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호

여고생 벤처기업 ‘디지털애니’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 사진·장승윤 기자

    입력2007-08-07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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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벤처기업 ‘디지털애니’
    IT붐이 한창이던 몇 해 전, 대학가에선 동아리와 학과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창업이 유행했다. 그 여파가 이젠 고등학교로 번진 모양이다. 최근 전문계(실업계) 고교를 중심으로 고교생 벤처기업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대전여상 재학생들로 구성된 ‘디지털애니(DigitalAny)’는 대표적인 고교생 벤처기업. 2010년이면 국내 방송이 모두 고화질(HD)로 전환되는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영상제작과, 멀티미디어콘텐츠과 등을 개설한 대전여상은 2000년부터 인터넷방송국을 HD체제로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실무역량을 쌓게 했다. 그 결과 2002년에 열린 제1회 KBS 인터넷방송 경연대회에서 다큐멘터리 ‘붕기 풍어제’로 대학생, 일반인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인근 학교의 영상물은 물론 대전·충남교육청 영상자료, 한국학술정보원 수업 동영상 자료를 제작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 20여 명이 지난 6월 기업을 설립했다. ‘디지털애니’는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한국산업기술재단의 후원까지 받고 있는데, 앞으로 학습용 동영상, 중고교 홍보영상, 방송용 문화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각종 행사기획과 연출, 촬영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활용하기로 약속했다. 열심히 해서 모든 학생이 등록금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디지털애니’ 여고생들의 싱그러운 얼굴엔 자신감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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