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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부분열·대립·표류… 위기의 MBC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시사교양국은 해방구” (중견간부 B씨) “PD수첩에 社內 말없는 다수가 불만”(부장급 간부)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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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매출 하락세 전사적 긴축경영 돌입
  • ● 총자산 1조8000억원, 매출 1조5622억원에 자본금은 고작 10억원
  • ● 직원 노령화, 상위직 인력 과다 논란
  • ● 1인당 인건비 8801만원, 15년차 연 9000만원 받아
  • ● 야간근무 4교대, 과도한 시간외 근무수당
  • ● 노조 방해에 기술본부장이 직접 자회사 가서 ‘핫라인’으로 사과방송
  • ● 사측 관계자 “법원 민사소송 판결에 항소”
  • ● 1월 보도국 간부 야구 방망이로 노조 현판 부숴
  • ● DJ 때 MBC 자체 기업공개 통해 자본조달 방식 민영화 연구
  • ● “애매한 기업지배구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 발현 어려워”
  • ● “MBC 민영화, 아직 정해진 게 없다”-청와대 관계자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방통위 사과명령을 보도한 뉴스데스크 화면.

“요즘 MBC의 시름이 깊습니다.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보도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시청자에게서 신뢰를 잃어 지탄을 받고 있고, 대표 프로그램들까지 침체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7월 말 지상파 방송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20위권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4개에 그치고, 이제껏 시청률이 6%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던 ‘뉴스데스크’가 5%대로 떨어졌습니다. KBS 9시 뉴스와 더블 스코어로 시청률 차이가 났습니다. 7월16일부터 약 2주일간은 TV광고 수주액에서 SBS에 추월당하기도 했습니다.”

8월 초 기자와 만난 MBC 중견간부 A씨는 요즘 MBC 내부의 위기의식을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MBC의 시청률 하락이 본격화한 시점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왜곡·과장 보도 의혹이 일기 시작한 시점(6월25일 이후)과 겹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의 7월(1~10일) 평균 시청률이 4.5%(수도권)로 KBS1(5.6%), SBS(5.4%), KBS2(4.8%)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MBC는 이에 대해 공영 프로그램 강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올림픽 특수로 인해 방송3사의 시청률이 모두 급격히 올랐지만, 올림픽 이후 상황에 대해선 낙관할 수 없다는 내부 시각도 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MBC는 올해 1/4분기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여 전사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본부별로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신규사업을 억제하고, 저비용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늘리라는 회사 차원의 주문이 있었고, 7월에는 본부별로 비용절감안을 제출토록 해 관련 예산 100억원대 이상을 절감키로 결정했다.

‘정부와 불편한 관계’

대내외적 환경도 만만찮다. 가장 먼저 짚을 수 있는 부분은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다.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최근의 ‘PD수첩’ 사태에 이르기까지 MBC는 줄곧 이명박(MB) 정권과 대립관계를 형성해왔다. 현재의 경영진 및 간부진도 최문순(민주당 의원) 전 사장 시절에 포진한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외부 지원세력도 주로 좌파적 성향을 띠고 있다. 언론의 일차적 책무가 권력 견제와 감시인 것은 틀림없지만, 계속되는 마찰로 정부의 ‘MBC 장악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영진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MBC의 위상 문제다. 법적으로 MBC는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이란 ‘한국방송공사와 방송문화진흥회법에 의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공직선거법 제8조7항)를 말하기 때문에 방문진이 주식의 70%를 갖고 있는 MBC는 공영방송이다. 그럼에도 MBC는 100%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특이한 구조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강형철 교수는 “수익의 100%를 광고에 의존하는 공영방송 사례가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채널4가 대표적인데, 이곳은 내부에서 기획만 하고 프로그램을 전부 외주제작하기 때문에 MBC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어쨌든 공영방송은 시청료를 받아 운영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광고 비율이 높아질수록 상업적 측면이 강한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부정적 기능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신동아’가 확보한 MBC내부 자료들. MBC는 최근 전사적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김우룡 명예교수는 MBC 위상이 흔들리는 이유에 대해 ▶ 공정방송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정치적 해바라기 성향을 드러낸 점 ▶ 인적 구성 등 운영 효율성 저하 ▶ 공영방송이지만 동시에 주주 이익 위한 주식회사 형태라는 모호한 정체성 ▶ 운영주체인 방문진의 정치성 등을 꼽았다.

위기의식은 경영진도 느끼고 있다. 6월10일 엄기영 사장은 취임 100일 담화문에서 “안팎으로 커다란 도전에 처한 회사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생각하며 지난 석 달을 보냈다”며 ▶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의 등장으로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이 깨질 경우 지방 계열사의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 민영화 논란 ▶ IPTV의 등장과 신문·방송 겸영 허용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이렇듯 기로에 선 MBC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뭘까. A씨의 문제제기 이후 기자는 복수의 MBC 직원을 만나 사내 분위기를 취재했다. 물론 “MBC의 현재 위상에 큰 문제가 없고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부가 더 큰 문제”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다수 직원이 내부에서 싹튼 위기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들이 꼽은 위기의식의 진원지는 바로 일부 방송 프로그램들의 편파적 시각, 방만한 경영과 기강해이 논란, 민영화 논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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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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