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호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중화탕 먹고 양생법 따르니 인생이 길고 평화롭다

  • 김용민 연합뉴스 전국부 기자 yongmin@yna.co.kr

    입력2007-08-08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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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살리는 마음의 방책’이란 뜻의 활인심방. 430년 전에 70세를 향유한 퇴계 이황 선생의 장수 비법으로 알려진 활인심방은 진성 이씨 퇴계 종중(宗中)에 대대로 전승되며 명맥을 이어왔다.
    • 수백년 세월을 넘어 도산서원에 전해지는 퇴계의 건강 비법을 취재했다.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7월4일 경북 안동시내 한 웨딩홀 연회장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15대 종손인 이동은(李東恩) 옹의 백수연(白壽宴)이 열렸다. 이옹의 자녀 2남4녀를 비롯해 손자와 손녀, 친척과 친지 등 400명이 넘는 축하객이 모여 근 100년을 살아온 이옹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옹의 백수연은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이옹이 대학자 퇴계 선생의 종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뿐더러 99세의 나이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건강 또한 화젯거리였다. 누구나 ‘참살이’를 꿈꾸는 시대에 귀 밝고 기억 또렷한 백수 노인의 정정함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의 ‘백세 건강 비결’의 중심엔 ‘활인심방(活人心方)’이 있다. 퇴계 선생의 건강법으로 선생이 직접 기술해 남긴 활인심방은 500년 가까이 자손들에게 전해지며 집안의 건강 지침이 돼왔다.

    이옹은 몇 해 전에 받은 전립선 수술과 폐렴 치료 등으로 다소 몸이 약해져 무리하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으나 여전히 활인심방이 전하는 건강체조법과 마음 다스리기(治心)를 실천하고 있고, 그의 동생인 이동한(73·전 충북대 교수)씨는 시민들에게 활인심방 수련법을 알리고 있다.

    도산서원의 특별한 강연

    매년 봄과 가을, 매달 한 차례씩 안동 도산서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강의가 펼쳐진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 ‘도산서원 거경대학(居敬大學)’이 그것이다. 거경(居敬)이라는 이름은 주자학에서 말하는 수양의 두 가지 방법, 즉 거경과 궁리(窮理)에서 따온 것. 궁리는 외적 수양법이고 거경은 내적 수양법으로 몸과 마음을 삼가 바르게 가짐을 뜻한다. 둘 다 퇴계 선생이 매우 중요하게 여긴 학문의 기본이자 수양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이 강의는 올해도 4~6월, 9~11월에 매달 둘째 주 토요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0명가량 되는 교육생을 가르치는 일은 이옹의 동생 이동한씨가 맡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명이 활인심방에 나와 심신을 수련하고 퇴계의 일상적 언행을 체험하면서 인성을 가다듬고 돌아갔다.

    지난 7월 1일에는 한국체육대 무용학과 학생 15명이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2시간에 걸쳐 활인심방 수련법을 공개적으로 실연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참가 학생들은 마음을 고요히 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정좌거경(靜坐居敬)’, 음식에 대한 예절과 올바른 식사법을 익히는 ‘묵언정식(默言淨食)’, 자연 속에서 경전을 읽으며 기억력을 높이는 ‘소요유(逍遙游)’, 올바른 자세로 걸으며 정신을 수양하는 ‘보리안상(步履安詳)’ 등 활인심방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 했는데, 보는 이들도 사뭇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동한씨는 “어린 시절에 활인심방에 나오는 대로 건강체조를 하시던 조부와 선친을 곧잘 따라 하곤 했다”고 한다. 조부가 아침 일찍 일어나 앉은 자세로 팔과 어깨, 손 등을 움직이면서 몸을 풀곤 했는데 온 가족이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는 것. 그러나 젊은 시절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이씨가 조상이 남긴 건강서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2000년 충북대에서 정년퇴임한 직후다. 거의 잊고 살았던 ‘활인심방’을 다시 손에 쥐고 하나하나 뜻풀이를 해가며 곱씹었고, 최근에는 직접 해설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활인심방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진 못하며 계속해서 뜻을 새기고 있다”고 했다.

    활인심방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책이 아니다.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의 열여섯째 아들인 주권(朱權)이 지은 것으로 원래 제목은 ‘활인심(活人心)’. 주권은 ‘현주 도인(玄洲 道人)’이라 불릴 만큼 도가(道家)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퇴계 선생은 ‘활인심’을 입수해 번역하고 거기에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덧붙여 건강과 장수의 비법이 담긴 활인심방으로 재탄생시켰다.

    무형의 약재 중화탕(中和湯)

    이처럼 퇴계 선생이 직접 옮겨 새로 만든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활인심(活人心)을 소개하는 책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은 서문을 시작으로 중화탕(中和湯), 화기환(和氣丸), 양생지법(養生之法), 치심(治心), 도인법(道引法),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양오장법(養五臟法), 보양정신(保養精神), 보양음식(保養飮食)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글에 쓰인 활인심방의 내용은 김호언(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전문위원)씨가 번역한 ‘현대인의 건강과 활인신방’을 참조했다.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7월1일 한국체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도산서원을 찾아 활인심방을 실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활인심방을 가르치는 이동한씨.

    중화탕이라 함은 30가지 마음의 자세를 잘 섞어 만든 무형의 약재를 뜻하며, 화기환은 참을 인(忍) 자로 만든 환약을 뜻한다. 양생지법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말하고, 치심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 도인법은 건강 체조를 뜻한다. 또 거병연수육자결은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여섯 자의 비결을 말하고, 양오장법은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법을 뜻하며, 보양정신은 정신을 보호하고 키우는 법, 보양음식은 몸을 보하는 건강음식을 뜻한다. 책의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성인(聖人)은 병들기 전에 다스리고 의원은 병이 난 후에 고치는 것이니, 전자를 치심(治心) 또는 수양(修養)이라 하고 후자를 약이(藥餌)라 한다. 다스리는 법이 이와 같이 두 가지이나 병의 근원은 하나이니 모두가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노자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은 정신의 주(主)가 되고 고요하거나 바쁜 것이 모두 마음에 따른 것이다” 하였으니 마음은 도(道)의 근본도 되고 화(禍)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모든 일에 태연하고 맥박이 활발하나 고요치 못하면 기혈의 흐름이 고르지 못하고 탁하여 백병(百病)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성품이 고요하면 정(情)은 평안해지고 마음이 산란하면 정신이 피로하나니 참됨을 지키면 뜻이 만족한다. 여러 가지 복잡하게 추구하면 생각이 복잡하여 정신이 산란하고 정신이 산란하면 기가 흩어져 병이 들고 죽게 되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말인 듯싶으나 도(道)의 깊은 뜻에 합치되는 일이다. 무릇 사람의 병을 다스려 고쳐주는 자가 병의 원인을 잘 알아 쓴다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할 것이고 수양을 위해서라면 이 책만으로도 선도(仙道)를 이룰 것이며 오래 살 것이다.’

    서문 다음에는 중화탕의 조제법을 밝히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약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무사(思無邪·마음에 거짓을 없앨 것), 행호사(行好事·좋은 일을 행할 것), 막기심(莫欺心·마음에 속임이 없을 것), 행방편(行方便·필요한 방법을 잘 선택할 것), 수본분(守本分·자신의 직분에 맞게 할 것), 막질투(莫嫉妬·시기하고 샘내지 말 것), 제교사(除狡詐·간사하고 교활하지 말 것), 무성실(務誠實·성실히 행할 것), 순천도(順天道·하늘의 이치에 따를 것), 지명한(知命限·타고난 수명의 한계를 알 것), 청심(淸心·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할 것), 과욕(寡慾·욕심을 줄일 것), 인내(忍耐·잘 참고 견딜 것), 유순(柔順·부드럽고 순할 것), 겸화(謙和·겸손하고 화목할 것), 지족(知足·만족함을 알 것), 염근(廉謹·청렴하고 삼갈 것), 존인(存仁·마음이 항상 어질 것), 절검(節儉·아끼고 검소할 것), 처중(處中·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조화할 것), 계살(戒殺·살생을 경계할 것), 계로(戒怒·성냄을 경계할 것), 계포(戒暴·거칠게 행하지 말 것), 계탐(戒貪·탐욕을 경계할 것), 신독(愼篤·신중히 생각하고 독실하게 행할 것), 지기(知機·사물의 기틀을 알 것), 보애(保愛·사랑을 견지할 것), 염퇴(恬退·물러서야 할 때 담담히 물러날 것), 수정(守靜·고요함을 지킬 것), 음즐(陰櫛·은연중에 덕이나 은혜를 쌓을 것)’.

    장수 10계, 양생지법

    중화탕은 수십 종의 정신적 약재를 잘 달여서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화기환(和氣丸)은 필요할 때 한 알씩 복용해 즉효를 보는 것으로 곧 ‘참을 인(忍)’자를 말한다. ‘마음 위에 칼이 놓였으니 군자는 이로써 덕을 이룬다’는 것이다. 소인은 분함을 참지 못해 자신을 망친다는 게 그 중심 이론. 다시 활인심방으로 돌아가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기가 모자라거나 넘치는 데서 목이 메고, 가슴이 답답하며, 부대껴 헛배가 부르고, 온몸이 뒤틀려 마비가 오고, 괴로워서 입술을 깨물고,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고, 얼굴이 붉어져 귀까지 빨개지고, 온 몸이 불같이 달아오른다. 이는 의원들도 고치지 못하는데 그럴 때마다 화기환을 한 알씩 먹이되 말이 필요 없고 입을 꼭 다물고 침으로 녹여 천천히 씹어 삼키게 한다.’

    화기환 다음으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인 양생지법이 소개돼 있다. 중화탕이나 화기환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인 양생지법은 10여 가지로 요약된다.

    ▲소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하는 것이 소화에 좋다. 밤이 짧은 여름에는 밤늦게 먹거나 잘 씹어 먹지 않으면 비장에 무리가 생기며 소화가 잘 안 된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혈맥이 잘 통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지나치면 몸에 풍(風)을 일으키고 신장을 상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 특히 배불리 먹은 뒤의 음주는 아주 나쁘다. 또 술을 급하게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게 된다. 술에 취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마르다고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술을 신장으로 끌어들이는 결과가 되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을 상하게 해 다리가 붓고 팔다리가 굽는 병이 생긴다.

    ▲차(茶)는 언제든지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아랫배)를 허하고 냉하게 한다. 빈속의 차는 아주 좋지 않으며 배부를 때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앉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 바람이 통할 때 그냥 견디고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노인들은 몸이 약하고 속히 허해서 풍이 들기 쉽고, 처음에는 못 느끼나 결국 몸을 해치게 되니 덥다 하여 몸을 식히거나 취했을 때 부채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을 만들 때 맵고, 짜고, 시고, 달고, 쓴맛을 적게 쓰면 심신이 상쾌하고 많이 쓰면 해가 된다. 신맛이 지나치면 비장을 상하고, 매운맛은 간을 상하고, 짠맛은 심장을 상하고 쓴맛은 폐를 상하고 단맛은 신장을 상한다.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퇴계 종손 이동은 옹이 도인법의 ‘두 손 깍지 끼어 올리기’를 하고 있다.(좌) 도인법의 이 부딪치기와 귀 튕겨주기를 하는 이동은 옹.(가운데) ‘휴’ 소리를 내며 단전의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우)

    ▲어느 한 가지를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심(心)을 상하고 혈(血)을 손(損)하며 오래 앉아 있으면 비(脾)를 상하고 기를 손(損)한다. 오래 걸으면 간을 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신장을 상하고 골(骨)을 손(損)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에 정신을 오래 쏟거나 몸을 고정시키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

    ▲사람이 나태하고 몸이 나른한 것도 오래면 병이 되나니 기력을 쓰지 않아 운동부족이 되고 배불리 먹고 앉거나 누워 있으면 혈액이 침체된다. 항상 힘을 적당히 써서 생기와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이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방에는 좀이 슬지 않는 이치와 같다.

    ▲잠을 잘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불을 켜놓지 않아야 한다. 누워 잘 때의 좋은 자세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굽히는 것인데 그래야만 심기가 평안하기 때문이다. 잠이 깼을 때는 정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몸을 펼쳐야 한다. 몸을 쭉 펴고 자면 악귀를 불러들인다.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을 예방하고 눈이 밝아진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항상 120번씩 빗질을 하는 것이다. 목욕은 자주 하면 심장과 배를 손상해서 권태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름에는 사람들의 정신이 산만해 심장의 기능은 왕성하나 신장이 쇠하니 노소 불문하고 더운 음식을 먹어야 가을에 토사곽란의 염려가 없다. 뱃속은 늘 따뜻해야 좋은데 그러면 배에 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장성해진다.

    ▲한여름 더운 때라 하여 찬물로 세수하면 오장이 메마르고 진액이 적어진다.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시력을 상하며 냉한 채소는 기를 다스리기는 하나 눈이나 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늦도록 자되 해뜨기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닭 울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도는 바람이나 번개, 천둥을 만나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집안으로 피해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신을 상하는데 당시는 몰라도 오래되면 병을 얻게 된다.

    ▲혀 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 신(腎)과 통하였으니 혀를 천장에 대고 잠깐 있으면 진액이 절로 나와 입안에 가득할 것이니 이를 천천히 삼키면 오장으로 들어가고 기(氣)로 변해 단전(丹田)으로 들어간다.

    ▲두 손바닥을 마찰해 뜨겁게 한 뒤 눈을 닦으면 눈에 끼는 것이 없어지고 밝아지며 풍을 예방하고 신(腎)을 기른다.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고 이마와 머리카락이 닿는 부분을 문지르면 얼굴에 광채가 난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콧대의 양쪽을 문지르면 폐가 좋아지고 손바닥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귀가 머는 것을 예방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문지르고, 이는 자주 마주쳐야 하며,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마땅히 정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퇴계의 건강체조, 도인법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퇴계 이황 선생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했다.

    이 중 대부분은 실제 현대의학에서 반(反)노화법으로 증명된 이론. 일부 귀신 이야기나 혀 밑에 두개의 구멍이 있어 신장과 통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대의학과 배치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퇴계가 당시의 한의학을 섭렵하고 있었음을 알리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노화 예방법을 강의한 퇴계 선생은 건강하기 위해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라고 일갈한다. ‘치심(治心)’, 즉 마음 다스리기 편이 그것이다.

    ‘그 누가 이르기를 “선을 항상 행하더라도 한번 욕심이 동하면 곧 선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얼른 착함으로 되돌려 분하고 원통한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적으로 알라. 내가 선한 마음으로 분한 마음을 다루면 풀릴 것이나 풀리지 않으면 삶을 해칠 것이다. 무릇 칠정(七情)과 육욕(六慾)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니 마음을 고요히 하면 신명에 통하여 미리 앞을 내다볼 수 있으며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고 하늘의 이치를 절로 알게 된다. 대개 마음은 물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으면 자연히 맑아져서 그 밑바닥까지 환히 보이는 것이니 이를 영명(靈明)이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해서 원기를 키우면 모든 병을 물리쳐 장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생각이 들면 신(神)은 밖으로 들고 기(氣)는 흩어지고 피도 이를 따르매 생기가 혼란해져서 백병이 생겨나니 이는 모두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무릇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케 하는 것이 바로 마음 다스리는 법이다.’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퇴계 선생이 활인심방에 직접 그려 넣었다는 도인법 8가지 동작. 귀 뒤쪽 튕겨주기에서 발 잡아당기기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도인(道人)의 경지를 설파한 퇴계 선생은 다음으로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체조법인 도인법(道引法)을 설파한다. 활인심방의 도인법 편은 퇴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 곁들여 있어 눈길을 끈다(아래 그림 참조).

    ①이 부딪치기, 귀 뒤쪽 튕겨주기 : 눈을 감고 책상다리 자세로 편안히 앉아 있다가 양손으로 머리 뒷부분을 감싸듯 하고 아래윗니를 36회 마주친다. 두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를 끼고 조용히 숨소리가 나지 않게 9회 호흡한다. 손목이 턱에 닿게 한 다음 둘째손가락에 가운뎃손가락을 올려놓고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부분을 24회 튕겨준다.

    ②천주혈(天柱穴) 자극하기 : 머리가 끝나고 목이 시작되는 부분의 좌우측에 있는 천주혈을 자극하기 위한 운동으로 손목 혈을 누른 상태에서 팔과 어깨를 흔들면서 고개는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③혀를 저어 침 만들어 삼키고 팔 올리기 : 혀를 입안에서 골고루 36회 움직여 침이 많이 나오게 한 뒤 세 번에 나누어 삼키고 숨을 멈추었다가 조금씩 들이마신 다음 두 손을 비벼서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④허리 뒤쪽 문지르고 단전에 기 보내기 : 허리 뒤쪽의 콩팥 있는 부분을 36회 세게 주무른 뒤 숨을 들이마시고 멈추었다가 마음으로 화기(火氣)를 단전으로 내려보내 기를 순환시킨다. 숨을 천천히 마셔 새로운 기를 받아들여서 한참 멈춘 뒤에 기를 단전에 보낸다.

    ⑤한 손 허리에 대고 어깨 흔들어 단전 기운 올리기 : 자리에 앉아 머리를 앞으로 숙여 한 손을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36회 하고 팔을 바꾸어 다시 36회 하고 나서 기를 단전에 보낸다.

    ⑥두 손 허리에 대고 어깨 흔들어 단전 기운 올리기 : 두 손을 모두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다시 어깨를 36회 아래위로 흔들고 단전으로부터 기가 척추를 거쳐 머리에 오르게 한 다음 두 다리를 쭉 편다.

    ⑦두 손 깍지 끼어 올리기 : 두 손을 깍지 끼어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여 들어 올리되 하늘을 밀어 올리는 기분으로 한다. 자세가 구부러지면 안 되며 3~9회 한다.

    ⑧발 잡아당기기 : 자리에 앉아 양발을 뻗치고 두 손으로 발을 잡되 발의 중간 부분을 잡고 당기기를 13번 하고 발을 모아 단정히 앉는데, 이때 침이 가득이 고이지 않으면 앞에서 하듯이 입 속에서 혀를 사방으로 움직여 침이 고이게 한 다음 세 차례에 나눠 삼킨다. 침이 잘 생겨 넘어가 잘 돌면 온몸의 맥이 고르고 안정되어 기혈 순환이 잘 된다.

    생명을 살리는 취·허·휴·스·후·히

    퇴계 선생은 몸을 움직여 하는 건강체조법을 선보인 후 소리로 건강을 다지는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을 소개한다. 여섯 글자를 소리 내 읽음으로써 병을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는 건강법이다. 먼저 간과 폐, 심장, 신장, 비장, 삼초(몸통을 위, 가운데, 아래로 나눈 명칭)가 각각 약할 때 나타나는 증세를 설명하고 있는데 간이 허하면 눈이 흐려지고 폐가 약하면 숨쉴 때 두 손을 비비는 것 같은 거친 소리가 나고 심장이 약하면 자주 기지개를 켜게 된다. 신장이 약하면 무릎을 감싸고 웅크려 앉기를 잘하고 비장에 병이 생기면 입이 마르고 삼초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잘 앓게 된다고 씌어 있다. 퇴계 선생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섯 글자를 소리 내 읽기를 권한다. 발음은 중국어 발음을 차용한 듯하다.

    ①신장의 기운을 돕는 吹 : “취~” 소리를 내면 신장의 기운을 키운다. 신장의 병은 물 기운으로 인하니 신장은 생문(生門)의 주(主)가 되며 병이 들면 파리해지고 기색이 검어지며 눈썹이 성기고 귀가 울게 된다. “취~” 소리를 내어 나쁜 기운을 내보내면 장수할 수 있다.

    ②심장의 기운을 돕는 ‘呵’ : “허~” 소리를 내면 심장의 기운을 돕는다. 마음이 산란하거나 초로하면 빠르게 “허~”할지니 대단히 신통한 효험을 볼 수 있다. 목이나 입에 염증이 생기며 열이 나고 아픈 데에도 좋다.

    ③간의 기운을 돕는 ‘噓’ : “휴~” 소리를 내면 간의 기운을 돕는다. 간이 병들면 시거나 쓴맛을 좋아하는데 눈도 붉어지고 눈물도 많이 난다. 그럴 때 “휴~” 소리를 내면 잘 낫는다.

    ④폐의 기운을 돕는 ‘’ : “스~” 소리를 내면 폐의 기운을 돕는다. 폐에 이상이 있어 숨쉴 때 “스스” 소리가 나는 사람은 침이나 가래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번거로운 것도 상초에 가래가 많기 때문이니 날마다 “스~” “스~” 하면 좋아진다.

    퇴계 후손의 장수 비결, 활인심방(活人心方) 건강법

    활인심방에 실린 소리건강법인 거병연수육자결(오른쪽)과 양오장법(왼쪽). 오른쪽 상단에 한글로 ‘히’ ‘후’라고 써놓았다.

    ⑤비장의 기운을 돕는 ‘呼’ : “후~” 소리를 내면 비장의 기운을 돕는다. 비장은 ‘토(土)’의 기운에 속하는데 병이 들면 그 처방이 쉽지 않다. 설사하고 장이 끓고 물을 토하면 “후~” 소리를 내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⑥삼초의 기를 돕는 ‘’ : “히~” 소리를 내면 삼초의 기를 돕는다. 삼초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히~” 소리를 내면 좋다. 옛 성인 말씀에 “이것이 가장 좋은 의원이다. 막힘을 통하게 하려 할 때 이 법을 안 쓰고 어디서 다시 구할까” 하셨다.

    ⑦이 여섯 글자를 바탕으로 사계절에 부르는 건강노래 : 봄에 “휴~”소리를 내면 눈이 밝아지고 간이 좋아지며 여름에 “허~”소리를 내면 마음의 불이 절로 가라앉는다. 가을에 “스~” 소리를 내면 기를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폐기능이 좋아지고 겨울에 “취~”소리를 내면 신장에 기를 불어넣어 평안하다. 삼초가 약할 때는 “히~”하여 헐떡임을 없애고 사계절에 항상 “후~” 소리를 내면 비장의 기능이 좋아지는데 소리 내지 않고 해야 한다.

    오장 튼튼, 양오장법

    퇴계 선생은 마치 의사인 양 오장을 건강하게 하는 양오장법(養五臟法)도 설파해 놓았다. 얼른 보면 인도에서 비롯한 요가 동작과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이 다르다.

    ①심장 : 바르게 앉아 두 주먹을 쥐어 겹치게 하는 동작을 6회 하고 한 손으로 팔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아래를 향해 돌 던지듯이 손을 펼친다. 다음에 두 손을 깍지 끼어 발바닥에 대고 5~6회 눌러준다. 이렇게 하면 가슴속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을 제거하며 모든 병을 없애고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준다. 그 다음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침을 세 번 삼키고 세 번 이를 마주친다.

    ②간장 : 바르게 앉아서 두 손으로 허벅지에서 무릎, 종아리, 발끝까지 서너 차례 왕복하며 주무른다. 다음은 두 손을 깍지끼어 가슴에 대고 위를 쳐다보면서 3~5회 치켜 올리면 간에 쌓인 풍이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고 독기를 몰아낸다.

    ③비장 : 한쪽 다리는 앞으로 뻗치고 한쪽은 굽혀서 깔고 앉은 다음 양손을 뒤로 하여 잡은 뒤 잡아당기기를 3~5회 한다. 다음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뒤 양팔굽도 대어 동물이 엎드린 자세를 취한 뒤 좌우 교대로 뒤돌아보기를 3~5회 하면 비장에 쌓인 풍이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며 입맛이 좋아진다.

    ④폐 : 무릎을 꿇고 엎드려 머리를 바짝 숙인 다음 고개를 서서히 들면서 허리를 서서히 치켜들면 폐부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이 제거되고 튼튼해진다. 다음은 두 주먹을 쥐고 손등으로 반대쪽의 등줄기를 두드려주기를 좌우 각 3~5회 하면 가슴속의 풍과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독을 풀어준다. 그런 후에 눈을 감고서 이를 3회 마주친 뒤 침을 삼킨다.

    ⑤신장 : 바르게 앉아 두 손을 귀에 대고 쓰다듬어 내릴 때 팔꿈치를 옆구리에 닿게 하기를 3~5회 하고 양손을 들어 좌우로 각각 뻗쳐 몸을 늘리고 일어서서 발을 앞뒤 좌우로 수십번씩 흔들면 신장과 방광에 쌓인 풍과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

    퇴계의 보양음식 8선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건강법에 이어 건전한 정신을 갖게 하는 ‘보양정신(保養精神)’에 대해 설파한 퇴계 선생은 몸을 보하는 건강음식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놓았다. 보양음식(保養飮食)편이 바로 그것이다.

    ①백탕(栢湯) : ‘栢’(잣나무, 측백)은 맛이 쓰고 따스한 성질이 있다. 코에 피가 날 때, 이질, 하혈 등의 증세에 꾸준히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추위나 더위, 허기를 이기게 해준다. 봄철 새로 나온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 속에 매달고 종이로 밀봉해 한 달 정도 지나서 열어보아 바싹 말라 있으면 가루로 만들어 단지에 잘 보관하면서 늦은 밤에 차 대신 달여 먹는다. 보관할 때 바람이 들어가면 누렇게 변하니 조심해야 한다. 차는 많이 마시면 정기를 소모하고 위를 상하게 하나 백탕은 그렇지 않으며 너무 써서 먹기 거북할 때 마를 섞어 먹으면 부드럽다.

    ②서여주(薯킦酒) : 서여(薯킦)는 산에서 나는 약으로 일명 산우(山芋), 즉 마다. 맛이 달고 독성이 없으며 피로하고 수척할 때 좋으며 오장의 열을 없애 음을 보해준다. 오래 복용하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허기를 몰라 장수하게 된다. 산에서 캐온 것을 10여 일 말려서 껍질을 벗기고 푹 삶은 것 1근과 우유 세 냥을 잘 섞어서 반죽해 달걀만한 덩어리를 만들어 술 반 되에 1덩이꼴로 저장한다. 서여는 산에서 난 것이 좋으며 옛날 의서에는 개고기탕보다 몸에 더 좋다고 하였다.

    ③지황주(地黃酒) : 지황은 맛이 달고 서늘하며 쌉쌀하고 독이 없어 오래 먹으면 목이 가볍고 늙지 않는다. 오장을 보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기를 돋우고 귀와 눈이 밝아진다. 쌀 한 말에 생지황 3근을 넣어 찐 뒤 누룩에 띄워 술을 담가 먹으면 혈색이 좋아지고 얼굴빛이 밝아진다.

    ④무술주(戊戌酒) : 찹쌀 3말을 개 한 마리와 함께 넣어 푹 쪄서 찧은 뒤 반죽을 만들어 누룩에 띄운다. 잘 익은 무술주를 빈속에 한 잔씩 마시면 원기를 키우며 노인에게 더욱 좋다. 본래 술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지만 석 잔 이상을 마시면 오장을 상하게 하고 성품을 난폭하게 만들어 광증이 나타나게 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⑤유죽(乳粥) : 우유는 맛이 달콤하고 독성이 없다. 날것은 조금 차며 허한 것을 채워주고 갈증을 풀어준다. 또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주며 열을 내리고 풍을 없다. 누런 소의 우유를 쓰는 것이 좋으며 물소의 우유는 좋지 않다. 죽을 끓일 때 먼저 물을 붓고 끓이다가 밥물을 떠내고 대신 우유를 넣으면 좋다.

    ⑥녹각죽(鹿角粥) : 녹각은 맛이 달고 독성이 없다. 녹각을 먹으면 마비가 없어지고 기력을 돋우며 뼛골을 보하고 음기를 돋운다. 새로 따온 녹각을 한 치씩 잘라서 흐르는 물에 3일간 두었다가 잘 씻은 다음 물을 넉넉히 넣은 단지에 넣고 뽕나무 잎으로 잘 막아 기가 새지 않게 하여 강한 불로 달이는데 졸아들면 더운 물을 부어가며 하루 종일 달여서 바짝 졸인다. 다음에 녹각을 추려내어 다시 감자를 삶듯 은은한 불에 김이 새지 않게 하여 잘 익힌 다음 꺼내서 말려 가루를 만든다. 나머지 국물은 깨끗한 무명천에 밭여 걸러낸 뒤 식히면 묵같이 되는데 이를 녹각교라 한다. 이렇게 만든 것을 죽 한 대접에 녹각분과 소금을 넣어 따뜻한 채로 마시면 정혈을 돋우고 원기를 키워준다.

    ⑦산서죽(山薯粥) : 산서(마)는 산에서 캔 것이 좋고 집에서 키운 것은 맛이 못하다. 껍질을 벗겨 곱게 찧어서 죽 한 그릇에 두 홉을 넣고 꿀 두 숟갈을 넣어 잘 섞는다. 그 다음 죽 한 사발에 넣어 잘 끓여서 먹는다.

    ⑧산서면(山薯麵) : 마를 캐어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 말린 뒤 곱게 빻아 체로 걸러서 국수를 만들어 우유와 꿀을 섞어 먹으면 정력을 충실케 해준다.

    마음을 살려야 몸이 산다

    지금까지 활인심방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500년 가까이 전해 내려온 책이지만 현대의학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건강체조 등 책의 일부 내용에서 사람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달라 다소 혼란스러운 면도 있지만 심신의 조화를 꾀하는 건강수련법이 두루 담겨 있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활인심방을 전수하고 있는 이동한씨는 “퇴계 할아버지가 아내와 자식을 먼저 보내고 70세까지 살 수 있었던 데는 활인심방을 꾸준히 실천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인이 활인심방에 나온 내용대로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꾸준히 실행에 옮기다 보면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99세 생일상을 받은 이동은 옹도 “나도 퇴계 할아버지처럼 아내를 먼저 보냈지만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지금껏 큰 병환 없이 건강을 유지해온 것이 어쩌면 활인심방의 처방대로 살아온 선조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퇴계 할아버지께선 중국 서적을 바탕으로 여러 건강비법을 정리해놓으셨지만 뭐니뭐니 해도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할아버지 말씀처럼 세상의 출세와 영욕, 이해득실에 마음을 두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면 따로 건강을 논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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