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12월18일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이광재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최근 정치 현황 및 미래 한국을 위한 참여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물론이다. 노무현 후보가 2000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해 낙선하는 것을 보고 그를 더 열심히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기는 했으나 조직이나 돈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당시 제주도에는 노사모 회원이 1000여 명 있었지만 실제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30명 정도였다. 나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사업도 병행했는데 2002년엔 제주 노사모 회원으로서 밤낮없이 노 후보를 위해 뛰었다.”
▼ 주로 온라인에서 뛰었나.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다. 내 돈 써가면서 노사모 회원들을 독려했다. 아무 조건이 없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부정부패가 만연한 곳이라고 본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다. 얼마나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던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내 일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 벌금형을 받은 사유는.
“노무현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차원에서 ‘자전거 유세단’을 만들었다. ‘희망’이라는 큰 글씨가 쓰인 쓰레기통을 매단 자전거 행렬이 거리를 곳곳을 다니면서 쓰레기도 줍고 노무현 후보 지지 캠페인도 하는 그런 방식이었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 순수한 의미로 한 건데 그게 선거법 위반이 되고 말았다.”
▼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만난 적이 있나.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제주도에 내려가 펜션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노무현 당선자측이 나와 L씨를 불러줘서 제주도 휴가 기간 내내 나도 노 당선자와 함께 그 펜션에 묵었다. 노 당선자 일행과 횟집에 가서 회도 먹고 했던 기억이 난다. 펜션 주인이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 찾아와 100만원인가 후원금을 냈다. 그런 인연도 있어 노 당선자가 그 집에 묵었던 것으로 안다.”
양 전 감사는 “대선이 끝난 후 나는 개인사업에 열중했다. 그러나 나와 같이 선거운동을 한 동료들은 노무현 정부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질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는 사람들이 공기업 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고 한다. 양 전 감사는 2006년 7월10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에 임명됐다.
“이광재 의원측에 얘기했더니…”
▼ 어떤 과정으로 제주개발센터 감사가 됐나.
“감사 임명 2개월 전쯤 이광재 의원측에 ‘내가 제주의 개발 현안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감사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나.
“이 의원측에 내 이력서를 제출했다.”
▼ 결과는 어떠했나.
“얼마 뒤 건설교통부 총무 파트에서 ‘제주개발센터 감사로 임명됐다’는 연락이 왔다.”
▼ 이 의원측 이외에 다른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감사직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나.
“이 의원측에만 얘기했고 이력서를 줬는데 감사에 임명됐다.”
▼ 건교부나 제주개발센터에 아는 사람이 있나.
“이 의원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이 의원이 나를 감사로 만들어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