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호

“수성(守城)이냐, 탈환이냐” 전현직 도지사 빅매치 가능성

[기획 특집 | 2026 빅 매치…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경남도지사

  • 도영진 동아일보 기자 0jin2@donga.com

    입력2026-01-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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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수 재선 도전 상수…명태균 의혹이 리스크

    • 김경수 출마 기정사실…민홍철·김두관도 후보군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민홍철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성태 전 의원, 조해진 전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뉴스1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민홍철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성태 전 의원, 조해진 전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뉴시스, 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경남 동부권과 부산 서부 지역인 속칭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범(汎)진보 진영의 표심도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여야가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을 서울과 함께 내년 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전략 지역으로 꼽는 배경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당 소속으로 사상 첫 경남도지사 선거에 승리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현역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역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현직과 전직 도지사가 맞대결을 펼친 사례는 없었다. 전현직 ‘빅매치’ 승패에 따라 선거 이후 부산·울산·경남 민심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박 지사는 ‘명태균 연루 의혹’이 선거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드루킹 사건’ 넘어야 할 산

    경남지사 선거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민주당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조직 기반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을 필두로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2018년 지선에서 본인의 당선과 기초단체장 7곳 승리를 이끌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선거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5년 11월 3일 지방시대위원회 기자 간담회에서 “도지사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도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빚이 있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경남 거주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16~17일 진행한 경상남도 정치 현안 여론조사(무선 자동응답전화(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 5.8%)에서 차기 경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25.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출마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라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경남지사 재직 당시 법정 구속돼 풀려난 데다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직을 잃고 수감 생활을 하며 도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4선의 민홍철 의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후보군이다.

    박완수, 현역 프리미엄 업고 재선 노려

    국민의힘에선 2026 지방선거를 ‘경남 수성전’으로 삼고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특히 현직인 박완수 지사의 재선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 지사 측은 민선 8기 도정을 맡으면서 성과 중심의 안정적 도정 운영과 조직 장악력,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지사는 재임 기간 △항공우주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 △산업단지 재생사업 △교통 인프라 확충 △복지제도 강화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가’ 면모로 경남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이 같은 지역 정치권 인식은 박 지사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김두관·홍준표 등 전임자들이 경남지사직을 대선 도전 발판으로 삼고 중도 사퇴해 도정 공백을 자초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점이다. 박 지사는 2025년 9월 정례 기자간담회 때 “정치적인 일에 흔들리지 않고 도정을 끝까지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한 의혹은 재선 가도에 리스크다. 2025년 10월 경남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때 민주당 의원들은 명 씨가 박 지사 공천 과정에 역할을 했는지, 이에 따른 명 씨 처남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 질의했고, 박 지사는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해진 전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며 당내 경쟁을 예고했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 출마설도 나온다. 

    경남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박완수 지사가 45%,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43%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26~27일 경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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