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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탤런트 임현식 - 농사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게 살다 가야죠”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jikija@donga.com

탤런트 임현식 -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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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난 배우인 듯 보이지만, 길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닌지 자못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뭔가 부업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일 때 촬영장을 오가다 고향과 닮은 곳을 발견했다. 젖소나 키워보자며 어머니와 터를 잡은 경기도 송추. 어언 30년이 흘러 어머니와 아내는 뒷산에 나란히 누웠다. 홀로 남았지만 추억이 서린 자연이 있어 외롭지 않다.
탤런트 임현식 - 농사

소형 트럭을 몰고 콩밭으로 향하는 임현식씨. 영락없는 농사꾼이다.

탤런트 임현식 - 농사

그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반평생 동고동락한 집과 뜰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묻었다. 수시로 아내 곁을 찾아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랜다. 앞마당 메마른 잔디밭에 물을 주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뛰어나오는 그. 꾸밈없는 일상 그대로다.

서울 광화문에서 승용차로 40여 분이면 닿는 경기도 송추, 그가 일러준 대로 큰 길에서 골목으로 진입해 두리번거리니 요란하지 않게 멋들어진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문패도 확인 않고 마당으로 들어섰는데, 브라운관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차림새의 그가 눈앞을 휙 지나간다. 흰 러닝셔츠에 반바지, 모자에 운동화. 한 손엔 연장이 들려 있다. 양수기로 도랑물을 퍼다 잔디에 물을 흠뻑 줄 참이다. 구름 한 점 허락하지 않는 청명한 가을 하늘에 마당 한쪽의 잔디 속이 바싹 탔다. 스프링클러에서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온 뒤에야 그와 눈을 마주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푸근한 인상 그대로다.

“일 년에 며칠 안 되는 이 좋은 날씨에 몸과 마음을 좀 소독해야죠. 사무실과 집, 술집만 오가면 몸에 곰팡이 슬지 않겠어요? 허허.”

탤런트 임현식(林玄植·61)씨를 만난 이곳은 요즘 유행하는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이 아니다. 1974년 터잡은 그의 유일한 안식처다. 민속촌의 장인들이 1년 넘게 걸려 지은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한옥은 1999년에 완공됐다. ‘대장금’ ‘서동요’ 등 사극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드는 데 한몫 단단히 한 그는 일찍부터 한옥에 살고픈 꿈이 있었고, 그것을 기어코 실현했기에 집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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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jik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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