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호

36.5℃ 인간의 경제학 외

  • 담당·구자홍 기자

    입력2009-11-03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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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 인간의 경제학 외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36.5℃ 인간의 경제학 _ 이준구 지음, 랜덤하우스, 304쪽, 1만3000원

    행태경제 이론은 그 역사가 40년도 채 되지 않은, 경제학에서 가장 새로운 연구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경제학의 패러다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 이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이제는 일간지에서도 행태경제 이론에 관한 기사를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이 이론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몇 권의 행태경제 이론 소개서가 나왔지만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에는 뭔가 모자람이 있었다. 고작 맛보기 소개에 그치거나, 독자의 눈높이를 무시한 어려운 책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모든 책이 번역서이고 우리 경제학자가 쓴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우리 독자들은 간혹 터무니없는 오역까지 눈에 띄는 번역서들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사 번역에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외국의 사례를 통한 설명이 제대로 머리에 들어올 리 없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나로 하여금 ‘36.5℃ 인간의 경제학’을 쓰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경제학은 어딘가 차갑다는 느낌을 주는 학문이다. ‘인간은 합리적이며 이기적이다’라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제목이 시사하듯, 행태경제 이론은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경제학이다. 이 이론은 사람들의 실제 행동양식을 관찰한 결과에 근거해 경제 이론을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얼마 전 행태경제 이론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흥미로운 경제 이론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단지 흥미로운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론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나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눈뜨게 되었다.

    경제학이란 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많다. 학문 그 자체의 성격에 약간 까다로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은 경제학자들의 책임도 크다.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온 것은 사실이다. 공부하는 사람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경제학은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경제학을 다시 대중의 품 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은 어렵고 따분한 학문이라는 선입관을 보기 좋게 부숴버리고 싶었다. 경제학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유쾌한 놀라움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학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바로 경제 이론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준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_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외 엮음, 김홍식 옮김

    오늘날 미국의 사회 현안과 경제 현실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30여 명의 저명한 경제학자의 논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풀어가야 할 가장 핵심적인 현안들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세계적 파급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를 동반 침체에 빠뜨린 미국 금융파탄 사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오바마노믹스’라 일컬어지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쟁, 지구온난화, 부동산, 사형제도 등 일련의 주제들이 새로운 화두는 아니지만, 경제학적 프리즘에 비춰 탁월한 혜안과 명쾌한 해법에 이르는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글쓴이의 면면을 살펴보면,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E. 스티글리츠 등 오늘날 경제학계를 주도하는 최고의 브레인 군단과 일치한다. 비즈니스맵/440쪽/1만8000원

    역사, 경영에 답하다 _ 이훈범 지음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폴 존슨은 “역사 연구야말로 인류의 오만을 치료하는 강력한 해독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문명과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라 해도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본질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흥망성쇠의 연속인 역사를 들여다보면, 결국 역사를 좌우했던 것은 시대나 사회적 특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임을 알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도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더욱이 과거 역사적 인물과 사건으로부터 리더로서의 성찰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략의 원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아이디어 등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역사는 참된 경영자가 갖춰야 할 지혜가 담긴 보물지도라 하겠다. ‘역사, 경영에 답하다’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속에서 현대의 리더들에게 등불이 될 전략과 덕목을 추려낸 것이다. 살림Biz/328쪽/1만5000원

    상식의 실패 _ 로렌스 G. 맥도날드·패트릭 로빈슨 지음, 이현주 옮김

    리먼브라더스는 66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었다. ‘상식의 실패’는 리먼브라더스의 전직 부사장이 지켜본 리먼의 파산 과정과 원인을 생생하게 밝힌 책이다. 파산 직전 리먼브라더스와 한국산업은행 사이에 진행됐던 매각 협상에 대한 대목도 나온다. 저자 로렌스 G. 맥도날드는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거부한 이는 한국 정부가 아니라 리먼브라더스의 회장 풀드였다”고 증언한다. 세 번째 제안에서 한국 정부는 주(株)당 6달러40센트, 총액 44억달러를 제시했지만, 주당 17달러50센트를 주장한 풀드 회장에 의해 거절당했다는 것. 이 책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는 점을 빼면, 한 평범한 인물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기 넘치는 방법과 노력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인생 도전기 성격이 강하다. 컬쳐앤스토리/512쪽/1만9800원

    36.5℃ 인간의 경제학 외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 _ 김항주 지음, 청림출판, 270쪽, 1만3000원

    2009년 10월, 미국에서는 700만채에 달하는 집이 주택 융자금을 갚지 못해 압류당할 위기에 놓여있고, 100만명이 넘는 개인이 파산 신고를 했다.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달마다 올라가고 실업률은 대공황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에서 공짜 돈을 빌린 은행들은 똑같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실물경제는 계속 망가지고 있는데 금융경제는 정부에서 받은 공돈으로 다시 투기를 시작했고 6개월 만에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투기해서 잘되면 돈을 엄청 벌고, 반대로 망해도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을 잃는 상황이니 이것이 어찌 공정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주식은 근본적으로 내가 산 가격보다 누군가 비싼 가격에 사주기만 하면 되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다단계식의 금융상품이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일반인은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정보를 얻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 그러기에 일반인의 주식 투자는 사실상 승산이 없는 도박이나 다름없다. 그 안에서 돈을 버는 쪽은 도박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금융계로 치면 증권회사밖에 없다. 이와 같이 자유자본주의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많이 벌여놓았다. 물론 자본시장이 필요 없다는 소리도 파생상품이 필요 없다는 소리도 아니다.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거 30년 동안 소비의 지축이 되어왔다. 미국인들은 중상층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소위 신용이라는 이름하에 주택융자를 내고, 신용카드를 긁어댔다. 이런 미국이 없었으면 중국도 없었고 한국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한국말고 누가 현대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고, 삼성 휴대전화 단말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겠는가? 미국이다. 이런 미국은 급기야 지탱할 수 없는 부채를 소유한 국가가 되어버렸고 불행하게도 정부는 그런 소비를 다시 키우기 위해 공돈을 엄청나게 뿌려대고 있다. 마약환자에게 계속 마약을 투여하면 단기적으로 괜찮은 듯 보이겠지만, 그 말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과거 10년간 월가에서 일하면서 나는 인간의 가장 추한 면과 탐욕을 몸소 체험했다. ‘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은 소위 최고 경영대학이라는 와튼 비즈니스 스쿨을 거쳐 10년 동안 월가에서 일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이다. 되돌아보면 월가는 별것도 아니었으며 탐욕과 무분별로 비대해져만 갔고 결국은 파멸에 이르렀다. 나 역시 거기에 동참했다. 월가의 금융기술은 핵기술처럼 잘 사용하면 많은 이에게 이득과 편안을 주지만 이기적으로 잘못 사용하면 파멸을 부른다. 핵폭탄이 있다고 해서 핵기술을 다루는 모든 사람을 욕할 수 없듯이 월가가 세계 경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해서 금융계 종사자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회의를 느끼고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정부의 공짜 돈에 힘입어 다시 한번 한탕 해보겠다고 하는 풍조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다.

    김항주│모기지 파생상품 트레이더│

    계단, 문명을 오르다 _ 임석재 지음

    “세상은 정말로 온통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의 일과는 계단으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책을 쓰면서 하루 종일 계단에 둘러싸여 계단을 밟으며 계단과 밀착되어 생활하는 줄 처음 알게 됐다. 계단에 담긴 뜻은 또 어떠한가. 개인의 심리 작용에서 문명을 상징하는 내용까지 계단 속에 담긴 뜻은 무궁무진하다. 계단은 건물 내의 작은 공간 또는 부재밖에 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건물 전체에 버금간다. 하나의 독립 장르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계단만으로 하나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 계단 하나만 추적해도 서양의 전 문명을 읽어낼 수 있다.”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가 계단을 소재로 계단의 역사와 시대의 사상 등을 인문사회학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휴머니스트/354쪽/1만7000원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_ 조환익 지음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지난해 말, KOTRA 조환익 사장은 “한국 경제는 사는 줄에 서 있다”며 한국 경제를 낙관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이야기는 현실이 됐다. 각종 경제지표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불황을 이겨낸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는 한국 경제 희망의 전도사로 나선 조환익 사장이 한국 경제의 숨은 강점을 밝히고, 우리가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담은 책이다. 현재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지역이 어디인지, 글로벌 강자가 되기 위해 개인과 기업이 각각 갖춰야 할 역량과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청림출판/320쪽/1만3800원

    한국의 핵주권 _ 이정훈 지음

    “원자력은 위험하다. 그렇지만 인간이 다룰 수 있다.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용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녹색 성장이 화두인 시대에도 결국 원자력이 답”이라고. 대체에너지 개발 역시 또 다른 환경 파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지나친 기대를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원전 건설보다 발전 단가가 훨씬 더 비쌀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사용 후 핵연료를 쌓아놓으면 2100년쯤 한국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정도 되는 땅을 징발해야 하고, 그것도 지하 300~500m의 암반지대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재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글마당/452쪽/2만30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36.5℃ 인간의 경제학 외
    분노한 대중의 사회 _ 김헌태 지음, 후마니타스, 335쪽, 1만5000원

    이 책은 대중의 시각에서 한국 정치를 분석한다. 한국 대중의 생각을 읽기 위해 여론조사를 활용했다.

    언론에 나타나는 여론은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정지된 모습이다. 그러나 대중여론은 흐르는 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이뤄진 몇 개의 조사 결과만으로 그 흐름을 해석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잘못될 가능성마저 높다. 여론의 해석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또는 개별적이 아닌 전반적 특성에 접근해서 해야 한다. 이 책을 한국을 이끌어가는 엘리트를 위한 대중여론 독해 가이드로 추천한다.

    현 시점에 이 책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최근 국민여론이 시점과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등 거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중여론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철학이 뚜렷한 지식인들의 주장을 듣는 것도 좋지만, ‘대중’, 즉 그들 자신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대중여론을 분석하는 관점에서 보면 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민주화 집권세력의 처참한 패배, 그리고 이명박 정부 초기에 나타난 촛불시위는 모두 같은 흐름에 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내건 주요 정책에 대해 여전히 반대가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 역시 한 묶음의 여론이라 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상이하고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이 같은 현상들은 여론의 전체 맥락에 접근하지 않고는 읽어내기 어렵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외환위기 이후에 나타난 대중여론의 큰 변화, 그리고 민주화 정치세력의 몰락 과정, 대선후보 이명박의 사상 초유의 지지도 고공 행진, 그리고 대선 이후에 나타난 촛불집회와 이명박 정부의 위기,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까지 대중 여론의 흐름을 시점별로 설명했다. 2부에서는 한국 대중을 움직이는 거대 신념 구조를 5가지 부문―지역주의, 세대와 연령, 이념, 지도자, 공동체―으로 나누어 접근해보았다.

    현재 한국 대중의 여론은 생각보다 불안정하다. 대중여론에서 발견되는 불안과 분노의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는 단지 이념적 좌우의 문제도 아니며, 정치만의 문제도 아니다. 양극화와 민생불안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 이 같은 거친 주장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를 기대해본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은 자주 인용되지만, 한국의 엘리트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경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반문한다. 대중은 과연 옳은가? 해답 대신 세 가지 되묻는 질문을 준비했다. 당신은 대중보다 옳은가? 대중이 옳은지 묻는 당신은 누구인가? 마지막으로, 대중이 옳아야만 하는가?

    김헌태│여론조사 전문가·정치컨설턴트│

    황홀한 글감옥 _ 조정래 지음

    “만일 지금 내가 글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이번 글이 내 인생을 정리한 유서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 아들에게도 못한 얘기를 이번에 다 썼다.” 올해로 작가 생활 40년째를 맞이한 조정래씨가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을 펴냈다.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황홀한 글감옥’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 250여 명에게서 ‘평소 조정래 선생에게 궁금했던 질문’ 500여 개를 받아 이들 가운데 추린 84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서문에서 작가는 이렇게 얘기했다. “84가지 질문은 대충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 그 응답들을 형식을 달리한 나의 자전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시사IN북/428쪽/1만2000원

    더 발칙한 한국학 _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지음

    엑스팻(expat)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expatriate)을 부르는 말로,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이상하고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혀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혹은 떠났다가도 되돌아오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더 발칙한 한국학’은 미국인 J. 스콧 버거슨이 자신만큼이나 유별난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 쓴 것이다. 이번 책에는 버거슨 자신의 목소리는 물론, 재미있는 경험과 프로필을 가진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함께 담아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와 문화, 정치를 지켜본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전하는 색다른 관점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울러 이 땅에서 살아온 엑스팻들이 던지는 ‘우리’라는 참 의미에 대한 문제제기는 우리에게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은행나무/436쪽/1만5000원

    물의 미래 _ 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

    전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물이 없어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고, 물 한 방울이 없어 지옥 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물 한 방울을 두고 생사가 갈리는 극렬한 위기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 위기의 실상을 파헤쳐온 프랑스 최고의 지성 에릭 오르세나는 물과 지구의 관계, 물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세계화와 물 위기가 몰아친 현장을 탐사했다. 가뭄에 시달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부터 물로 인한 질병이 만연한 캘커타, 세계 최대의 댐을 만들어 치수에 국가의 명운을 건 중국 등. ‘물의 미래’는 오르세나가 열정으로 찾아 나서 현장을 탐사한 결과를 독창적인 통찰을 통해 분석하고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김영사/436쪽/1만65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36.5℃ 인간의 경제학 외
    암은 없다 _ 황성주 지음, 청림출판, 292쪽, 1만2500원

    나는 지난 30년 동안 현대의학의 길을 걸었고, 그중 17년은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의 강점을 하나로 묶은 통합의학을 시행해왔다. 요즘은 사랑의 클리닉을 통해 암 환우들을 위한 통합면역요법을, ㈜이롬의 부설 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식생활 혁명을 통한 암 예방의 대중화’를 꿈꾸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또한 국제 사랑의 봉사단을 통해 의료시설이 없어 고통 받는 제3세계에 병원을 설립하고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내가 17년 동안 통합의학을 연구하고 시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상상하는 암과 실제 암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암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확고한 투병자세를 갖추면 암은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둘째는 암을 치료할 때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암을 제압해야 한다. 새로운 암 치료법을 연구,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미 개발된 수많은 치료법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환자에게 적절한 통합의학적 맞춤 치료를 하면 현재 상황에서도 획기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매년 15만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현재에도 50만 암 환자와 200만 가족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암 환자들이 암에 대해 무지하다. 심지어는 일부 의사도 무신론적 관점에서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다. 무지 때문에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알게 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알리고자 한다. 암의 원인이 전 인격적이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처방도 복합적이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 새로운 치료법의 개념은 암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인체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인체에 유익하다면 수술도 좋고 방사선 치료도 좋고 화학 요법도 좋다. 무엇이든 환영이다. 나는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그것을 도입하고 싶다. 앞으로 암 치료는 단순한 의학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적 종합예술로 성숙되어야 할 것이다. 질병 치료에 지성만이 아니라 감성, 사회성, 영성, 창조성, 자연환경까지 동원하는 총체적이고 전인적이며 창조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배가 바람 부는 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배가 아무리 흔들려도 배는 키를 잡은 선장의 손에 의해 선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마련이다. 미국 예일대 의대 버니 시겔 교수는 “불치의 병은 없다. 다만, 불치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말이 맞다. 불치의 병은 없다.

    암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을 가진 사람이 암의 실체를 깨달아 암을 예방하고, 지금 암으로 고생하는 환우가 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나아가 암을 정복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근본적인 방법을 발견해 생활에 적용해 암을 예방하고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황성주│사랑의 클리닉 원장·(주)이롬 회장│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 _ 기영노 지음, 오동진 그림

    스포츠만큼 노력의 대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도 없다. 목표를 세우고, 꺾이지 않는 열정과 투혼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우리는 굵은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며 열광한다. 스포츠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은 “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츠맨은 그들의 기량과 노력으로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감동을 준다. 그들은 사회의 우상으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의미가 된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피나는 노력과 헌신, 경쟁과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 배려와 리더십, 팀워크 등 우리는 인류를 위대하게 만든 가치를 스포츠를 통해 배워왔다. 스포츠 스타들의 삶을 통해 정직과 성실, 끈기와 투혼,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 나눔의 기쁨 같은 가치를 되새기고 내면화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240쪽/1만원

    올 댓 와인Ⅱ _ 조정용 지음

    “명작의 비밀, 즉 맛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은 그 사실을 깊이 인정하고 있지만, 와인의 매력 앞에 이미 포로가 되었으므로 줄기차게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그래서 맛의 비밀을 찾아 명가로 떠나는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국내 최초 와인 경매사로 ‘올 댓 와인’을 통해 와인을 둘러싼 문화와 역사, 와인을 제대로 고르는 법, 세계를 주름잡는 와인들에 얽힌 이야기, 와인 경매와 와인 투자 등을 소개한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명작의 반열에 오른 명품 와인에 얽힌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비밀을 탐색해가는 과정을 담아 새 책을 펴냈다. 사계절을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장을 구성했고, 일상에서 누구나 맞닥뜨릴 만한 상황을 상정해 그에 어울리는 와인도 추천했다. 해냄/424쪽/1만9800원

    재건축, 이게 답이다 _ 장인석 지음

    “이명박 정부 기간 내내 최대의 화두는 재건축 시장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재개발은 아직도 거품이 덜 빠져 있어 높은 프리미엄과 부담금 때문에 사업 추진이 잘 되지 않는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재건축은 가격 거품이 많이 빠진데다 각종 규제가 완화돼 사업성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실전투자에 관한 강의와 상담으로 잘 알려진 장인석씨가 알짜 정비구역을 고르는 비결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석 툴을 ‘재건축, 이게 답이다’는 책을 통해 공개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지분 투자에서 가장 헷갈리고 궁금해 했던 내용들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예를 들어 분양자격을 판정하는 방법에서부터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매뉴얼은 무엇인지, 대지 지분별 공략법과 무상지분율 및 추가분담금 산정, 평형 배정 예측까지 실전투자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을 전수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사/360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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