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은 22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통이다. 1967년생인 그는 공인회계사로 삼일·삼경회계법인을 거쳐 ㈜성담의 재무담당 상무를 지냈다. 2004년 CJ에 입사해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CJ의 대한통운 인수와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재현 CJ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전문경영인으로 통했다.
4·10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국민추천제’를 통해 대구 동구·군위갑에 출마했다. 국민추천제는 여권 강세 지역 5곳에서 정치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젝트다. 그는 실물경제 전문가 몫으로 공천장을 받았다. 여권 내에서도 ‘깜짝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본선에서는 74.48%를 득표해 25.51%를 얻은 신효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5월 8일 그와 인터뷰했는데, CEO 출신답게 ‘성과’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
가족과 회사(CJ)에서는 정치참여에 반대가 없었나.“가족들은 갑작스럽게 삶이 변하는 일이니 처음에는 고민하다가 결국 내 선택을 지지해 줬다. 다니던 회사에서는 이재현 회장께 (국민의힘의 영입제안에 관한) 상황을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회사에서 그간 성과를 낸 경험이 국회에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해 주시더라.”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여당에서 기업인 출신 초선의 장점은 무엇일까.
“기업 경영을 하다 보면 항상 불확실한 환경에서 목표를 설정한다. 어려운 허들을 하나씩 넘으면서 성과를 이뤄낸다. 나는 그런 훈련이 돼 있는 사람이다. 민생을 살피고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생각이 같을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절충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이 대기업 CEO의 장점이다. 민생이나 국가경쟁력과 관련한 현안이라면 야당 의원들과도 소통해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유권자들은 보수정당이 경제에 유능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한다.
“그 점이 국민의힘에서 저와 고동진 의원(서울 강남병·전 삼성전자 사장) 같은 기업인 출신 인물을 영입한 배경이 아닐까 싶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경제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의원을 포함해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분들의 뜻을 모아서 당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려 한다.”
등원 후 무슨 법안부터 내놓을 계획인가.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구축하느냐 여부가 앞으로 50년, 100년 한국의 먹거리를 좌우한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저출산 등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국내에 여러 가지 숨은 규제가 많다고 느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투자 환경을 좋게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 아울러 경부선이 우리 지역구를 양분하며 지나가는데, 이로 인해 철도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받는 주민이 많다. 이에 철도 소음에 대한 피해보상 법률을 발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