자고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도 틈틈이 자곤 했어요.”
그는 학원에 안 다니는 대신, 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내신을 관리했다.
“수업시간에 간혹 졸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귀를 쫑긋 세워 경청했어요.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 놓치지 않고 기록해뒀죠.”
경청과 유머
▼ 수학을 잘하니까 과학고에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세종과학고에 들어갔어요. 그때도 연예활동을 하고 있어서 과학고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과연 내가 붙을 만한 실력이 되는지 알고 싶어서 원서를 냈는데 운 좋게 붙었어요. 사실 저는 수학, 과학을 거기 온 친구들만큼 공부하지 않았거든요. 경시대회를 염두에 두고 학습하는 진짜 올림피아드 과정은 학교에서 배울 수도 없고 그걸 가르치는 학원도 따로 있어요. 과학고 준비하는 아이들은 다 그 학원에서 배워요. 저는 그런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였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 제가 좋아하는 방송에 눈 돌릴 틈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다니다가 일반고로 옮겼어요.”
남들은 못 가서 안달하는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를 결국 자신의 꿈을 다지기 위해 주저 없이 훌훌 떠난 최정문 씨. 과연 이런 용기를 ‘범인(凡人)’이 낼 수 있을까.
▼ 지금 꿈꾸는 MC가 되려면 기존 MC와는 다른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MC가 갖춰야 할 소양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MC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친근해야 할 것 같아요.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좋은 MC가 될 순 없죠. 개성이 각기 다른 출연자들을 조화롭게 아우르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야 하니까요. 그러려면 유머감각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개그맨 출신 MC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 앞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지금 같아선 뭘 해도 좋은데, 아무래도 이공계 쪽 프로그램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많이 했던 SBS ‘호기심 천국’(1998~2002) 같은 프로그램이요. 음악 프로그램도 하고 싶어요. 노래도 듣고, 토크도 하는. 예전에 인디밴드들이 나오는 인터넷 방송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평소 만나기 힘든 가수들을 불러 노래도 듣고 그동안 몰랐던 무대 뒷이야기도 듣고 그랬는데 재미있더라고요.”
▼ 롤 모델이 있는지요.
“딱히 말하기 어려워요. 아나운서나 개그맨으로 활동하다 MC가 된 분은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전문 MC의 길을 걸어온 분이 안 계시거든요.”
▼ 좋은 MC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지금 MC로 인정받는 분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해요. 발음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사실 어릴 때 발음이 더 좋았어요. 지금은 치아교정 중이라 정확도가 떨어져요. 덧니가 없고 치아를 안 뽑아도 되는 상태라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투명한 교정기를 끼고 다니는데 편리한 대신 교정 속도가 느려요.”
▼ 교정기를 완전히 뗐을 때 지금 그리는 그런 MC가 돼 있길 기대할게요.
“아, 고맙습니다. 그때 다시 만나 인터뷰해주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