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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강삼재, ‘신동아’에 ‘安風’ 전모 밝히다

“YS에게 받은돈은 안기부 계좌에 섞여있던 정치자금”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강삼재, ‘신동아’에 ‘安風’ 전모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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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의 표정이 굳어졌다.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일부 언론에서 배신이니 인간적인 의리니 하면서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데, 그런 입질에 오르내리기 싫어 더더욱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겁니다. 언론플레이로 비치고 싶지도 않고요. 내가 정치를 20년 동안 한 사람이고 5선 의원입니다. 이제는 국민과 역사를 바라볼 때죠. 3년을 참았어요. 그런데 언론에 그 사실(YS 관련 얘기)이 보도되는 바람에 제로베이스가 돼버렸어요. 그후 가장 바람직한 처신이 무언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 나 자신을 던지겠다고 결심했죠.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몽헌 안상영 두 사람의 심정을 100% 이해해요. 내가 그 부분까지 갔었거든요. 3년을 버티고 정계은퇴까지 했잖아요. 그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에요. 배신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만약 나 같은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 건지 묻고 싶습니다. 판사가 재판할 때마다 내게 사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는데 3년 동안 버텼습니다. 3년을. 그동안 내 자신을 버렸던 거예요. 단순히 인간적 관계로 말할 게 아닙니다. 배신? 그렇게 규정지을 수 있나요? 내가 뭐 때문에 3년을 버텼는데. 벌써 스물아홉 차례 재판했는데 왜 내가 얘기 못해요. 돌발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서 예스냐 노냐 절박한 상태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시민들 의견도 물어보고.”

-사전에 말이죠?

“그렇죠.”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까.

“없었어요. 당원 200명 정도를 만났어요. 후원회 멤버들에게도 물어보고 유지 어른들도 만나 상의하고. 다들 어떻게 진실을 안 밝히느냐, 뒷감당을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예요. 놀랐어요. 내가 가진 부담과 인간적 고뇌를 다른 사람들은 헤아려주지 않더라구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마산의 명예가 더럽혀지고 있다는 거죠. 나를 사랑하고 키워준 시민들을 배반한 결과를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항의전화는 전혀 없었다”

강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도 빨라졌다. 손짓도 자주 나왔고 눈에도 힘이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의 결론은 간단명료했어요. 고민할 사항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 전에는 그런 얘기들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여러 사람이 걱정하는 거예요. 2심에서 또 유죄판결이 나올 경우 마산시민들의 불명예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거죠. 마산이 자존심이 센 동네예요. 저 이전엔 재선(의원)도 없었어요. 철딱서니없는 어린애를 키워 5선으로 만든, 그 자긍심이 대단해요. 그런데 국가 예산 떼먹어 선거를 치렀다고 하니 시민들 자존심이 여지없이 박살나 버린 겁니다. 묻는 순간 다 즉답을 해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법정에서 그 발언을 한 후 항의전화는 없었습니까.

“전혀 없었어요.”

-저쪽(YS쪽)에서도?

“어느 누구도. 당시 청와대에 있던 사람들이나 나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 중 누구로부터도 그런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내가 비겁하게 처신한 적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평소 신뢰가 있었다는 거죠?

“그것도 그렇지만, 정황을 보라구요. 3년을 버티다가 정계은퇴까지 했잖아요. 그런 나를 나무랄 수는 없죠. 시대흐름도 그러하고요. 개발독재시대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 내가 엄청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걸 이해하는 거예요. 만나는 사람마다 그간 마음고생 많았다고, 왜 진작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냐고 해요. 의리 차원에서 나무라는 얘긴 없었어요.”

안기부 계좌에 섞인 외부자금

짐작한 대로 YS와의 인간적 관계가 몹시 맘에 걸리는가 보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것과 인간적 관계는 상충되는 것이었다”며 심적 고통이 상당했음을 내비쳤다.

“내가 한 사람을 모시는 비서가 아니고 20년 정치를 한 5선의 공인 아닙니까. 만약 진실이 가려진 상태에서 유죄로 결론나면 나를 좋아하고 지지했던 지역구민들은 어떻게 되고 내가 속한 집단은 뭐가 됩니까. 또 이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도 있단 말이에요. 나는 진실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강 의원께서는 진실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이나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얘기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는 안 할래요. 내가 말하는 걸 믿느냐 안 믿느냐가 중요하죠. 저 살기 위해 모시던 전직 대통령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 아니겠습니까.”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문제의 돈의 출처가 안기부 계좌에서 나온 국고수표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강 의원께서는 그게 국고수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나는 그것이 국고수표인지 아닌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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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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