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이들은 모두 홀로 탈북해 남한에는 가족 하나 없는 ‘외톨이’다. ‘우리집’ 원장 마석훈(馬碩焄·35)씨는 이곳에 거주하며 아이들의 형과 부모 노릇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그를 ‘선생님’ 대신 ‘삼촌’이라 부르며 따른다.
마씨가 새터민 청소년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부터. 새터민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 교사로 재직하다가 2001년부터 ‘다리공동체’에서 활동해왔다. ‘다리공동체’는 올해 재정 문제로 거주지를 옮기며 ‘우리집’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다닌다.
“보통 새터민 출신 청소년들은 그들만을 위한 대안학교에 다닙니다. 한국의 일반 학교에 다니면 북한과는 판이한 학습환경, 생활환경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그들과 부딪치며 적응하는 게 좋다는 생각에 일반 학교에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아직 미혼인 마씨는 “아이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이곳을 내 집처럼 여기며 생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