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해 팝송, 가요, 클래식을 섭렵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박식함으로 그는 ‘대구악우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으며, 2년간 대구 효성가톨릭대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르네상스’와 ‘음악’은 알겠는데 ‘르네상스 음악’은 생소하다. 클래식 애호가들 가운데도 이 장르를 속속들이 아는 이는 드물다고 한다. 르네상스 음악은 비발디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클래식의 보통명사’인 고전·낭만음악보다 2~3세기 앞선 음악이다. 무반주의 깨끗한 보컬이 특징인 르네상스 음악은 고전·낭만 음악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지금도 사정이 그리 좋진 않지만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관련 음반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국내에서 자료를 수집할 수 없어 10여 년 전부터 학회 참석차 외국에 갈 때마다 관련 자료를 부지런히 모았습니다. 대형 서점,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관련 서적과 LP 음반을 뒤졌죠. 좀더 많은 사람이 ‘무공해’ 르네상스 음악을 즐기는 데 졸저(拙著)가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