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탈진 삶을 적시며
아라리 가락이 흐르는 강원도 정선 땅
나무도 풀도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에
억새들 무리 지어 꺼이꺼이 목놓아 운다.
그리움으로 길게 목을 뽑고
푸른 피 돌던 젊은 날의 꿈과 사랑
한 줌 바람이 되어 허공에 사라지고
흔들리는 생애끼리 부대끼며
할퀴고 꺾인 아물지 않는 상처
삭은 뼈마디마다 눈물로 고인다.
허옇게 흩날리는
갈대꽃마저 성긴 세상 밖으로 떠나면
빈 대궁으로 남아 작은 불씨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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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11-0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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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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