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취재

MB정부, 2006년 ‘백성학 스파이 사건’ 재규명 나섰다

“盧 정권 때 美 고위 관리에 스파이 누명 씌워”(김양 보훈처장)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MB정부, 2006년 ‘백성학 스파이 사건’ 재규명 나섰다

2/5
실제로 노무현 정권 시절, 검찰에 의해 미국의 스파이단 운용 의혹이 증폭되는 일도 있었다. 2006년 4월 검찰이 별도로 작성해 소송당사자에게 보낸 장문의 ‘불기소 통지서’가 언론에 공개됐다. 검찰은 이 문서에서 “배영준의 US아시아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국내 정세분석 문건(D▼ 47)의 영문번역본이 발견됐다. 백 회장 비서실 컴퓨터에서도 회사사업과는 직접 관련 없는 국내외 정세와 관련한 문건이 발견됐다”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적으면서 “직접적 자료가 없어 정보유출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성학 회장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스파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면 그뿐이지, 왜 스파이 증거물로 채택되지도 못한 불충분한 정황들을 장황하게 적어 소송당사자에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검찰이 증거도, 실체도 없는 미국 스파이 사건의 불씨를 살리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현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측에선 “검찰 스스로 여러 의문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왜 더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가”라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롤리스, 독도 해결 막후 역할”

MB정부, 2006년 ‘백성학 스파이 사건’ 재규명 나섰다

리처드 P. 롤리스 미국 국방장관 특별 보좌관.

미국 스파이 사건 발생 당시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였던 리처드 롤리스씨는 현재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의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부차관보 시절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반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도 게이츠 장관의 신임하에 미 정부의 한국과 관련된 주요 정책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한 미국 소식통의 말이다.

“7월29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무역협정 관련 행사장에서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를 우연히 만나, 이 대사가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를 ‘주권미지정’에서 ‘한국령(領)’으로 원상회복시켜 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수락한 일이 있다. 이에 따라 독도 문제가 해결됐다. 이번 독도 표기 변경과 관련해 한국 측에 ‘부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해결하라’고 제안해 실무적으로 성사시켜준 사람이 롤리스 특보였다. 이 대사와 롤리스 특보는 오랜 친분이 있다. 이 대사가 롤리스 특보의 국방부 부차관보 퇴임 1주년 모임을 열었는데, 그 무렵 롤리스 특보가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 한국 대사가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 자리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외교 현안을 해결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그렇게 발표되도록 한 것일 뿐이고 실제로는 시나리오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통령과 대사가 우연히 만나 즉석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설정 자체를 롤리스 특보가 기획하여 한국 측에 아이디어를 내 성사시킨 것이다.”



MB정부, 2006년 ‘백성학 스파이 사건’ 재규명 나섰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롤리스 “그 사건, 완전히 狂적이다”

롤리스 특보는 미국 스파이 사건의 당사자이므로 이 사건과 관련한 그의 움직임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미국 스파이 사건의 진상규명(미국이 한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수행했는지 여부)을 한국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했을 때 자신이 미국 스파이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매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기사(2007년 8월호)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된 그의 발언을 간략하게 처리했는데, 전문은 다음과 같다. 롤리스 특보 등 미국 정부 측이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지 잘 드러난다.

“저는 그 사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알지 못합니다. 단, 제가 아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볼 경우 이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완전하게 미쳤습니다.’ 저는 이 문제는 매우 불행한 문제이며, 이 사안의 핵심을 백 회장과 관련된 법률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백 회장과 20년 넘게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그는 한국인이며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백 회장은 여러 면에서 경제 기적이 만든 한국인 생존자이자 성공담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는 때로 특정한 진술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과장함으로써 보상을 받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무고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때로 이런 지나침으로 인해 오해를 받곤 합니다. 한국말로 표현하자면, ‘지나쳤어요’. 백 회장은 북한 출신으로서 고통을 받았고, 또 그가 많은 것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에 때때로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과장하는 성향이 그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사건이 매우 광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광적입니다. 특히 저와 연관이 있는 US아시아라는 회사가 스파이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정말 믿기 어려운, 완전히 미친 말입니다. 저는 그와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그 문제는 지나친 억지거나 선을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미국이 이 회사를 이용했다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그러한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처구니없어 보이며 개연성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미국과 한국 사이에 어떤 비밀이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5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목록 닫기

MB정부, 2006년 ‘백성학 스파이 사건’ 재규명 나섰다

댓글 창 닫기

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