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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新명예퇴직시대’ 가이드

전직 프로그램 통한 제2의 인생설계

“자신의 ‘몸값’과 ‘적성’ 재확인하라”

  • 글: 김규동 DBM 코리아 대표 cdkim@dbm.co.kr

전직 프로그램 통한 제2의 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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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퇴직 이후의 대안을 재취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퇴직을 계기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자신의 목표를 재점검하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DBM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DBM 코리아의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퇴직자 중 35%가 창업을 선택했다. 이는 1998년의 17%와 비교해 2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창업자의 증가는 최근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 재취업의 문이 좁아진 데도 이유가 있으나, 무엇보다 창업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요인이라 하겠다. 과거에는 재취업을 우선순위에 놓고 취업이 안 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생계형으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데 비해 현재는 재취업과 창업을 똑같은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창업을 ‘부업’으로 생각하지 말라

이런 기회포착형 창업자들의 경우 창업에 접근하는 태도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IMF 사태 당시의 창업자들은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어 무엇이든 다급하게 시작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성급하게 창업을 하려했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위험 부담도 컸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비해 요즘 창업자들은 과거 선배 창업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좀더 성숙된 자세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창업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관련 서적 및 뉴스 등을 꼼꼼히 챙기며 섣부른 선택을 자제한다. 직접 프랜차이즈 본사의 신용도를 확인하거나 창업 전 수개월간 현장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등 전문가 수준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창업을 단순한 ‘부업’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창업자 중에는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산의 일부만을 투자한 뒤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하지 않았다 해서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또한 개인이 일을 떠나 삶의 가치를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에 맞추어 인생을 재설계하게 되는 부분도 퇴직자들의 전직과정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부분이다. 과거 직장인들은 직장과 일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러한 삶을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뿐 아니라 여가 생활이나 가족 관계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전직지원 프로그램에서는 총체적인 삶의 다양한 요소들 즉 경력, 가정, 재정, 여가, 종교, 사회 생활 등에 대한 진단을 통해, 각 부분에 대한 개인들의 성향을 새롭게 조명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 직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라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은 경력개발의 책임이 어디까지나 근로자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 평생직업 시대에 걸맞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재직시절부터 스스로 자신의 경력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전직 또는 퇴직에 대비하여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전직 역시 자신의 경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명예퇴직 후에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를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전 직장과의 관계는 의도적으로라도 관리해야 한다. 경력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은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명심하고 재취업시에는 아니라 창업시에도 가능하면 자신의 경력을 살리는 것이 현명하다.

전직지원은 개인이 새로운 직업 및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능력을 배양하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켜 자신감을 갖고 자기 주도적인 목표를 설정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은 퇴직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퇴직 시점만 무사히 넘기기 위한 대책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개개인의 고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퇴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경력에 책임을 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될 때에만 그들의 고용가능성이 향상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노동시장 유연화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경제의 효율성이 보장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용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신동아 200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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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규동 DBM 코리아 대표 cdkim@d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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