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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여권 “안기부 자료 2000장… 박근혜·최태민 도청기록도 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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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가 1988년 재정리한 문서”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이해찬 홈피에 오른 최태민 관련 자료는 신동아가 2007년 6월호에서 보도한 자료와 차이가 난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 홈페이지 ‘崔太敏 關聯 資料’의 원본 제작경위에 대해 “안기부가 1988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를 이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970년대 말 김재규 부장 시절 중앙정보부는 최태민의 신원사항 및 비리혐의 문건을 수기(手記)로 작성했다. 중정 직원이 한자 한자 정성 들여서 정자(正字)로 쓴 기록이다. 그 분량이 방대했던 것으로 안다. ‘崔太敏 關聯 資料’는 중정의 이 최태민 문건 중 핵심 부분만을 1988년 안기부가 간추려 타이핑으로 옮겨 적어둔 것이다. 따라서 이 문건을 중정 문건으로 명명하거나 안기부 문건으로 명명해도 양쪽 모두 일리는 있다.

1988년 당시 안기부가 도입해 쓰던 타이핑 기기에는 특별한 서체가 있는데 ‘崔太敏 關聯 資料’의 서체는 이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문건 내용 중 ‘1. 身元 事項 ‘2. 非理 事實 ‘3. 具體的 非理內容’ 등 소제목은 본문 서체에 비해 아래위로 길쭉하게 늘여져 있다. 이것이 1988년 당시 안기부의 타이핑 서체다.”

실제로 이 전 총리 홈페이지의 문건은 1쪽에서 최태민을 ‘76세, 1912년 5월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문건의 제작 연도가 1988년임을 짐작케 한다.



이와 관련해 박계동 의원은 “7월6일 국정원을 항의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 문건에 대해 질문했는데,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시절 생산된 자료는 아니지만 국정원 보관 자료가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사실상 국정원 보관자료임을 간접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여당 관계자가 1988년 당시 안기부에 타이핑 기기를 납품한 것으로 지목한 모 외국계 회사측은 “1980년대 안기부에 우리 제품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안기부 퇴직자는 ‘崔太敏 關聯 資料’에 대해 “안기부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다.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체는 과거 안기부에서 일상적으로 썼던 것과 비슷한 듯하기도 하다. 6공 당시 안기부 직원이 안기부 사무실에서 안기부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만들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공식 보고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연월일을 표시하는 데 있어 어떤 것은 연과 월과 일이 떨어져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다 붙어 있다. 안기부는 문서 형식을 많이 따지는 조직이라 공식 문건이라면 그런 실수는 수정된다.”

증언을 종합하면 ‘崔太敏 關聯 資料’는 중정 문건을 1988년 안기부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재편집해 제작한 문건이라는 얘기다. 이 문건이 2007년 대선에 끼칠 파괴력은 ‘진실성’과 ‘관련성’에 달렸다. 즉, 문건이 적시한 1970년대 최태민 비리가 2007년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것인지, 또한 최태민 비리가 박근혜 후보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의 문제가 그것이다.

박정희의 최태민 친국(親鞫)

‘신동아’는 먼저 이 전 총리 홈페이지 ‘崔太敏 關聯 資料’의 전반적인 신뢰성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1970년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채병률(77) 실향민중앙협의회장은 최태민의 행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최태민 문제로 열흘간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채 회장은 자신과 최태민의 인연에 대해 “최태민은 원래 이름이 최태운인데, 1975년경부터 최태민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가 박근혜 후보와 함께 일하는 것을 시기한 사람들이 최태민이라는 가명을 쓰는 것을 두고 입방아를 찧었다. 그래서 1977년 내가 직접 수원지방법원에서 개명신청을 해줬다”고 밝혔다.

“자유당 시절, 나는 반공투사였고 최태민은 정보과 형사여서 가끔 만났다. 그가 여러 차례 결혼한 것, 종교인의 길을 걸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크게 오해를 살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그가 최면을 걸어 사람을 홀리는 사이비 교주라고 비난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에 그는 어떤 면에서는 종교적 직관력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사기를 치고 여자 문제를 일으켰다면 비난받아야 하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

‘崔太敏 關聯 資料’ 문건을 본 채 회장은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최태민에 대해 조사했던 내용과 많이 일치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최태민 친국 뒤에도 김재규는 계속 최태민을 뒷조사했는데 그 내용도 문건에 첨부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문건의 내용 중 일부는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최태민의 범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최태민이 당시 권력 가까이에 있으니까 별별 루머가 다 나돌았다. 김재규와 최태민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김재규 시절 중정은 그런 루머를 검증도 안 하고 무조건 정보 보고했고, 문건은 이를 그냥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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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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