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호

달과 황소

  • 전기철

    입력2014-04-2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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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이는 하늘

    황소가 운다



    꽃으로 피고 싶어 하는

    구름들이 몰려다니고





    달과 황소

    일러스트·박용인

    버려진 꿈들이

    소란을 피우면



    흘러갈 곳을 잃은

    달이 창밖에서 운다



    나비처럼

    창가에 붙어 서서



    허수아비처럼

    귀 기울이면



    달을 짊어진

    황소가 운다

    전기철

    ● 1954년 전남 장흥 출생
    ● 1988년 ‘심상’ 등단
    ● 시집 ‘누이의 방’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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