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호

알면 약 되는 자가 혈압 측정 노하우

  • 이해영 서울대학병원 순환기 내과

    입력2007-11-0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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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 약 되는 자가 혈압 측정 노하우
    최근 건강에 관심을 쏟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직접 혈압을 재는 자가 측정 인구가 늘고 있다. 흔히 자가 혈압 측정은 혈압을 평상시 여러 차례 측정함으로써 병원에서 1회 측정하는 것보다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판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본인의 혈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치료의 효과를 스스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에게 자가 혈압 측정을 적극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잰 혈압은 진료실에서 수은혈압계를 사용해 측정한 혈압보다 10mmHg 정도 낮은 값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가 갖는 긴장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직접 측정한 혈압이 반복적으로 135/85mmHg 이상을 유지한다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자가 혈압은 주로 전자혈압계를 이용해 측정한다. 그런데 정식 인증을 받은 전자혈압계의 정확도는 우수하지만 혈관이 딱딱한 노인이나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는 실제 혈압과 큰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병의원을 찾아 수은혈압계 측정치와 비교해 전자혈압계의 정확도를 보정해야 한다. 손가락이나 손목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장치는 측정 오차가 크기 때문에 되도록 팔 윗부분에서 측정하는 혈압계가 바람직하다.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아침과 저녁, 적어도 한 번씩 2~5분간 안정을 충분히 취한 후에 측정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 측정이 권장되는데, 아침 고혈압의 경우 특히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률에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보고 싶을 때는 방광이 팽창돼 혈압이 상승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본 후 1시간 이내에, 아침식사나 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 잴 것을 권한다. 저녁에는 아침보다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취침 전 측정이 바람직하다.

    혈압 자가 측정 빈도는 혈압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1주일에 적어도 5일 이상,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1주일에 3일 이상 측정해야 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여러 차례 측정된 혈압 중 일부만을 선택해 기록하면 측정치가 실제 혈압보다 과대 또는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오차
    알면 약 되는 자가 혈압 측정 노하우
    를 막기 위해선 측정된 모든 혈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의 평상시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꾸준한 자가 혈압 측정과 관리는 치료 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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