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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 신타사양 골프 리조트

천혜의 자연에 묻혀 여유롭게 즐기는 ‘웰빙 골프’

말레이시아 페낭 신타사양 골프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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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휴양지 페낭은 골프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이다. 특히 신타사양 골프장은 난이도 높은 코스로 이뤄져 짜릿한 긴장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여유롭고 마음 편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 골프 마니아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말레이시아 페낭 신타사양 골프 리조트
말레이시아 말레이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페낭(Penang)은 아시아와 미주·유럽을 연결하는 자유무역항으로, 오래전부터 ‘동양의 진주’ ‘인도양의 에메랄드’라 일컬어지던 휴양지다. 섬의 크기는 동서 15km, 남북 24km로 울릉도만 하며 물위에 뜬 거북 모양을 하고 있다.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은 “이 섬을 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못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예찬했으며, 헤르만 헤세는 “동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인간의 진정한 삶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한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브룩 쉴즈가 주연한 영화 ‘블루 라군’에 나오는 지상낙원의 섬을 꿈꾸며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을 타니 5시간40분 만에 페낭 국제공항에 내려준다. 국제적 관광도시답게 입국수속은 빠르게 끝났다.

1985년 현대건설이 3년에 걸쳐 완공한 길이 13.5km(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의 페낭대교를 건너 말레이반도 케다 주에 있는 종합휴양지 신타사양 골프 리조트(Cinta Sayang Golf · Resort)에 도착했다. 늦은 밤인데도 말레이시아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종업원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열대과일 주스와 물수건을 건네준다. 일주일 동안 머무를 방을 배정받고 나니 누적된 피로가 엄습해와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리조트의 아침은 새들의 합창으로 시작된다. 여명이 밝아오면 갖가지 새가 저마다 독특한 소리로 지저귀기 시작해 따로 모닝콜이 필요없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본 골프코스는 한가롭기만 하다. 말레이시아인들은 골프보다 축구, 배드민턴 경기를 좋아하는데다, 그나마 로컬 골퍼들이 지열과 습도가 높아 무더운 오전에는 플레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1번 티잉 그라운드에 당도하니 코스는 말 그대로 텅 비어 있었다.

힘보다는 정교한 샷 요구



1989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18홀 파72, 코스 길이 6697야드의 국제 규격을 갖췄고 각종 공식대회가 열리는 챔피언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난이도가 높고 드로 샷, 페이드 샷, 워터 해저드를 넘기는 샷 등 다양한 샷을 요구하기에 힘보다는 정교함을 발휘해야 하는 코스다.

인도계 캐디를 배정받아 1번 홀에서 힘차게 드라이브 샷을 날리자 흰 공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야자나무 숲을 넘어 녹색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일시에 날아가버린다. 두 번째 샷을 치려고 거리를 묻자 캐디가 “이곳은 고지대라 비거리가 많이 나오므로 자칫하면 공이 그린 뒤 물속으로 빠지니 한 클럽 짧게 잡는 게 좋다”고 서투른 우리말로 안내해준다.

파5인 2번 홀에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따라 수로가 나 있다. 장타자들은 투온을 시켜 이글을 노려볼 만하지만 실패할 경우 호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페어웨이 정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다음, 두 번째 샷에서 공을 연못 바로 앞에다 갖다놓고, 세 번째 샷은 연못을 가로질러 그린 온을 시도하는 편이 낫다. 대부분의 골퍼가 드라이브 샷이나 두세 번째 샷 가운데 한 번은 공을 연못에 수장시키는 홀로 악명이 높다.

3번 홀은 길이가 비교적 짧지만(350야드) 페어웨이를 따라 왼쪽으로 그린까지 연못이 이어진다. 따라서 반드시 페이드 샷을 해야지, 훅이 되면 공이 연못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필자가 티샷한 공은 우측으로 날아가 일단 원하는 방향에 안착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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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한진관광 상무, 골프 칼럼니스트 kalgolf@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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