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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사회 배척 이민가정 출신 귀국 후 ‘살인머신’ 돌변 우려

IS 외국인 전사들

주류사회 배척 이민가정 출신 귀국 후 ‘살인머신’ 돌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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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간다. ‘이슬람국가(IS)’의 전사가 되기 위해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IS 대원은 1만2000명, 출신 국가만 80여 개국에 달한다.
  • 10대 소녀들까지 ‘지하드 신부’를 꿈꾸며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
주류사회 배척 이민가정 출신 귀국 후 ‘살인머신’ 돌변 우려

9월 13일 시리아 반군 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5월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대형 트럭에 폭발물 16t을 실은 테러범이 시리아 정부군이 진을 친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시리아 내전이 3년을 넘기면서 자살폭탄 테러는 흔한 일이 됐지만, 이 사건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테러범이 미국 여권을 가진 미국 시민이었다.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세력인 ‘알누스라 전선’이 온라인에 배포한 자살폭탄범의 신원은 23세의 중산층 출신 미국인 모너 모하마드 아부살라였다.

아부살라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팜 비치 카운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평범한 미국 청년이었다. 야구와 미식축구를 좋아하고 와플을 즐겼다. 부모는 마이애미 인근 베로비치 지역에서 식료품점 여러 곳을 운영하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그런 배경을 가진 그가 어느 시점에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지난해 말 시리아에 입국한 것이다. 그러고는 ‘알누스라 전선’의 일원이 돼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인이 자살폭탄 테러의 가해자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었다. 미국 뉴욕 시 대테러 책임자 존 밀러는 “시리아에서 100명 이상의 미국 청년이 IS(이슬람국가) 등 테러 조직에서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온건 이슬람반군과 IS 간 전투에서 전사했다.

8월에는 시리아 서북부의 알레포에서 교전이 벌어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중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출신인 더글러스 맥아더 매케인이 있었다. IS 전사인 그는 2004년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매케인은 페이스북에서 ‘듀알리 다슬레이오브알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슬람과 IS의 교리에 심취했다. 그의 페이스북은 IS를 찬양하는 사진과 글로 도배됐다.



‘참수 시리즈’

9월 IS에 의한 첫 외국인 인질 참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가 복면을 한 IS 대원에 의해 잔인하게 참수돼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폴리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이 영국 국적의 청년이란 점이었다. 그는 이집트계 영국인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로 확인됐다.

서방 인질 첫 참수라는 악역을 영국인이 담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 영국 정부와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극악무도한 가해자를 영국이 키워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폴리를 참수한 자는 영국을 배신한 것이다”라고 한탄했다.

10월 초에는 한 트위터 계정에 ‘이슬람 전사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2분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 젊은이는 “당신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싸울 수 없다면 영국 심장부를 향한 테러 공격에 나서라”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리아에서 IS 대원으로 활동하는 영국인으로 잉글랜드 버킹엄셔 주 하이위컴 출신이며 대형 유통점의 보안직원으로 일하다 1월 시리아 IS에 합류한 오마르 후세인(27)이다. 후세인은 이슬람교도들은 부도덕하고 비열한 서방국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진정한 남자라면 공중에서 폭격만 하지 말고 모든 병력을 지상전에 보내라”고 했다.

영국 정보 당국은 후세인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영국 내 연계 조직에 대한 추적 작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이래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의 참수까지 악재가 겹친 와중에 영국 국적의 IS 대원이 자국의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내부 테러를 촉구한 IS 선전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정부는 곤란해졌다.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압델과 후세인 같은 영국 국적 IS 대원은 500명이 넘는다는 것이 영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앞서 IS 대원이 참수당한 시리아 정부군의 머리 들고 있는 잔혹한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됐다. 이 IS 대원은 호주 시드니 출신의 칼리드 샤루프와 모하메드 엘로마르로 확인됐다. 소식이 알려진 뒤 호주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더군다나 샤루프는 트위터에 일곱 살 난 아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까지 올려 충격을 줬다.

호주 안보정보기구(ASIO) 데이비드 어바인 국장은 “약 60명의 호주 조직원이 이라크 및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 전선과 IS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가운데 호주인 15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호주 내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자금과 무기 등을 제공하며 극단주의 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디디에 레인더스 장관도 “200여 명의 벨기에 젊은이가 시리아 내전에 반군 전사로 참전한 것이 확인됐으며 이들 중 20여 명이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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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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