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호

‘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우울할 땐 ‘바디 피드백’ 일이 손에 안 잡힐 땐 ‘펜테크닉’

  • 글: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www.hahakorea.co.kr

    입력2004-07-30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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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빙 열풍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건강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찾아나서는 웰빙족이 생겨나는가 하면, 정체 모를 웰빙산업이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웃음이야말로 최첨단 웰빙이라고 믿는 웃음치료 전문가 이요셉씨.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값싸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웃음이라 주장한다.
    ‘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의 강연 모습.

    “어떻게 하면 인생을 신바람 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습니까?”웃음을 주제로 강연과 세미나를 시작한 지 7년째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수없이 많이 받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내리는 나의 처방은 단 한 가지다.

    “먼저 어깨를 펴고 웃어보세요. 크게 웃어보세요.”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그럴듯한 대답을 기대해서인지 마음에 차지 않은 듯 찜찜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미소도 함박웃음도 아닌 어색한 표정으로 연사를 쳐다본다.

    “그리고 저를 따라 외쳐보세요.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좋아’ ‘나는 행복해’…. 자, 여유있게 웃으며 10번 반복하는 겁니다. 정말로 자신이 미친 듯이 좋은 것처럼 말해보세요.”

    이렇게 주문하면 ‘내가 좋아’라는 말이 입에 익지 않아서인지 머뭇거리는 사람, 창피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모깃소리만하게 웅얼웅얼거리는 사람 등 그 반응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크게 말해보세요. 크게,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아무 조건없이 좋아’!”

    연사의 거듭되는 요구에 참석자들은 엉겹결에 따라하면서 1분이 지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꽤나 신기해하지만 알고 보면 신기해할 일도 놀랄 일도 아니다. 니체는 우리 마음속에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놀면서 깔깔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잠시 웃어봄으로써 그 본능을 깨웠을 뿐이다.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웃음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정치 불안 등 외부적 환경의 악화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생활고로 가정이 무너지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불안과 불만이 점차 고조되는 시기일수록 웃음이 필요하다. 나는 웃음만이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진정한 힘이라고 믿는다. 또한 손해볼 것도, 밑질 것도 없는 웃음을 무기로 진정한 행복과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웃음은 단순히 좋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낙하산이 펴지듯 우리의 얼굴이 펴져야 세상 모든 일이 펴진다.

    내 명함엔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치료 전문가, 웃음컨설턴트’라는 생소하고 거창한 타이틀이 적혀 있다. 그래서인지 내 명함을 받으면 열에 아홉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웃음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받은 명함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꽤나 신기한 듯 어떻게 하면 잘 웃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덧붙인다.

    예의상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어떻게 하면 웃으면서 살 수 있느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이럴 때마다 나는 ‘웃음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이 행동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웃을 수 없다.

    웃음을 선택했을 때 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고 삶이 재미있게 되는 것일까?

    그 해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츠하크 프리드(Itzhak Fried) 박사의 실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인간의 두뇌에서 웃음보를 발견하고 이 웃음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웃게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험 결과 일단 웃고 나면 신바람 나고 재미있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을 선택하는 순간 머릿속이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생각으로 넘쳐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웃음을 선택하지 않을 때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지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이며 동기부여가인 셰드 헴스테더는 “인간은 하루에 약 5만~6만가지 생각을 하며, 이 생각 중에서 75%인 3만~4만가지는 저절로 부정적으로 흐른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생각하며, 또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기를 바라보며 세상을 평가하게 된다. 때로 상황이 심각해지면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웃음은 이렇게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3만~4만가지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기쁜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웃음은 선택의 문제인 동시에 의무다.

    웃음의 가공할 효과

    ●탁월한 신체 면역효과 :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웃음이 가진 의학적 효과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이며 의학적인 접근은 노먼 커즌스에 의해 시도되었다.

    그는 ‘새터데이 리뷰’의 편집장으로 근무할 때 강직성 척수염에 걸렸다. 뼈가 굳는 질병으로, 서서히 굳어져가는 뼈와 근육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코미디를 보며 유쾌하게 웃을 때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알고 점차 웃음에 매료됐다. 15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결국 웃음을 통해 완치됐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대 부속병원에서 웃음이 지닌 의학적 효과를 본격 연구해 웃음치료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그는 “웃음은 해로운 감정이 스며들어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방탄조끼”라고 주장하면서 웃음의 탁월한 효과를 전파했다. 그의 노력이 디딤돌이 되어 웃음의 건강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접근은 면역체계의 강화에 있을 것이다.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리 버크 교수는 1996년 심리신경면역학 연구학회에서 웃으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전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폭소 비디오를 보고 난 뒤 혈액을 뽑아 항체를 조사하는 실험을 통해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호르몬의 양이 200배 늘어났음을 밝혀냈다.

    또한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이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르티졸과 에프네피린이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200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리 버크 박사팀은 암을 잡아먹는 NK세포가 웃음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그는 웃음에 대한 연구를 종합하면서 ‘웃음은 대체의학이 아니라 참 의학’이라고 강조했다.

    ●유쾌한 내장 마사지 :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사람은 웃을 때 입과 콧구멍이 벌어지며 호흡이 짧고 빨라진다. 그때 횡경막은 이완되지 않고 오히려 경련과 수축을 반복하며 복근과 함께 복강 내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런 현상으로 성문(聲門·숨이 통하는 구멍)이 해방되고 목이 뚫려 목소리가 밝아지게 된다.

    웃음은 내장을 활성화시킨다. 또 뱃속에서 뻗쳐오르는 웃음을 터뜨리면 복식호흡이 되어 횡경막의 상하운동이 늘어나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된다. 폐를 크게 부풀리면 기도 말단의 폐포벽에서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강력한 혈관 팽창물질이 분비되어 혈압이 떨어지고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억제돼 화가 가라앉는다. 유쾌하게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복식호흡을 하게 되고 내장 마사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알레르기 개선효과 : 일본 교토(京都) 우니티카 중앙병원의 기마타 하지메 박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알레르기 환자가 찰리 채플린의 희극영화를 본 뒤 증상이 개선된 사례를 소개했다.

    기마타 박사팀은 남녀 알레르기 환자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찰리 채플린의 희극영화 ‘모던타임스’와 일반 비디오를 보여준 뒤 이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에겐 조사에 앞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주사했으며 90여분간 비디오를 시청한 뒤 피부상태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채플린 영화를 본 환자들은 알레르기로 인한 피부 태흔(苔痕)이 줄어든 데 반해, 일반 비디오를 시청한 환자에게서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뇨병 개선효과 : 최근엔 웃음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묘약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제과학진흥재단의 ‘심(心)과 유전자 연구회’는 당뇨병 환자에게 만담 비디오를 보여준 뒤 식후 혈당치를 재본 결과 만담 비디오를 보지 않았을 때보다 혈당치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실험은 중장년 당뇨병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첫날에는 혈당치 측정 1시간 전부터 일부러 당뇨병 메커니즘에 관해 강의하고 둘째날에는 측정 전에 만담 비디오를 보여줘 폭소를 유발했다. 이틀 모두 정오에 점심식사를 한 후 2시간 뒤 혈당치를 측정한 결과 공복시와의 혈당치 차이가 첫날은 평균 123인 반면 둘째날은 77로 큰 차이를 보여 웃음이 당뇨병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의 효과를 간단하게 살펴봤지만 즐겁게 웃는 웃음은 거의 모든 질병에 효과적이라고 학자들과 의사들은 이야기한다.

    “7년 만에 웃었어요”

    내가 웃음과 웃음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7년 전이다. 당시 나는 암환자들에게 식이요법에 대해 상담하면서 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외국 책자를 통해 웃음의 효과를 접하게 됐다. 표정 없이 무뚝뚝한 암환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던 차에 만난 웃음은 나에게 하나의 빛이었다.

    당시엔 웃음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웃음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정신없이 수집했다. 그러다가 노먼 커즌스를 통해 웃음이 암환자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통증을 잡는 특효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하루에 15초씩 더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다는 미국 인디애나주 불 메모리얼 병원의 연구결과는 웃음으로 암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정보였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웃음치료를 진행했다.

    먼저 나 스스로 웃음연습을 했다. 웃음치료시 사용하는 ‘1분 면역바캉스(모든 사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며 웃음짓기)’를 시작했다. 신발을 봐도 웃고, 나무를 봐도 웃고, 버스와 지하철을 보자마자 씨익 웃고, 하늘을 보면서도 크게 한바탕 웃었다. 하하하 하하하…. 이렇게 웃고 다니며 미친놈(?)이란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웃음 전도사’ 이요셉에게 배우는 웃음건강법

    5월15일 여수요양병원에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웃음치료 세미나.

    하지만 웃음치료법을 암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효과는 놀라웠다. “통증이 줄었어요” “인생이 살맛나요” “1년 동안 웃을 웃음을 다 웃었어요”라고 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웃음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았던 한 대장암 환자의 면역수치가 5일 동안 웃은 후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기적 같은 사례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와 웃음연구를 하면서 암이 가장 먼저 앗아가는 것이 바로 웃음이란 것을 알게 됐다. 웃음치료 세미나에서 몇몇 환자는 암에 걸린 후 처음으로 웃어봤다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7년 만에 처음 웃어본다는 환자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웃음에 대한 나의 확신은 점차 확고해졌다.

    특히 위암 환자를 통해 얻은 경험은 나의 가장 큰 재산이 됐다. 그 분은 말기 위암 환자로 병원에서 생존기간이 1개월을 넘지 못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 분은 죽어도 감사하고 살아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웃음에 집중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꾸준히 웃음운동을 했고 서서히 건강이 회복됐다.

    그 분의 회복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웃음과 긍정적인 생각들이 가장 큰 회복제였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 분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웃음운동을 계속하며 건강하게 지낸다.

    웃음은 최고의 운동

    최근 웰빙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라 너도나도 몸에 좋은 운동과 음식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매지만 나는 웃음이야말로 웰빙의 핵심이라 믿는다.

    학자들은 한 번 웃을 때의 운동효과는 5분동안 에어로빅한 효과와 비슷하며, 1분여간 웃으면 10분간 조깅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의 플라이 교수는 웃으면 심장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힘이 생기고 10초 동안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면 3분 동안 힘차게 보트의 노를 젓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한번 웃을 때마다 231개의 근육이 운동을 하고 얼굴 근육만도 15개가 운동을 한다고 말한다. 돈 들이지 않고 이 정도 효과를 내는 운동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웃음의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운동과 같이 웃음도 운동이라는 마음으로 정기적인 웃음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 물론 예뻐지기 위한 웃음도 있겠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웃음 연습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웃음이 운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크게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웃음을 하나의 운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웃음은 최고의 운동이다.

    몇 가지 웃음운동법

    미국 밴더빌트대 조안 바초로프스키 교수는 웃음은 미소와 별개의 행위라고 주장한다. 미소는 웃음에 비해 얼굴 근육을 훨씬 덜 사용할 뿐 아니라 소리도 내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웃음은 얼굴에 미소를 띠는 정도가 아니다. 얼굴 근육, 배, 성대까지 동원되는 웃음운동을 할 때는 조금은 과격할 필요가 있다.

    몇 가지 웃음운동을 소개한다. 단 한번의 화끈한 웃음도 몸에 좋지만 가급적 정기적으로 웃음운동을 할 때 큰 효과를 얻는다.

    ●크레이지 웃음운동법 : 웃음은 달리기와 같이 하나의 운동이다. 처음에는 마음과 신체를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와 감정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1) 눈을 감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라.2) 입을 최대한 옆으로 벌려 웃는 얼굴을 만든 후, “기분 좋아”라고 반복해 말해보라.3) 그 상태에서 조용히 길게 “하~ 하~ 하” 하면서 숨을 배꼽에서부터 내쉬어라. 서서히 입을 벌리면서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계속하라.4) 미친 듯이 크게 웃어라. 최소한 15초 정도 배가 출렁거리도록 웃어야 한다.5) 하루에 3번 이상 웃음운동을 하라. 웃음은 운동이다. 운동은 반복해야 몸에 붙는다.

    ●바디 피드백(Body Feedback) : 왠지 모를 우울한 감정에서 순식간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하지는 않는다.

    1) 어깨를 펴라.2)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라.3) 주먹을 쥐고 허공을 향해 내리쳐라(히딩크처럼 모션을 취해도 좋다).4) 자신이 좋아하는 한마디를 외쳐라(예를 들어 “앗~~싸” “나는 할 수 있어”).5) 그리고 온몸을 화끈하게 움직여라.

    ●펜테크닉 기법 : 크게 웃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할 때,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도 않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단순하지만 대단한 효과가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 하루에도 수백 번씩 해볼 수 있는 운동이다. 나중에는 볼펜을 입에서 빼고 더 큰 미소를 지어라.

    1) 조용히 볼펜을 집는다.2) 그리고 입에 물린다.3) “하~~~~”라고 끝까지 날숨을 내쉰다.4) 이제 웃는 시늉을 해본다.5)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반복한다.

    ●박장대소 웃음법 : 아이는 하루에 최소한 300∼600번 웃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보면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게 온몸을 흔들며 웃는다. 배를 붙잡고 박수를 치면서 웃는 웃음은 그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다.

    1) 숨을 멈췄다가 뱃속에서부터 한번에 내뿜듯이 “파~하”하며 웃는다(마치 최불암씨가 웃듯이).2) 박수를 빠르게 치면서 최대한 큰 동작으로 온몸을 움직인다.3) 의식적으로 뱃속에서부터 큰 소리를 내면서 웃는다.

    웃는 시늉도 웃음운동과 효과는 같다. 이렇게 조금은 과격한 웃음운동은 전신운동효과를 내며 엔도르핀을 왕성하게 생성시킬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박살내는 신명나는 웃음이 된다.

    웃음 관련 세미나가 끝날 때쯤 참석자들은 모두가 삶의 희망을 찾은 듯 이제부터는 열심히 웃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중에 그분들을 만나면 여전히 웃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웃음을 이끄는 핵심적인 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웃음이 몸에 붙을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마음웃기에 있다.

    마음 웃기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는 건강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의 균형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이든 몸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몸도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웃음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최고의 치료수단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마음까지 함께 웃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선물인 웃음은 몸과 마음이 분리된 웃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인 웃음인 것이다.

    첫째, 마음웃기의 핵심은 바로 ‘자부심’이다. 나는 언제나 웃음세미나를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참 좋아. 나는 내가 아무 조건없이 좋아”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부심의 발로이며 웃음의 시발점이다. 자부심은 마음에서 웃음이 우러나게 해준다. “나는 내가 좋아”라는 말을 지속하다 보면 자신이 왜 좋은지를 스스로 찾게 되며 정말로 자신이 좋아지게 된다. 잠재의식은 반복하여 되뇌는 말에 의해 프로그래밍되기 때문이다.

    둘째, 비전(vision)이 바로 웃음이다. 영국의 유명한 방송인 테리 왜건(terry wagan)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저는 평생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있는 방송을 40년 가까이 해왔을 뿐입니다. 꿈과 비전이 바로 저의 웃음입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대답이다. 비전은 웃음의 핵심이며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꿈과 비전과 일치한다면 우린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 즐거운 일이 바로 비전이며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에게 웃음은 이미 기본이다.

    셋째, 칭찬이 바로 진정한 웃음이다. 자신에 대한 칭찬거리, 장점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웃음의 시작이다. 이후에 남을 칭찬하자. ‘오늘 멋있는데’라는 칭찬 한마디가 어설픈 유머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메릴랜드대의 로버트 프로빈 교수는 말한다.

    넷째, 감사는 웃음의 뿌리다. 나는 ‘공기야 감사해’ ‘예쁜 꽃아 감사해’ 등 마음속으로 쉴새 없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감사의 말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머금게 하며 행복하게 만든다. 에모토 마사루는 저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 감사는 몸 안 세포의 구조를 바꿀 만큼 강력하다고 말한다. 또한 감사는 내적인 치유의 강력한 수단이다.

    암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한의사 최원철 박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감사하세요. 그냥 감사하세요. 무조건 감사하세요”라고 말한다. 감사 앞에서는 자책감, 원망, 미움, 스트레스, 불행한 과거도 모두 완벽하게 무릎을 꿇는다. 즉 웃음은 감사를 만들고 감사는 웃음을 만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버트 에몬스 교수는 “사람들에게 매일 또는 매주 5개씩 고마운 것들을 쓰게 했더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이 좋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 실행해볼 수 있는 마음웃기 기법이다.

    다섯째, 용서의 배를 띄워라.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기적 행동이다. 용서는 전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리 잼폴스키 박사는 마음의 평화와 웃는 삶을 방해하는 생각들을 청소하는 데는 용서가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 주장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때 ‘5분 용서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이 시간에 그동안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난 모든 사람에 대해 생각하라는 것이다. 용서는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며 삶을 놀랍도록 가볍게 만들어준다. 용서는 무조건적이어야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웃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밉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서도 자신에 대해 먼저 행해야 한다. 성공학의 대가인 맥스웰 몰츠는 우리가 저지르는 최대 실수는 사람 자체와 행동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거의 잘못, 아픔, 괴로움,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행동을 행동 그 자체로 두어야 한다. 결코 행동을 자신의 인간성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 마음웃기는 과거의 실수를 자신의 인격과 떼어놓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웃음으로 스트레스 잡기

    영국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화를 내는 것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가를 실험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화를 낸 사람이 내쉰 숨(날숨)을 액체질소로 급랭시켜 본 결과 노란색의 독소액체가 나왔는데 이런 날숨 1시간 분량의 독소는 80명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즐겁게 웃고 난 사람의 뇌를 조사해보았는데, 놀랍게도 독성을 중화시키고 웬만한 암세포와도 싸울 수 있는 다양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 분비됐다. 또한 웃음은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를 낮추며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의 수치를 높여 신체 건강을 보호해준다. 나아가 웃음은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

    ●행복의 단어 꿰기 : 말은 생각을 꿰는 하나의 틀이다. 우리는 말의 지배를 받는다. “나는 잘 웃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순간 생각은 가동하기 시작해 신경체계에 명령을 내려 웃게 만든다. 부정적인 단어는 입에도 올리지 말자. 1분 동안 다음과 같이 해보면 금방 말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 5가지 단어를 되풀이해보라.

    “미워한다. 불가능하다. 두렵다. 기분나쁘다. 밉다.”

    어떤 기분이 드는가?

    아마도 상당히 불쾌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제 다음 5가지 단어를 마음속에서 되뇌어 보자.

    “용서한다. 할 수 있다. 사랑한다. 기분 좋다. 행복하다.”

    마음속이 복잡하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이 말을 반복해보라. 당신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말을 하지 말라 : 고기는 바늘로 낚고 사람은 말로 낚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무심코 내뱉는 말에 지배당한다. 굳이 무해한 말을 함으로써 우리 몸을 더욱 더 긴장시킬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하는 말이 생각과 몸을 지배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감히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다.

    ●기분 좋은 척하라 : 스트레스 전문가인 미국의 로레타 라로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배우가 연기하듯 감정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녀는 자신 없고 소심해지며, 작은 스트레스에도 견딜 수 없을 때 오히려 대담하게 웃고 기분 좋은 척하라고 일러준다. 마음이 슬프다면 행복한 척, 화가 났다면 애정이 넘치는 척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실제로 감정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유머로 무장하라 : 미국에서는 유머치료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웃음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웃음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왠지 유머라고 하면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유머를 챙기셨습니까?’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출근 전에 재밌는 유머를 단 한 개만 기억하고 챙길 수 있다면 하루가 유쾌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웃음항아리를 만들어두고 재밌는 유머를 쪽지에 적어서 집어 넣는다. 그리고 수시로 한 개씩 꺼내 어떻게 활용할까 궁리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면 반드시 그 유머를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

    실제로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유머를 한 개만 갖고 있어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진다. 지금 당장 유머를 찾아보라. 나를 즐겁게 하는 유머라면 십중팔구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입과 표정 그리고 몸에 착 달라붙어 익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라. 스트레스가 우습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웃는 사진을 가지고 다녀라 : 얼마 전 아는 분의 사무실에 들렀는데 컴퓨터 모니터 옆에 모니터보다 크게 인쇄된 사진이 걸려 있었다. 온 가족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내가 보기에도 즐거운 사진인데 당사자는 얼마나 즐겁겠는가! 웃음의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은 이 경우 정확히 들어맞는다.

    웃는 표정에는 즐거움과 기쁨을 불러들이는 파동이 있다. 웃는 얼굴이라면 당신의 사진도 좋고 가족의 사진도 좋다. 아니면 즐거웠던 한때를 보여주는 사진도 좋다. 즐겁게 해주는 환경에 있는데 스트레스가 웬말인가? 가능하면 크고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책상과 수첩에 놓아두라.

    ●걱정거리를 찢어라 :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간단한 실습을 해보자. A4지 한 장을 꺼내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거리를 쭉 나열해보라. 다 적었으면 두 손으로 종이의 양쪽을 잡고 “찌찌찍~”이라고 말하면서 찢어보자.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찢어버린다고 상상하면서 더 이상 찢을 수 없을 때까지 산산조각을 내보자. 그리고 휴지통에 버리면서 걱정거리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라.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스트레스에 휩싸이듯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순간 우리의 정신과 몸은 자유로워진다.

    지금까지 웃음운동법, 마음웃기,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웃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놀라운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웃음을 기업경영에 활용하면 직원들의 웃음이 늘어나고 생산성이 올라가며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 또한 전국민의 웃음횟수가 늘어나면 GNP가 올라간다고 한다. 나아가 가정에 웃음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이혼율이 줄어든다. 웃음은 애정의 척도이며 가정을 지키는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박장대소 코리아!

    우리 민족은 웃음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 우리 고유의 해학, 덕담 등 여유와 웃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다면 이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먼저 웃고 행복해할 때 가정과 일터는 물론 대한민국도 행복하게 변화할 수 있다.

    현재 한국웃음연구소는 7000만 국민웃기운동의 일환으로 ‘박장대소 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민 각자가 더 많이 웃음으로써 진정한 건강과 행복을 회복하도록 도와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웃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웃음클럽, 코리아 스마일 축제, 세계웃음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민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즐겁고 신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영원한 화두다. 웃음은 이에 대한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대안이자 수단이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변화할 것인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변화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설파했다. “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짧은 시간에 알고자 한다면 굳이 그 사람의 말이나 생각, 눈물로 추정하지 말라.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웃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우리는 웃음에 좀 더 후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웃어야 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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