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호

와인 따라줄 때는 여성부터

  • 글: 허은아 (주)예라고 대표이사 www.yerago.co.kr

    입력2004-06-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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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따라줄 때는 여성부터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불리는 와인.

    식후에 와인을 마시는 습관은 고기를 많이 먹는 서양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와인이 육류 위주의 식생활로 인해 체질이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와인은 맛과 향도 일품이지만 건강 측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와인에는 크게 신맛의 화이트 와인과 떫은맛의 레드 와인, 적포도를 으깨어 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로제 와인이 있다. 먼저 식욕을 돋우기 위해 식전에 마시는 와인으로는 화이트 와인이 적당하다. 스페인의 셰리, 포르투갈의 포르토, 이탈리아의 베르쿠무트 등이 대표적인 식전 와인이다. 식사와 함께 반주로 마시는 와인으로는 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육류에는 타닌 성분이 육류의 기름기와 짙은 향을 완화시켜주는 레드 와인이 좋다.

    레스토랑에선 와인을 주문한 사람(초대자)이 시음(tasting)을 하게 된다. 초대자가 여성일 경우에는 동석한 남성이 시음을 한다.

    시음은 마개를 따지 않은 포도주 병을 가지고 와서 상표를 보여준 다음 코르크 마개를 따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코르크 마개의 상태이다. 코르크가 말랐거나 부스러졌으면 병 속에 공기가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이런 와인은 신맛이 나고 질이 떨어진다. 코르크 마개가 살짝 젖어 있는 것이 좋은 와인이다. 마개의 상태를 확인한 다음 잔에 조금 부어 색과 향, 그리고 맛을 차례로 살핀다.



    맛을 보고 나서 와인이 변질되었다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거나 간단한 말로 만족을 표시한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웨이터 혹은 초대자가 와인을 따라주어야 하는데 상석의 여성에게 먼저 따르고 시계방향으로 여성에게만 따른다. 여성의 잔이 다 채워진 후에 남성 중 상석의 손님에게 와인을 따르고 다시 시계방향으로 잔을 채운다.

    잔의 3분의 2까지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방울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른 후에는 병을 살짝 들면서 돌려주면 깔끔하고 세련돼 보인다. 와인 잔은 반드시 잔의 허리부분(stem)을 잡아야 한다. 와인이 들어 있는 부분을 잡으면 사람의 체온이 전달되어 와인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와인 본래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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