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로 영화를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감독판’ 감상이다. ‘식스티나인’ ‘스크랩 헤븐’ 등의 영화로 유명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스’가 10분 분량을 추가해 감독판으로 발매됐다.
196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촌. 폐광과 대량 해고 위기를 맞은 탄광회사는 온천 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훌라춤을 공연할 ‘하와이언 댄서’를 모집한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소녀들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엉덩이를 흔들며 훌라춤에 도전한다. 실화인 만큼 영화가 주는 울림은 크다. 탄광산업의 몰락에 따른 사회적 갈등, 가족의 애틋한 정을 담아낸 이 영화는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2006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마을 소녀 기미코 역을 맡은 아오이 유우의 열연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준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빼어난 매력을 발산한다. DTS 5.1채널로 들려주는 사운드도 수준급이다.
3장의 DVD에는 볼 거리가 가득하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엔 당시의 실제 하와이언 댄서들이 출연한다. 배우들이 훌라춤을 배우는 고된 과정도 담겨 있다. 지금은 유명 스파 리조트가 된 이와키시를 소개하는 영상이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KD미디어 제작. 2만7500원.
고스트 라이더 확장판
| 출간된 지 50년이 지난 마블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판 스턴트맨 자니 블레이즈(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주인공이다. 그는 밤마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영혼사냥꾼 ‘고스트 라이더’가 되어 거리를 누빈다. 불꽃이 타오르는 할리데이비슨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흉측한 해골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악을 응징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극장판과 달리 DVD에는 9분 분량의 영상이 추가, 편집돼 이야기 흐름도 더 매끄럽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액션은 이 영화의 매력. 스티븐 존슨 감독과 제작자의 음성해설을 비롯한 제작과정, 삭제장면, 원작 만화의 역사, 주요 액션 장면의 3D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스페셜피처도 꽤 흥미롭다. 2.35대 1 와이드 스크린, DTS 5.1채널 음향 지원. 2만900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