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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으로 위기의 한국경제 구원”

‘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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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불안의 목소리가 높은 요즘, 한국수출보험공사 조환익 사장의 ‘돈 수출’론이 재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드물게 공격경영으로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조환익 사장의 남다른 경영철학과 ‘돈 수출’론을 들어봤다.
‘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1950년 서울 출생<br>●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미국 뉴욕대 석사(경영학), 한양대 박사(경영학)<br>●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br>●상공부 국제협력과장,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중소기업정책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차관보·차관

경기 회생의 길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실업 문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고 현상(고유가, 고원화가치, 고금리)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금융권이 출렁거리면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시중 은행에선 돈이 씨가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돈 수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창하고 나선 조환익(趙煥益·58)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재계와 금융계에선 이미 그의 ‘돈 수출’론이 화두다.

한국수출보험공사(이하 수보)는 국민에겐 낯설지만 급성장을 거듭해온 알토란 같은 정부 산하기관이다. 기획예산처에서 실시하는 정부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했다. 조 사장은 2007년 5월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수보의 개혁과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단순한 ‘수출보험사’ 기능에서 더 나아가 ‘상품’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등 ‘제2의 창업’을 하고 있는 것. 방만하기 쉬운 공공기관에 새로운 경영 마인드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있는 조 사장은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눈매가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낯선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많은 분이 요즘 경제가 불안하다고 합니다. 3고 현상으로 수출은 위축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으로 금융질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선 수출대금을 못 받는 등 수출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한 손해보상을 해줘 기업이 마음놓고 수출할 수 있게 하는 ‘보험사’ 노릇을 합니다.



수출기업의 구원투수

또한 기업들이 선박이나 플랜트 등 대형수출을 하거나 해외진출,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 큰돈이 필요한 사업을 할 때 은행에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일을 합니다.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우리가 대신 지급하겠다는 거죠. 한마디로 우리나라 기업이 마음껏 수출할 수 있도록 보증을 서는 기관입니다. 2006년엔 전체 수출액의 21%가 넘는 82조7000억원을 보증 섰습니다.”

▼ 수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떠안는 셈인데, CEO로서 리스크 부담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험을 싫어하는 공기업 특성상 역대 사장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떠안는 걸 주저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어느 정도까지는 리스크를 감수하자는 주의입니다. 한쪽에서 수익이 나는 만큼 리스크가 높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는 거죠.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손실 없이 잘되고 있습니다.”

▼ 2007년 수출이 3700억달러에 달하고, 수출건수도 300만건에 달합니다. 수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수출대상 국가나 기업에 대한 풍부한 DB 구축이 중요한데, 수출보험공사가 보유한 해외 수입자 신용정보 DB가 16만여 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선 우리 정도의 DB를 구축한 곳도 없지만, 세계적인 기관과 비교하면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많은 부분을 세계적인 신용기관에 의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고, 신용조사 파트를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회사 형식으로 신용조사 파트를 독립시킬 생각도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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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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