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호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秘스토리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입력2014-04-23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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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여론조사 중 문재인에 “수습 고맙다”
    • 김한길, 조사 여부와 방법 문재인과 상의
    • 안철수, ‘무공천 철회’ 유도질문 묵인
    •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차단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은 4월 10일 국민 여론조사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의원 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무공천을 명분으로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연합을 만들었다. 그런데 합당에 사인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무공천을 철회하는 ‘허무 개그’를 연출한 것이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아찔하다”

    이렇게 되자 창당 주역인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덩달아 안 대표의 존재 이유인 ‘새정치’가 자취를 감췄다. 상당수 여의도 사람은 “안철수가 무슨 새정치를…개뿔…”이라고 서슴없이 비아냥댄다. 이들은 안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치명상을 입었다고도 평한다.

    새누리당 측은 2011년 9월 서울시장 후보 양보, 2012년 11월 대선후보 사퇴, 올해 3월 독자 신당 포기에 이은 4번째 ‘철수(撤收)’라고 규정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렇게 식언(食言)을 밥 먹듯 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나. 북한, 일본, 중국, 미국 틈바구니에서 버텨낼 수 있겠나. 아찔하다”고 말했다.

    반면 창당 과정에서 소외됐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다시 떴다. 무공천 철회 결정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의원은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마찬가지로 무공천을 공약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과 호남권 출마자들이 “왜 우리 당만 무공천 하냐”며 반발하자 문 의원은 ‘당론 재결정’ 필요성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관철시켰다.

    정가에선 “‘김한길·안철수 대(對) 문재인’의 힘겨루기에서 문재인이 승리했다”는 말이 나왔다. 나아가 “김·안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의 신(新)주류가 창당 2주 만에 문 의원과 친노(친 노무현) 세력의 기습공격에 당했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새정치연합의 양대 세력이 기초선거 공천 여부를 빌미로 내전을 치렀고 친노가 신주류를 제압했다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런 관측과는 반대의 내용이 잡혔다. 이번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과정에서 양측 간 대치는 별로 없었다. 부분적인 신경전은 있었지만 김·안 공동대표의 ‘무공천’과 문 의원의 ‘공천’이 정면충돌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김·안 공동대표와 문 의원 사이에 긴밀한 교감이 있었고 이심전심으로 결론을 낸 측면이 짙었다. ‘고스톱은 원래 3명이 치는데, 이번 무공천 철회는 안철수, 김한길, 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정황이 감지됐다.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지난 2월 초 새누리당이 공천을 결정한 이후 새정치연합 내에선 여러 갈래의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4월 4일 안 대표는 청와대를 불쑥 찾았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에 대한 견해를 듣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답변을 7일까지 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측은 “국회에서 논의하라”고 했다. 안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다시 묻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서둘러 이석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여론조사관리위원회를 꾸렸고, 9일 하루 동안 전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공천 철회 결론을 내렸다. 이날 안·김 공동대표도 견해를 발표했다.

    각본대로 실행?

    사전에 시나리오를 짠 듯 4~10일까지의 무공천 철회 행보가 일사천리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하고, 그쪽에서 당연히 거절할 거고, 한 번 더 면담 요청하고, 그쪽에 며칠 답변 기간을 주고, 그쪽에서 또 거절할 거고, 대통령도 거절하니 그걸 명분 삼아 우리도 국민 뜻 묻겠다고 하고, 여론조사하고, 다음 날 조사 결과 발표하고…. 이런 식으로 각본을 짜서 그대로 실행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들의 공개 행보에 문 의원은 끼어들지 않았다. 다만 문 의원은 3월 24일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오찬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당원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밑 움직임은 이와 달랐다. 안·김 공동대표는 공천 여부를 묻는 국민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문 의원과 심도 있게 상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다시 묻겠다”고 선언한 전날인 4월 7일 김 대표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문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자신과 안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문 의원의 의견을 들었다.

    이런 사실은 문 의원의 핵심 측근인 윤호중 의원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새 지도부-친노 갈등설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김·안 공동대표와 문 의원 사이에 3각 회동을 통한 직접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다.

    ▼ 기초선거 무공천 파기 과정에서 당내 두 세력 간 파워 게임이 있었나요?

    “그런 일 없었어요. 언론에서 마치 김한길·안철수 대 문재인이 정치게임을 벌인 것처럼 보도하던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친노가 이겼다’는 식의 표현도 틀렸고요.”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등이 3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결정 내리기 전날 文 찾아와”

    ▼ 당내에서 기초공천을 줄기차게 요구한 건 맞지 않나요?

    “일부 소장강경파가 공천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친노 안에서도 컨센서스(합의)는 없었어요. 문재인 의원은 애초엔 ‘대선공약을 강력하게 이행해 공약을 파기한 여권을 상대로 투쟁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무공천을 못 박아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의지가 강했어요. 그러나 이후 무공천에 대한 논란이 극심하게 일어나니까 ‘의사합의 절차를 거쳐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거죠.”

    ▼ 문 의원이 그런 의견을 안·김 공동대표에게도 전했나요?

    “언론을 통해서도 했고, 김한길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그랬죠. 두 공동대표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의사를 묻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날 김 대표가 문 의원을 찾아와서 ‘안 대표와도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 절차를 거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들었어요. 또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진행 중일 때는 안 대표가 문 의원을 찾아와서 ‘그동안 당내에 이견이 있었는데, 수습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안 공동대표는 민감한 시기에 문 의원을 번갈아 만나 여론조사 방법도 상의해 결정했다. 이런 사실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관영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 당이 국민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정을 내릴 때 안 공동대표와의 논의 외에 문 의원과도 교감이 있었나요?

    “그렇죠. 문 의원께서 그전에 ‘당원투표를 통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으니, 당연히 그 부분도 고려해야 했죠. 문 의원도 우리 당의 중요한 지도자이시고 당내에 상당한 목소리를 갖고 있으니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날 상의한 것이죠. 그 자리에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반반 섞는 방식이 어떠냐는 말이 나왔고, 문 의원도 ‘좋은 생각이다. 하루속히 이 문제를 종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걸로 알아요.”

    ▼ 그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각 50%씩 반영 하는 방안을 김 대표가 제시한 건가요?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방법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더라’고 한 거지, 안(案)을 가져가서 보고한 건 아니죠.”

    ▼ 안 대표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진행되는 중에 문 의원을 만났다는데요?

    “맞아요. 안 대표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아무튼 곧바로 선거체제로 들어가야 하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시라’고 말씀하신 자리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안 대표가 ‘수습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했다는데요?

    “그쪽(문 의원 쪽)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맞겠죠. 직접 들은 건 없어요.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은 맞아요.”

    ▼ 그렇게 서로 긴밀하게 협의했다면 파워게임이 벌어진 건 아니겠군요.

    “아니죠. 당 안에서 공천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친노 쪽은 공천을 주장하고, 다른 쪽은 무공천을 주장하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계파에 따라 방침을 정해서 요구했던 건 아니죠.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이 ‘현장에서 보니 무공천하면 어렵다. 힘들게 20, 30년 동안 일해온 사람들에게 탈당해 출마하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지역위원장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이렇게 워낙 많이 이야기해서. 이 같은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다시 묻자고 결정한 거죠.”

    ‘페인트 모션’ 아니면 ‘판단착오’

    이런 증언들에 따르면 김 대표가 문 의원에게 무공천 철회 여부를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한 것은 이 조사 실시를 발표하기 전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조사방법도 결정됐다. 또 안 대표가 문 의원에게 “수습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한 것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를 보면 안철수와 김한길 대표는 조사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무공천 철회를 원하는 문 의원과 이 안건을 긴밀하게 우호적으로 협의한 사실이 확인된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이 문제를 돌파하겠다. 중도 포기가 아닌 ‘정면 돌파’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문재인과의 사전 협의’는 ‘정면 돌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무공천 철회’를 촉발한 친노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 의원 측은 “국민이 새정치를 염원해 무공천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다. 당원 중에서도 절반은 같은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국민여론 조사에선 무공천이 공천보다 불과 0.5%포인트밖에 앞서지 않았고, 당원투표에선 공천 지지가 14.28%포인트나 더 나왔다. 지금 와서 보면 안 의원 측의 이 같은 발언은 ‘페인트 모션(사람들을 고의로 속이는 행위)’ 아니면 ‘판단착오’로 규정될 수 있다.

    무공천 철회의 도화선이 된 것은 3월 31일 시작된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의 서울광장 농성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신당 창당 후 첫 야외 농성에 돌입했다. 신 최고위원은 “무공천을 하느니 차라리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친노계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낸 인물은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무공천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야 하는 3000명의 후보는 생사기로에서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그들은 ‘우리를 임상실험용으로 삼는 것 아닌가. 우리가 마루타인가’라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범(汎)친노계로 간주된다.

    결국 안·김 공동대표는 수도권과 호남의 공천 요구에 밀려 출구를 찾다가 친노계 문 의원과 상의한 끝에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카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안 대표는 조사 결과 공천 강행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민주당의 당직자 A씨는 “사실 안 대표 처지에서는 무공천이 관철되면 최상이고, 만일 공천 쪽으로 결론 나더라도 장기적으론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A씨가 전하는 안 대표 측 셈법은 이렇다.

    “만일 이번 같은 여론조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르다 패배하면 안 대표는 극심한 책임론에 휘말리게 된다. 김 대표와의 ‘동반퇴진론’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민심과 당심 수렴을 거쳐 무공천을 고수하거나 철회하는 경우엔 책임론을 피할 수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은 오롯이 안 대표의 몫이 된다. 패배하더라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문 의원 등 다른 중진과 분산해 책임지면 된다. 안 대표 자신은 줄곧 무공천을 주장했으니 져도 할 말이 생긴다.”

    安, 소신이라며 수수방관

    A씨는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질문지 내용과 작성과정을 보면 안 대표가 무공천을 관철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안 대표는 ‘무공천이 되도 그만, 안 되도 그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의 질문 내용이 공천을 유도하는 쪽으로 편향됐음에도, 무공천이 소신이라던 안 대표가 이를 수수방관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질문 내용엔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반면 “무공천은 애초의 방침”이라고만 짧게 밝혔을 뿐 “대선공약” “창당 정신”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상당수 여론 조사전문가는 질문 내용이 당원들에게 “우리도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을 은근히 유도한다고 분석한다. 이들 전문가는 질문 내용을 달리했다면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고 본다. 새정치연합의 비공개 시뮬레이션에선 부연 설명 없이 단순하게 공천과 무공천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국민여론조사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은 이석현 의원이 맡았다. 그는 당내에서 무계보로 분류된다. 위원은 안 대표 측 이태규 전 신당추진단 총괄지원단장, 최원식·김민기 의원(이상 손학규계), 김현 의원(친노계)이 맡았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의 다른 관계자는 “친노 강경파인 김현 의원이 위원인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위원회가 애초 무공천 철회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도 “안 대표 측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따라서 안 대표 측도 이 질문 내용을 미리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질문 내용대로 조사가 진행된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 의원은 기자에게 “여론조사기관이 질문지를 만들어 가져왔고 위원회는 이에 기초해 의견을 조율한 뒤 확정했다”며 “일부러 무공천 철회 쪽으로 유도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른바 ‘친노’가 정치그룹화돼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도 한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지도부와 의견이 다르면 다 친노로 몰아 공격거리로 삼는데, 친노가 동네북이냐”고 격앙했다.

    안 대표가 자신의 새정치 트레이드마크인 무공천에 원래부터 순수한 의지가 있었는지조차 이젠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무공천 철회 발표 후 7시간 동안 홀로 당 대표실에 머물다 나와서는 “내가 앞장서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안 대표의 일성은 모두의 관심사였다. 7시간 동안이나 뜸 들이며 언론과 국민을 기다리게 해놓고선 뻔한 말만 것이다. 합당 때 써먹은 무공천이든 이번에 써먹은 무공천 철회든 안 대표에겐 ‘필요하면 가져다 쓰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일회용품’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소위 ‘안철수 신당’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던 김부겸 전 의원(현 대구시장 새정치연합 후보)은 기자에게 무공천 철회와 관련해 “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계량할 수 없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어기면 쓰레기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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