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호

콘트라베이스 거장이 뿜어내는 영혼의 음률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08-07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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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트라베이스 거장이 뿜어내는 영혼의 음률
    콘트라베이시스트 이호교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최근 출반한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에선 좋은 찻집의 향기가 난다. 품질 좋은 재료, 여기에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주인이 있다. 따스하면서도 쾌적한 공기가 감도는 장소에서 퍼져오는 은은한 향내.

    콘트라베이스 솔로 음반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손가락으로 뜯지 않고 활로 연주하는 솔로 콘트라베이스 음반은 무척이나 반갑다. 이호교는 대전시향 최연소 수석단원을 거쳐 현재 MPO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콘트라베이스 독주를 위한 악보를 수년간에 걸쳐 직접 편곡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열정적인 음악인이다.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에 수록된 곡들은 우리와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오직 고독한 마음뿐(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바흐의 ‘아리오소’,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포레의 ‘꿈을 꾸고 난 후’ 등 17곡을 통해 연주자는 베이스와 첼로의 음역을 넘나드는 놀라운 테크닉과 열정을 보여준다.

    피아노 반주는 의욕적인 기획연주로 많은 팬을 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가 맡았다. 두 거장의 열정을 통해 따사로운 어머니의 두 팔에 안길 때와 같은 포근함을 맛본다.



    이호교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평범하고 가장 보통사람처럼 느껴지는 연주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음반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에서만은 그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콘트라베이스의 깊이감과 중후한 향내,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로 정제된 거장의 숨결을 이렇듯 조용한 감동으로 전해주고 있으니.

    손성제의 I´ll BE SEEING YOU

    콘트라베이스 거장이 뿜어내는 영혼의 음률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의 두 번째 정규 앨범 ‘I´ll BE SEEING YOU’가 발매됐다. 전작 ‘repertoire & memoir’에 비해 한결 밝고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번 앨범은 손성제 특유의 모던하고도 세련된 연주가 빛을 발한다. ‘빛바랜 사진첩을 수줍게 꺼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펼쳐 보는 듯한 따스함’을 전달하려 했다는 연주자의 의도처럼 11곡의 수록곡은 마치 흘러간 추억과 희망을 얘기하는 듯하다.손성제는 새 앨범을 통해 소프라노, 알토, 테너 색소폰을 비롯, 멜로디언과 플루트 연주 및 4곡의 작곡과 앨범 프로듀싱까지 담당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한껏 펼쳐 보이고 있다. 앨범에는 뉴욕 최고의 재즈 드러머 퀸시 데이비스, 국내 최고의 베이시스트 전성식, 국내 ‘재즈 피아노의 힘’ 송영주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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