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호

대학교수 된 노동운동가 이정식

  • 글: 김진수 기자 사진: 정경택 차장

    입력2004-07-30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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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수 된 노동운동가 이정식
    “구체적인 현장경험과 이론을 적절히 접목해 균형감을 갖춘 노사관계를 교육할 겁니다.”

    현장 출신 노동운동가에서 교수로 변신한 이정식(李正植·43)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의 야무진 교육철학이다.

    최근 4년제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노재봉) e-경영학부 전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벌써부터 강의준비에 여념이 없다. 2학기부터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선보일 그의 강좌는 3학점짜리 교양선택과목. 강좌제목은 ‘윈(win)-윈하는 노사관계’로 ‘직업세계와 노동, 노동자도 맞고 사용자도 맞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총 14주간의 강의 틈틈이 노·사·정 고위 관계자들의 초청특강도 열 계획이다.

    이 교수는 또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1년 뒤 설립될 서울디지털대 산하 ‘노동사회교육연구소’(가칭) 소장직도 맡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노동교육과 상담도 병행할 예정.

    노동운동가가 교수로 임용된 건 흔치 않은 일. 이 교수는 “한국노총 근무시절, 서울디지털대로부터 겸임교수 제의를 받았지만 시간 부족으로 고사했다”며 “수강생 대다수가 오프라인 대학을 다니기 힘든 노동자이거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인 만큼 노사가 상생(相生)해야 한다는 명제를 함께 치열히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노총에서 기획조정국장 정책기획국장 홍보국장 기획조정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을 거치며 18년 동안 노동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기반을 둔 녹색사민당의 17대 총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당시 동반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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