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호

김정원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No.2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No.1

  • 최은정 /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6-07-21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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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원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No.2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No.1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화려한 기교로 충격을 주기보다는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신념이 담겨 있어서일까. 최근에 발매한 새 음반에서도 자연미와 오케스트라를 주도하는 김정원만의 힘찬 터치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해 호평을 받은 쇼팽 작품 연주 음반에 이어 그가 선택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다. 러시아적인 정열과 색채, 뜨거운 심장과 영혼의 울림에 도전했다.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서 가장 선보이고 싶어 하는 대중적인 협주곡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1899년부터 1901년에 걸쳐 작곡됐다. 풍부한 시적 정서와 긴장감 그리고 박진감이 두드러진 곡으로 김정원은 섬세한 터치, 풍부한 서정성과 로맨틱함, 감미로움 넘치는 선율을 유려하게 표현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서 김정원은 안정감 있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강렬한 슬라브 색채를 드러내며 부드럽게 흐르는 멜로디 라인을 섬세하게 잡아냈다. 특히 피아노를 치다가도 그 느낌을 악보 위에 적어 표현에 신경 쓴다는 김정원의 명연이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빛나게 한다.

    체코필하모니의 지휘를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렉의 지휘와 하노버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는 장대한 규모의 두 협주곡에 역동감을 심어줬고, 독일 하노버 NDR 필하모니홀에서 레코딩해 울림이 자연스럽다.



    표현되는 피아노 음색만큼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그 마음을 정화시키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말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며 섬세한 테크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럽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거장임을 확인해줬다.

    김정원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No.2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No.1
    손성제 / repertoire & memoir색소포니스트 손성제의 첫 음반이 발매됐다. 컨템포러리 재즈로 구성된 그의 앨범 ‘repertoire & memoir’에는 우울함과 몽롱함, 도회적인 세련됨과 함께 새벽의 고독과 적막과 외로움도 깃들어 있다.기억과 추억, 발가벗겨진 모습이 바로 자신의 음악빛깔이라고 표현하는 손성제의 음악에는 일기와도 같은 일상적인 소소함이 드러난다. 송영주(피아노), 전성식(베이스), 크리스 바가(드럼), 김정배(기타), 발티뇨 아나스타샤(퍼커션) 등 재즈 애호가라면 귀를 쫑긋할 뮤지션들이 참여한 손성제의 첫 앨범에는 안락한 카페에 앉아 하루 종일 들어도 좋을 것 같은 포근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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