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마저 멎게 하는 ‘지상 최대의 쇼’ 남아메리카 이과수폭포](https://dimg.donga.com/egc/CDB/SHINDONGA/Article/20/04/07/30/200407300500063_1.jpg)
브라질 쪽 접근로인 ‘무지개 다리’ 위에서 바라본 이과수폭포의 장관.
![숨마저 멎게 하는 ‘지상 최대의 쇼’ 남아메리카 이과수폭포](https://dimg.donga.com/egc/CDB/SHINDONGA/Article/20/04/07/30/200407300500063_2.jpg)
‘무지개 다리’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
위험해서 더 재미있는 정글탐험
폭포의 엄청난 규모를 설명하는 데는 감탄사 이외에 적합한 단어가 없다. 한참동안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나서야 주변의 작은 다리를 발견하게 된다. 서너 명이 가까스로 지나갈 수 있는 이 ‘무지개 다리’를 따라 지그재그로 이동하다 보면 폭포가 한층 가까이 다가선다. 이곳에서 바라본 이과수폭포는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라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 그 자체다.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폭포는 저마다 다른 모양의 물줄기와 형태를 갖추고 있고 그 분위기 또한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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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역 전망대 바로 아래에서 내려다본 이과수폭포.
이과수폭포의 산책로에서는 야생너구리도 수시로 출몰하는 데 관광객을 늘 접한 탓인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먹이를 찾는 모습이 애완견이나 다름없다. 그밖에도 이 지역에는 맹수류인 재규어를 비롯해 푸마와 긴꼬리수달, 카이만악어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관람객이 둘러보는 코스에서는 다람쥐 같은 작은 야생동물과 화려한 빛깔을 간직한 토코쿤부리새, 황금앵무새가 나타날 뿐이다.
정글탐험이 외관을 볼 수 있는 코스라면 보트를 타고 폭포 아래를 둘러보는 것은 폭포의 진면목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거대한 물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보트에서 본 폭포는 전망대와 다리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다이내믹하다. 짧은 시간에 거대한 폭포는 샅샅이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모양과 높이가 저마다 다른 현무암 바위층만 해도 훌륭한 볼거리다.
공포감 앞서는 ‘악마의 목구멍’
![숨마저 멎게 하는 ‘지상 최대의 쇼’ 남아메리카 이과수폭포](https://dimg.donga.com/egc/CDB/SHINDONGA/Article/20/04/07/30/200407300500063_3.jpg)
폭포 아래를 관람하기 위해 보트를 타려면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작은 보트를 타고 10여분 이동해 도착한 ‘악마의 목구멍’의 입구는 너무도 조용해 적막감에 젖을 정도다. 나지막한 현무암 바위 위에 자라난 나무와 잡초 사이로 난 다리를 건너면 물이 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무지개와 엄청난 소리에 경이로움보다는 공포감이 먼저 엄습한다. 사방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이 ‘악마의 목구멍’은 협곡의 깊이와 폭 또한 엄청나서 물보라가 지상에서 150m까지 튀어 올라간다. 폭포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해 지형을 잘 모르는 인디언들이 이곳에서 자주 목숨을 잃어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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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산책로 곳곳에 피어 있는 야생난초 에란기스 스트라툼. <br>② 이과수폭포 지역의 정글이나 숲에서는 몸체가 20cm가 넘는 커다란 나비를 수시로 볼 수 있다. <br>③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이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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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호수처럼 고요한 ‘악마의 목구멍’ 상류. 자칫 실수하면 폭포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사라져가는 맹수들
푸에르토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폭포 어귀에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표본을 비롯해 과거 이곳을 탐험했던 이들의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아담한 자연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의 자연생태계는 물론 원주민의 삶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것은 수십 년 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다는 푸마와 재규어, 오셀롯, 아메리카테이퍼 같은 동물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을 애닯게 만드는 인류유산지역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