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호

Drumbeat / 북소리

  •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8-01-07 11:1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Drumbeat / 북소리
    As the eastern sky cleared

    windows were days of blue

    We have set down

    a single tree

    a single refrain on earth



    As yet shoots few

    the tempo slow

    no ample shade

    no birds in song

    no traveller resting on his way

    Birds intent on flying to the heights

    made haste throughout the day

    a futile flutter of wings

    dreams and songs failing without end

    and yet -

    The exhausted bird knows no sadness

    over yonder hill

    again the day will see another morn

    where there is only dazzling flight

    When the morning of the first day of 2008

    tie on the drum

    to the fastest beat

    in booming crescendo

    a round of song

    a round of dance. And we,

    at the drumbeat´s cease

    from this shore to the other world

    furthest

    highest

    will be a bird in flight

    동쪽 하늘이 맑아서

    창(窓)이 푸르던 날, 지구에

    나무 한 그루

    노래 한 자락 심어두었습니다

    아직은 이파리 몇 개

    느린 진양조

    넉넉한 그늘이 없어

    노래하는 새도 없고

    머물다 가는 길손도 없지요

    높이 날고 싶은 새들

    오늘 하루도 분주하였으나

    부질없는 날갯짓

    끝없이 추락하는 꿈과 노래들, 그러나

    고단한 새는 슬퍼하지 않으니

    언덕 저편에

    또 하루의 아침이 있어

    눈부신 비상(飛翔)이 있을 뿐

    2008년 새날 새아침에

    조선북 하나 매달아놓고

    중중모리 휘몰이

    쳔방뎌 디방뎌

    한바탕 노래되어

    한바탕 춤이 되어, 우리는

    북소리 끝닿은 곳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까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가 되려 합니다

    ※윤필립 시인이 쓴 영시를 윤 시인이 직접 번역했습니다. 윤 시인은 이 시가 ‘쉰들러 리스트’의 작가 토마스 커닐리에게 헌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rumbeat / 북소리
    윤필립

    1954년 충남 부여 출생

    호주 Miller College of NSW(TAFE) 졸업

    한국 ‘시문학’, 호주 ‘MEANJIN’지로 등단, 2001년 WCP문학상 수상

    在호주 시인

    저서 : 시집 ‘부끄러운 시들’(공동) ‘시드니 랩소디’, 산문집 ‘시드니에는 시인이 없다’






    시마당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