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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 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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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물을 어루만지는 햇볕이 태양을 떠나온 지
이십 개월밖에 안 됐을 턱이 없지
어루만짐은 반복이 안 되는 것이지
손아귀에 들어갔다 나온 보석은
이미 보석이 아닌 것이지
반복이 안 되는 시디플레이어로 듣는
세레나데, 물결은 강변으로 밀려나
그대 사는 빌라에는 도착하지 않아
마른기침과 마른침을 넘기고는 하는데……
저 강물을 어루만지는 햇볕의 잔상이
그대 마음을 떠나온 지 오래
저 강물이 내 마음을 쓸어갈 때까지
수력발전소 수문은 개폐되지 않겠지



*시집 ‘짙은 백야’ 중에서

이윤학

● 1965년 충남 홍성 출생
●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되며 등단
● 시집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 ‘그림자를 마신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나를 울렸다’ ‘짙은 백야’





신동아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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