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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분석

“이창동은 ‘코드’ 일치, 이해성·조영동은 맞춰가는 중”

화제만발 노무현 언론팀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이창동은 ‘코드’ 일치, 이해성·조영동은 맞춰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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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좀체 식을 줄 모른다. 언론은 언론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와중에 ‘노무현 언론팀’의 ‘엇박자’까지 불거져 노대통령의 언론관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 ‘노무현 언론팀’, 무엇이 문제인가.
“이창동은 ‘코드’ 일치, 이해성·조영동은 맞춰가는 중”

3월25일 국무회의에 앞서 밀담을 나누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동구 전 KBS 사장 인선 파동의 전말을 밝힌 4월2일 직후, 일부 기자들 사이에 출처미상의 풍문이 돌았다.

요지는 이렇다. 노대통령이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KBS 노조간부들과 청와대에서 가까운 서울 삼청동의 한 술집을 찾아 함께 소주를 마셨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 노대통령이 “우린 서로 뜻이 잘 통하지 않느냐”는 발언을 했다는 게 이 풍문의 골자다.

깊게 팬 언론-정부간 불신

만일 사실이라면, 시기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다. 3월4일 KBS 창사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했던 “방송이 없었더라면 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는 발언과 KBS 사장 선임 파동으로 노대통령이 가뜩이나 ‘방송을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던 와중임에도 3월29일 청와대 비서실 직원 워크숍 발언을 통해 정권과 언론의 긴장관계를 거듭 강조하는 미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3월28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폭탄주 술판’을 벌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터였다.

그러나 풍문의 내용은 확인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술자리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대통령은 없었다. 문제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KBS 노조 김현석 간사의 말.

“대통령이 아니라 유인태 정무수석이 ‘청와대까지 온 김에 그냥 보내기가 뭣하다’며 마련한 자리다. 그날(4월2일) 간담회가 끝난 시각이 밤 9시쯤인데, 11시까지 함께 와인을 마셨다. 참석자는 유수석과 보좌관 1명,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과 나,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 이수석은 뒤늦게 합류했는데, 별 말이 없었다. 주로 유수석이 말을 많이 했고,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문제 등을 화제로 올렸다. 장소는 히딩크가 자주 들렀다는 와인바였다.”

이쯤되면 와전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풍문의 진원지를 따질 것도 없이 이 해프닝이 시사하는 키워드는 ‘불신’이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을 둘러싼 언론과 정부간 상호불신의 골이 이미 깊을 대로 깊이 팼음을 드러내는 방증인 셈이다.

이런 불신은 한겨레신문사 방문(1월9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와의 단독인터뷰(2월22일) 등 노대통령이 그동안 직접 보인 일련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그의 언론관에 ‘코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이른바 ‘노무현 언론팀’의 ‘언론철학 부재’ 때문에 더욱 팽배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노대통령의 언론관은 선이 뚜렷하다. 당선자 시절부터 외쳐온 청와대 및 정부부처의 가판신문 구독금지 등 언론개혁 의지를 부단히 행동으로 옮겨왔고, 신문과 달리 방송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인식도 강하다. 그것을 두고 ‘언론환경 변화에 적절한 대응’이라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설령 매체적 속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호불호(好不好)임엔 틀림없다. 특정언론을 향한 피해의식을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것에서도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 이른바 ‘체험적 언론관’이 확고하게 형성된 것을 엿볼 수 있다.

청와대 홍보라인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론관은 분명하다. 당선자 시절 자청한 ‘오마이뉴스’ 인터뷰가 웅변하지 않는가. 확실히 방송과 인터넷매체를 신뢰하는 편이다. 인터넷 서핑도 꽤 자주 한다. 기사에 따라붙는 댓글까지 세심하게 볼 정도”라고 귀띔한다.

이런 노대통령의 언론개혁 의지를 떠받드는 실무그룹의 언론관은 과연 어떤 빛깔을 띠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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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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