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북한에서 책 출간하는 통일운동가 최선웅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2006-11-07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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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책 출간하는 통일운동가 최선웅
    “가슴이 벅찹니다. 통일을 위해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북한에서 시집 ‘우주 바깥에서 좁쌀만한 지구를 보다’를 포함해 저서 4권을 출간하는 통일운동가 최선웅(崔善雄·64)씨. 북한에서 한국이나 외국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저작권 관련 국제협약인 베른조약에 따라 인세를 주고 정식 출간 계약을 한 것은 최씨의 경우가 처음이다. 최씨는 8월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조선평양출판사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그의 책을 권당 초판 5000부씩 찍고 인세는 국제관례(판매가의 3%)에 따라 받기로 하고 1차 출판계약을 맺었다. 또한 올해 안에 평양에서 정식 출판계약을 할 예정이다.

    그의 책이 북한에서 출간되기까지는 3년6개월이 걸렸다. 2003년 6월 처음 출간제의가 왔지만 국가정보원, 대검찰청, 법무부에서 모두 반대해 좌절되었다. 하지만 북한은 2004년과 2005년 거듭 출간 제의를 했고, 통일부는 2005년 8월에 북한인 접촉 허가를, 12월에 방북 허가를 내줬다.

    북한에서 출간되는 최씨 저서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1년을 복역한 최씨의 인생역정과 통일관(觀)이 오롯이 들어 있다. 동아대 정치학과 1학년을 중퇴하고 통일운동을 하기 위해 일본을 거쳐 밀입북했던 그는 1968년 구속, 10년간 옥고를 치렀다. 감옥에서 겪은 장기수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책을 쓰려다 1986년 재수감된 뒤 1996년 출소했다. 지금도 그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며 통일운동을 하고 있다.

    최씨는 “통일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이번 출판으로 종착역인 통일을 위해 나아가는 조그만 간이역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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