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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있게 일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배짱 있게 일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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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있게 일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

경쟁이 치열한 직장에서 성공하는 노하우를 소개한 ‘회사라는 동물원에서 살아남기’.

기업체 오너는 흔히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고 다그친다.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열심히 하라는 당부다. 제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올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것이고 남의 일이라면 건성건성 처리할 것 아닌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맞는 지적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주인-대리인(principal-agent) 이론’을 만들기도 했다. 대리인(종업원)은 주인의 기대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주인의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터지면 때로는 종업원들이 주인 행세를 한다. 경영의 핵심 사안에 대해 노조가 경영진에게 이래라저래라 요구한다. 오너는 노조가 월권(越權)한다며 분통을 터뜨리지만 평소에 ‘주인의식’을 강조한 당사자가 누구인가. 냉철히 따져보면 어디까지나 주인은 주인이고, 종업원은 종업원이다. 주인은 종업원을 고용해 그의 노동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사람이다. 종업원 위에서 군림할 권한은 없다. 종업원은 공짜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주인에게 왜 굽실거리나. 양자(兩者)는 상하 관계가 아니고 상호 계약관계다.

개인의 의지와 자신감이 핵심

‘회사라는 동물원에서 살아남기’(리처드 스케이스 지음, 이수옥 옮김, 황금비늘)는 직장인에게는 자기계발서로, 오너에게는 인적자원 경영서로 읽힐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해 급변하는 조직 환경에서 보스에게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나의 창의성, 전문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고 외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영국 기업을 비롯한 유럽 기업들의 사례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는데 놀랍게도 한국 기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글로벌 경영환경’이라는 시대적 화두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한국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알맹이가 그득하다.

저자는 회사라는 동물원에서 성공하려면 개인의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사는 과거처럼 전통적인 보상은 주지 않으면서 사원들이 마음을 바쳐 일할 것을 기대한다. 고용계약 성격은 장기 근무 대신에 단기 계약으로 바뀌었다. 그 경향은 영국 기업보다 미국 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많은 회사가 종업원들에게 물질적 보상을 주고 편하게 일하도록 해주면 성과가 오를 것이라는 과오를 범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관리자를 포함한 모든 사원이 자기 이익만 좇는 ‘얌체 기업 문화’가 조성된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려면 종업원들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이 있으면 제품혁신, 새 아이디어 개발로 이어지고 감독 관리 비용이 줄어들어 운영비가 절감된다. 기업 리더는 말로만 주인의식을 외칠 게 아니라 종업원들이 그렇게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국가 간 거래의 자유화와 메가톤급 기업들의 인수합병이라는 세계화 열풍 탓에 여러 직장에서는 업무 스타일이 바뀌었다. ‘24/7 근무 패턴’이 탄생한 것이다.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 일한다는 뜻이다. 팀 단위의 성과를 측정하면서 퇴근시간 이후에도 팀원들이 모두 남아 일하는 풍경이 흔해졌다. 직장과 사생활 사이에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언제 직장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생 학습이 강조되는 이유다. ‘칼 퇴근’은 옛말이라는 영국의 직장 풍속도가 한국과 비슷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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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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