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호

친환경 비행기 ‘드림라이너’

  •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7-08-07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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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비행기 ‘드림라이너’

    2007년 7월 조립이 완성될 예정인 787 드림라이너의 초대형 날개.

    지난 6월말 프랑스에서는 제47회 파리 에어쇼가 열렸다. 에어쇼의 최대 관심사는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사 간 대결. 특히 ‘하늘의 SUV’라 하는 초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80과 연료 효율을 높여 친환경 여객기를 표방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사이의 치열한 수주전이 눈길을 끌었다.

    일단 이번 에어쇼에서는 787 드림라이너가 한판승을 거뒀다. 787 드림라이너는 50대의 주문을 받은 반면 A380 주문은 3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787 드림라이너의 인기 비결은 ‘살을 깎는 다이어트’였다. 보잉은 동체 대부분과 기체 무게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날개에 탄소섬유 복합 소재를 많이 써서 무게를 대폭 줄였다. 787 드림라이너는 A380보다 10t 이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순수 탄소와 수지가 결합된 것으로 강하면서도 가볍다. 알루미늄보다 4배 더 단단하고 40% 더 질기다. 특히 삭거나 녹슬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을 따질 때는 A380처럼 기름 많이 먹는 대형 여객기보다는 787 드림라이너처럼 기름 덜 먹는 중형 여객기가 고객의 구미를 당기게 마련이다.



    보잉은 기존 여객기보다 연료 소모를 20~30% 줄여 ‘787 드림라이너’의 연비를 높임으로써 여객기의 운영비를 대폭 줄였다. 특히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이륙과 착륙시 소음을 줄이는 등 환경을 고려해 설계했다.

    보잉의 이런 친환경 전략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 참석한 앨런 멀레이 보잉 회장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앞으로 보잉의 모든 항공기는 금속이 아니라 복합소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벼운 항공기로 성능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

    한편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의 탄소섬유 복합소재에 ‘똑똑한’ 기능까지 추가해 A380과 소재에서 기술 차별화를 시도했다. 동체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를 대비해 탄소섬유 복합소재에 전자센서판을 부착한 것. 센서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동체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센서가 응력 패턴을 감지해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787 드림라이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현재 45개 항공사로부터 584대를 주문받았다. 취항은커녕 시험비행도 하지 않은 신형 항공기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787 드림라이너는 2008년 5월 첫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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