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호

창립 30주년 맞은 한국갤럽 박무익 소장

  • 글: 이지은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2004-07-30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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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30주년 맞은 한국갤럽 박무익 소장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6월17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74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신인 KSP(Korea Survey Polls)를 세운 후 현재까지 한국갤럽을 이끌어온 박무익(朴武益·61) 소장은 한국 여론조사 역사의 산 증인이다.

    “한국갤럽의 역사는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예측조사가 적중한 것은 우리나라 조사연구계를 진일보하게 한 ‘사건’이었죠. 이후 우리 국민들은 감정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사고하게 됐고, 이에 따라 우리 사회도 보다 성숙해졌다고 봅니다.”

    한국갤럽은 흔히 정치·사회분야 여론조사기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 대상 경영·마케팅 조사가 주요업무다. 현재 진행중인 130여개 프로젝트 중 85%가 마케팅 조사일 정도. 그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화하면서 우리의 조사대상 역시 전세계를 아우르게 됐다”고 말한다.

    “가령 현재 모 대기업의 의뢰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44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행비용만도 30억원이 넘죠. 이처럼 광역화한 조사가 있었기에 ‘애니콜’ ‘소나타’ ‘파브’ 같은 일류 상표들이 세계곳곳에서 깃발을 휘날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박 소장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 온라인상에 수준낮은 폴(poll)이 난무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 그는 “한국갤럽의 임무는 우리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사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선진 조사기법을 도입해 보다 신뢰도 높은 조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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