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해·공이 총동원됐다. 온 국민이 ‘전쟁’에 ‘참전’했다. 북한이 치르고 있는 ‘재난과의 전쟁’에 남녘 동포들이 ‘보급대’로 나섰다. 4월22일 발생한 평안북도 용천(龍川)역 열차폭발 참사. 수천 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을 낳고 한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지만, 남과 북의 질긴 동포애만은 어쩌지 못했다. 우리가 보낸 구호물품이 바닥나도 이념을 뛰어넘어 함께 건네준 희망만은 영원하기를….
아수라장 龍川, 이념 뛰어넘은 온정의 손길
글: 김진수 기자 사진: 출판사진팀·동아일보·연합
입력2004-06-02 14:58:00

승리한 오세훈, 생환한 한동훈, 버티는 장동혁
박동원 폴리컴 대표
6·3지방선거 개표는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대혼전의 연속이었다. 4일 새벽까지 서울시장, 경남도지사, 경기 평택을 재선거 등 여러 곳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못했다. 최종 결과를 지켜보느라 아침까지 잠 못 들게 했던 범인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였다. 선거일 3∼4개월 전부터 마구 쏟아진 대다수 여론조사는 보수 결집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수백억 원을 들인 방송 3사의 출구조사도 오차범위 안팎에서 광역단체장, 재보선 등의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6·3선거에 드러난 표심은 기존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를 철저히 농락한 셈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변호사가 됐다는 것을 가장 실감할 때가 구치소로 피의자 접견을 갈 때다. 피의자-변호인 접견은 오직 변호사만 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은 10분만 접견이 가능하지만 변호인은 원칙상 시간 제약 없이 가능하다. 통상 변호사는 한두 시간 정도 피의자를 만나게 된다. 나는 승용차를 몰고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향한다. 조수석에는 변호사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검은색 서류 가방이 놓여 있다. 가방 안에는 피의자의 수용 번호와 신상이 적힌 접견 신청서, 법원에 제출할 의견서 초안, 그리고 증인이 나오면 물어볼 질문들이 담긴 증인신문 사항 초안이 들어 있다. 의견서나 증인신문 사항 초안은 법원에 제출하기 전에 미리 의뢰인에게 설명해 주고, 의견이 있으면 반영하기 위해 들고 가는 것이다.
정재민 변호사

“6·3지방선거에서 ‘선방’했다는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는 수준을 넘어 모욕적이라고 느낀다.”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섭(38) 국민의힘 의원의 말이다. 김 의원은 이번 지선 국면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저격수로 활약했다. 정 후보의 ‘멕시코 칸쿤 동행 공무원 의혹’과 ‘양천구청장 비서관 시절 폭행 사건’ 등을 잇달아 폭로하며 오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그가 “이번 선거 결과는 사실상 패배”라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