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의 기술, 이승주 지음, 희망마루, 316쪽, 2만 원
출산율 하락을 가져온 출산 기피 현상과 달리 ‘아이를 갖겠다’며 지난해 난임 전문 의료기관을 찾은 ‘애국(?) 커플’은 21만 쌍에 달한다. 새 책 ‘임신의 기술’은 아이를 원하는 난임 커플은 물론 이제 막 결혼해 임신과 출산을 준비해야 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임신 가이드북’이다. 난임 전문의 2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임의 원인과 임신의 기술 △자궁과 난소, 조기폐경 △난임 치료, 그 디테일의 미학 △남성 난임의 원인과 극복 등 ‘난임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 다루고 있다.
원형재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은 “아이를 원하면 몸의 스트레스부터 없애라”고 조언했고, 김명신 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은 “자세가 바르면 임신도 잘된다”고 코치했다. 허창영 마리아에스 원장은 “포기하지 않으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며 “최소한 시험관아기 시술에 열 번은 도전하라”고 권했다.
저자는 난임 전문의와 나눈 대화에서 알게 된 임신 성공의 비밀을 이렇게 요약했다. △임신은 이성과 계산보다는 본능에 충실해야 가까워질 수 있다. △여성 나이 서른다섯부터 임신은 노력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기적이다. △임신을 기다릴수록 초조와 불안보다는 무심해야 임신이 더 잘된다. △미련퉁이 천하태평한 여성이 예민하고 계산하는 여성보다 임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난임 전문의 선택을 마치 운명의 배우자를 선택하듯 신중히 하고, 선택한 난임 전문의를 100% 이상 믿어라. △난임 전문의마다 가진 의학적 소신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저마다 경험한 것에서 나온 결론이다.
난임 전문의들은 임신을 원하는 난임 부부에게 공통적으로 “난임을 키우는 스트레스 등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난임 부부와 난임 전문의는 ‘임신’을 목표로 뭉친 하나의 팀이라는 점에서 상호 간 신뢰 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
2020년 한 해 태어난 신생아 열 명 중 한 명이 넘는 2만8699명이 난임 시술 등을 통해 태어났다. 난임 전문가들은 “포기하지 않고 방법만 찾으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난임 시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격언인 셈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독일인들
안정오 지음, 푸른사상사, 287쪽, 2만4000원
중세 가톨릭에 저항해 종교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알브레히트 뒤러, ‘이성’을 비판한 임마누엘 칸트, 그리고 교육제도를 개혁한 빌헬름 폰 훔볼트. 오페라의 왕 리하르트 바그너. 노동자 계급을 발견한 프리드리히 엥겔스. 그리고 프로이센을 독일제국으로 변모시킨 오토 폰 비스마르크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독일에서 나고 자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 독일인이라는 점이다. 신성 로마제국의 카를 대제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왕 등 국가를 이끈 지도자뿐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주어진 세상을 변화시킨 이들 독일인의 삶을 통해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부키, 504쪽, 2만 원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다. “스스로를 혼자라고 여기고 매사를 자신의 쓸모 문제로 돌리는 사람은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책 ‘바른 행복’의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행복의 비밀이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나와 타인. 나와 나의 일. 나와 나보다 더 큰 어떤 것 사이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면 행복은 자연스레 뒤따라온다는 것.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애착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는 만큼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타인과 일의 관계를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여긴다면 우선 당신과 맺고 있는 주변 ‘관계’부터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겠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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