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김 육상양식 필요성↑
동원F&B, 제주시와 해조류 육상양식 위한 MOU 체결
제주테크노파크·부경대·제주대 등과 컨소시엄 구성
1986년 출시 양반김, ‘조미김 1등’ 장기간 지켜
국내 유일 원초감별사 제도로 원초 품질 관리
좋은 김은 좋은 원초에서 나온다
육상양식으로 앞서가는 양반김
![한국 전통 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이 미국과 태국 등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https://dimg.donga.com/ugc/CDB/SHINDONGA/Article/67/c7/b5/18/67c7b518008ea0a0a0a.jpg)
한국 전통 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이 미국과 태국 등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제주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 위주의 화산암반층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여과된 ‘염(鹽)지하수’를 말한다.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광물 성분이 풍부하고 수온 역시 연중 16℃ 내외로 안정적이다. 게다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이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는 ‘순환자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가 풍부한 제주에 연구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MOU를 체결했고, 올해 1월 제주시와 김 등 해조류의 산업화를 위해 업무 협약도 맺었다. 향후 양 기관은 제주의 풍부한 수산 자원과 동원F&B의 식품 제조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협업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등 지역 상생도 도모할 예정이다.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동원F&B가 김 육상양식에 적극 나선 이유는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김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어획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양식업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블루 푸드(Blue Food)는 영양학적 가치가 높고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 제주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김 육상양식에 나서고 있으며, 전남에도 김 육상양식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설치하는 등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전국 각지의 어업 종사자, 수산 기업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양식으로 제주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어업인이 양식한 김을 활용해 상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와 전남 등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 어디에서나 육상양식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범용성 높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40여 년간 축적한 동원의 김 R&D 역량과 제주의 용암해수를 접목해 대한민국의 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원초감별사’로 원초 품질 관리
국가대표 조미김 브랜드인 ‘양반김’은 1986년 출시 후 38년간 사랑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양반김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고급 원초를 선별한 후 두 번 굽는 공정을 통해 최상의 맛을 유지한다.김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원초란 바다에서 자라 가공되기 전까지의 김의 원재료를 일컫는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빛을 띠며 윤기가 나야 좋은 원초다.
양반김이 조미김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역시 동원F&B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 제도 덕분이다. 원초감별사들이 김 포자를 뿌릴 때부터 원초를 관리하고, 수확기에 일일이 산지를 돌면서 원초를 수매하도록 한 것이다. 동원F&B는 “좋은 김은 좋은 원초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김 고유의 향을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좋은 원초를 사용해 고유의 향을 살린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양반김은 가장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고급 원초를 골라 두 번 굽는 공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질기지 않으면서도 김의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아있게 가공했다.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에 김을 포장해 산소와 유입과 빛의 투과도를 줄인 점 역시 높은 품질의 비결이다.
높은 품질을 갖춘 양반김은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양반김은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2016년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전통 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이 미국과 태국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