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년 9월호 중에서
유희경● 1980년 서울 출생
●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졸업
●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 ‘2011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수상
倒着
유희경
입력2016-07-13 11:17:03
탐욕 억제하고 공포 극복해야 승자가 된다
장두희 에세이스트
서양 음악에서 바이올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때는 16세기 무렵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바로크 시대로 접어들 즈음인데, 이때부터 바이올린이 코넷(Cornett)이나 색벗(Sackbut) 같은 관악기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김원 KBS PD·KBS 클래식 FM 전 ‘명연주 명음반’ 담당
18세기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는 권력과 욕망의 덧없음을 과감한 터치로 표현한 화가였다. 민중을 탄압하는 부패한 종교를 풍자하고 성직자를 악마로 묘사한 그의 에칭 판화는 거센 논란을 불렀다. 눈이 튀어나올 거 같은 사투르누스가 아들 머리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 그림(‘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도 프랑스의 식민 지배와 독립전쟁으로 피폐해진 야만의 시대에 그린 작품이다. 늘 ‘어린 양들’을 보호해 줄 것 같은 종교도, ‘자유·평등·박애’로 포장한 프랑스군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름 높은 궁정화가 고야는 알았던 것이다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인간은 상상(想像)의 존재다. 상상이 없으면 문명도 과학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미래지향적이고 기발한 생각은 상상에 그치지 않고 늘 현실로 이어지는 성공을 거뒀다. 필자가 10대였을 때 ‘스타트렉’(1966)이라는 미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엔터프라이즈라는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승무원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인데, 많은 젊은이에게 우주 진출에 대한 갈망과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에 우리와 같은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심어줬다. 상상의 행성(벌컨)에서 온 외계인 승무원(레너드 시몬 니모이)의 특이한 외모가 아직도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