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호

브로크백 마운틴

  • 김종래 / DVD칼럼니스트 jongrae@papadvd.com

    입력2006-07-21 16:17: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 ‘다빈치 코드’가 종교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었다면 중국계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다뤄 숱한 논쟁을 낳았다. 선입관을 배제한다면, 이 영화는 고독과 사랑의 아픈 감정선을 현실감 있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올해 아카데미가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의 영예를 안겨줄 만큼 이 영화는 구성이 탄탄하다.

    서로 고향이 다른, 가난한 카우보이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홀)은 양떼를 방목하기 위해 1963년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 주의 만년설로 뒤덮인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향한다. 서먹하던 두 남자는 드넓은 푸른 초원에서 양떼를 모는 힘든 일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 마음은 결국 금기시된 사랑으로 발전한다.

    방목철이 끝나 다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은 각기 결혼을 하고 아이도 갖게 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두 사람을 4년 만의 재회로 이끈다. 이들은 주위의 시선을 피하며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20년 동안 반복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애니 프루의 단편 소설. 리안 감독은 ‘헐크’ ‘와호장룡’‘결혼피로연’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작의 세세한 감정 묘사가 영화에서도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의 은은한 배경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1.85대1의 DVD 영상은 로키산맥의 만년설과 그 아래의 초원, 양떼가 어우러진 풍경을 아름답게 펼쳐낸다. 배우들의 얼굴 주름까지 포착한 또렷한 화질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스페셜피처(부록)는 원작의 영화화 과정, 감독 배우 인터뷰를 담았다. CJ엔터테인먼트. 2만5300원



    브로크백 마운틴
    크래시 감독판‘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치고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래시’는 자동차 사고를 접점으로 미국의 이민자 문제와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를 쓴 시나리오작가 폴 해기스가 각본, 연출을 모두 맡았다.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흥밋거리다. 이 영화엔 백인, 흑인, 중동인, 동양인(한국인) 등 여러 인종이 등장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옴니버스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극장 개봉판보다 2분이 추가된 것으로, 2.35대 1의 화면과 dts 6.1채널의 수준급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한다. 인종차별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부록 내용도 풍성하다. 2만7500원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