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호

尹 찍은 유권자와 대통령 사이에 널따란 강이 생겼다

[여의도 머니볼②] 보수 지지기반 허물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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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2-09-27 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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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7주 만에 처음으로 20%대에서 30%대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월 16일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추석 연휴(9월 9일~12일) 직후인 9월 13∼1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여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죠.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尹, 지지율 40% 넘으려면 알아야 할 것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7월 초부터 부정 평가 이유에서 줄곧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인사’ 문제가 이번 주에는 11%로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른바 실점을 줄였다는 겁니다.

    지지율이야 앞으로도 출렁일 겁니다. 당장 9월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한 주 만에 다시 30% 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여기서는 구조적 요인에 주목해볼까 합니다. 단발성 여론조사를 넘어, 흐름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8월에 주목했습니다. 평상시보다는 위기 때를 기준으로 봐야 유권자들의 또렷한 선호 혹은 반감이 보일 테니까요.



    자세히 뜯어보면 세대별로 특정한 흐름이 읽힙니다. 일단 20~30대 모두 다른 세대에 비해 무당파 비율이 높습니다. 두 세대 공히 당파성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차이도 있습니다. 20대는 무당파 비율이 가장 높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30대에서는 비교적 일관되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무당파 비율이 낮게 나온 시점(8월 둘째 주)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44%까지 올랐습니다. 20대에서는 무당파 비율이 낮을 때(8월 첫째 주)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소 올랐으나 그렇다 해도 30%입니다. 30대에서는 평균 5%대인 정의당 지지율을 합하면 범진보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합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합계 지지율만 놓고 보면 56~65%를 오가는 40대, 48~50%를 횡보하는 50대 다음으로 높죠.

    ‘보수로 기울어진 운동장’은 이제 없다

    동아시아연구원(EAI) 20대 대선 패널 조사에는 세대별로 대북정책 및 성장-복지정책 선호도를 물은 자료도 있는데요. 1990년대 생은 반북(反北) 성향이 가장 강했는데, 복지를 선호하는 비율은 1960년대 생보다 높았습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얘기죠. 1980년대 생은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선호하는 비율은 53%였고, 복지를 우선하는 비율은 52%였습니다. 즉 복지에서는 완연한 진보이고 대북 문제에서는 중도적 진보에 해당합니다. 즉 젊은 세대 사이에도 정치 성향이 복잡 미묘한 양상을 보인다는 뜻입니다.

    머니볼 1화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대선 때 30대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높았습니다. 막상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 드러난 여론조사의 흐름을 보면 이들은 범진보 성향이 조금 더 강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요.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그를 찍어준 일군의 유권자 그룹 사이에 널따란 강이 생겼다는 겁니다. 덧붙여, 한국 보수의 지지기반이 거의 허물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윤 대통령과 여권에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의도 머니볼’에서 살펴봤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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