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로 전직 행정관료들이 맡아오던 자리에 행정이나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연주자가 발탁되자 문화계의 반응은 ‘놀라움 반, 반가움 반’이다.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이도 있지만 “예술의전당을 예술가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세.
김용배 사장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이 아직 기초공사 중이던 1986년 전당 직원들과 젊은 예술인 몇 명이 워크숍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예술의전당과 오랜 인연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을 위한 무료 공연 서비스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앞엔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 문제, 상주단체에 대한 지원,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개발, 신인 예술가 발굴, 공석인 예술감독 임명 등 적지 않은 과제가 쌓여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임명 후 몸과 마음이 바쁜 그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 사장은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나 정작 대학은 서울대 미학과로 진학했다. 그러다 뒤늦게 “피아노에만 일생을 바치기에도 짧다”는 생각에 대학원에서 다시 피아노를 전공했고 그 후 미국 버지니아 커몬웰스대에서 석사, 미국 가톨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주활동 외에도 예술평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 사장이‘예술의전당’을 얼마만큼 ‘관객에게 다가가는 공연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