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 인터뷰

강삼재, ‘신동아’에 ‘安風’ 전모 밝히다

“YS에게 받은돈은 안기부 계좌에 섞여있던 정치자금”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강삼재, ‘신동아’에 ‘安風’ 전모 밝히다

2/7
강 의원은 “산 전문가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회창과 DJ가 (대선에서) 싸울 때부터 시작된 고난이 햇수로 7년째예요. 안기부자금 수사로 괴롭힘 당한 지는 만 3년이 지났고. 젊을 때는 건강은 신경 안 썼거든요. 그런데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은 화병이 생기잖아요. 정신적으로는 버틸 수 있었는데 육체적으로 한계에 부딪혔어요. 사건 터지고 한 6개월은 방황했습니다. 그후 자구책의 일환으로 산을 찾게 됐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산에 가지 않으면 몸이 정상 컨디션이 안 돼요. 건강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과거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낼 때는 체중이 80㎏까지 나갔으나 지금은 69㎏이라고 했다. 허리 사이즈도 40인치까지 불어났었는데 지금은 34인치로 줄었다고 한다. 강 의원은 안풍사건을 DJ 정부 출범 직후부터 시작된 ‘박해’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그로서는 그렇게 느끼거나 주장할 만도 하다. 1997년 대선 때 ‘DJ 비자금’을 폭로했던 장본인이 아니던가.

“DJ 정권 출범하고 표적사정이 시작됐습니다. 마산·창원 지역 모든 사정기관이 총동원돼 내 주변을 뒤졌으니까.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수사의 종착역은 강삼재한테 얼마 줬는지였어요. 이 지역 기업인 수백 명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나한테 얼마 줬다는 얘기만 하면 살려주겠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IMF사태로 기업들이 망할 때인데 그런 수사를 벌였습니다.

과거 나도 집권당에 있어봐 알지만, 원래 밑에 있는 사람들은 윗사람의 뜻을 잘 헤아려 일을 벌이거든요. 나는 지금도 DJ가 구원(舊怨)을 갖고 나를 죽이라고 지시했다고는 믿지 않아요. 밑에서 알아서 긴 거예요. 그 와중에 기업들 희생이 엄청났죠. 알다시피 나는 개인비리는 한 건도 없었어요. 개인적인 부정부패 혐의로 나를 잡으려다 미수에 그친 거예요. 그러자 마지막엔 안기부 자금 사건으로 걸고넘어진 겁니다.”



“변호사들에겐 처음부터 얘기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9월 안풍사건 1심에서 특가법상 국고 손실죄로 법정구속 없이 징역 4년에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공범으로 인정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2년, 추징금 12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 직후 강 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의원직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정계은퇴 발표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검찰은 그렇다 쳐도 사법부는 올바른 판단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결과가 그렇지 않아 충격을 받았습니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나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직자로서 나의 운이 다했구나 싶었어요. 많은 사람이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에) 반대했죠. 지역구가 확실하니 나중에 사면 받고나서 다시 출마해 당선되면 된다고. 그런데 막상 유죄판결을 받고나니 20년 동안 (나를) 키워준 지역구민들 대할 면목이 없더라구요. 다들 무죄를 확신했는데, 사람들 만나 일일이 변명하는 것도 지겹고 자존심도 상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죠. 그래서 2심 재판에 들어가기도 전에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겁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강 의원께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는구나 싶었는데요.

“같은 맥락이죠.”

사실 강 의원의 폭탄선언은 1월13일 정인봉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YS가 강 의원에게 안풍 자금을 직접 준 것으로 추정된다. 강 의원은 ‘청와대에서 당무보고를 마친 뒤 아무 말 없이 주면 받아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변호사들한테는 사건의 대강을 얘기했죠. 그리고 주문을 했어요. 내가 유죄라도 좋으니 이러이러한 범위에서만 해달라, 어떤 사항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팩트를 얘기하지 않고 변호해달라고는 부탁 못해요. 변호사들은 처음부터 이 사건의 대강을 인지하고 있었어요. 내가 각론은 얘기 안 했지만. 의도적으로 (언론에) 터뜨린 게 아니에요. 정계은퇴까지 한 놈이 그런 식으로 언론플레이해서 뭔 득을 보겠다고. 우리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어요. 우리 당을 출입하는 기자들 중 일부가 그 사실을 알고 따로 취재를 해왔고. 정인봉 변호사는 기자들이 대강의 팩트를 알고 물어오자 확인해줬을 뿐이에요. 그게 (신문) 1면 톱이 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된 거죠. 그 다음에 남은 건 내가 그 사실을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는 문제였어요. 고민을 많이 했죠.”

-어쩔 수 없이 입을 열게 됐다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니고, 그 사건이 터지면서 저 자신을 가눌 수 없게 된 거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YS와의 관계인데….

“인간적 관계에 대해선 얘기 안 하겠어요.”

2/7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강삼재, ‘신동아’에 ‘安風’ 전모 밝히다

댓글 창 닫기

2020/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