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호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LPGA 메이저 최연소 우승 김효주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입력2014-10-22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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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역대 메이저 대회 최저타 기록
    • 훈련하느라 사춘기 지나간 줄도 몰라
    • 퍼팅은 방향보다 거리!
    • 체력 키워 내년 LPGA 진출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각본 없는 드라마란 이런 것일까. 9월 14일 프랑스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 홀. 한국의 김효주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한 타 차로 앞서가던 선두 캐리 웹이 보기로 무너졌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19세 메이저 퀸의 탄생이었다.

    김효주의 에비앙 우승은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 기존 기록 보유자는 2008년 US오픈 정상에 선 박인비. 박인비도 당시 19세였지만 김효주가 9개월 앞선다. 또한 김효주의 에비앙 대회 1라운드 성적 10언더파 61타는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 원을 넘겼고, 다승(4승)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골프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효주를 만났다.

    ▼ 18번 홀 버디 퍼트로 역전 우승했는데….

    “(18번 홀) 그린에 올라갔을 때 처음엔 라이가 잘 안 보였어요. 캐디와 방향을 상의하고 다시 보니 조금 보여요. ‘꼭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퍼트했는데, 가운데로 쏙 들어가더라고요.(웃음)”



    호주의 캐리 웹에게 한 타 뒤진 채로 18번 홀 티샷을 한 김효주는 멋진 세컨드 샷으로 볼을 홀에서 4.5m 떨어진 그린에 올려놓았다. 그에 반해 캐리 웹은 투 온에 실패했고, 세 번째 어프로치 샷마저 홀에서 멀어졌다. 김효주가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캐리 웹은 파 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역전 버디 퍼트에 앞서 김효주의 17번 홀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캐리 웹은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놨지만, 김효주는 ‘뒤땅’을 치는 바람에 그린에 못 미쳤다. 이때만 해도 캐리 웹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인 듯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멋진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캐리 웹의 버디 퍼트는 짧았고 결국 파로 만족해야 했다.

    ▼ 17번 홀 세컨드 샷 실수는….

    “16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역전이 된 걸 알고 있었어요. 러프에 볼이 잠겨 있기에 조금 강하게 친다는 게 그만 힘이 너무 들어갔나 봐요.”

    ▼ 세 번째 샷이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쳤는데, 홀에 잘 붙어서 파 세이브를 했죠.”

    ▼ 메이저 대회였고, 백전노장 캐리 웹과 우승을 놓고 경쟁했는데 중압감이 크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시합할 때보다 좀 더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제게 시합은 크든 작든 늘 비슷해요. 회사 다니는 분들이 경험이 쌓이면 중압감을 덜 느끼는 것처럼. 제겐 골프장이 곧 직장이잖아요.”

    ▼ LPGA 메이저 대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기분이 더 좋죠. (메이저 우승 이후) 저를 알아보는 분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연습은 짧고 굵게

    김효주를 만난 곳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남서울CC’. 골프장 곳곳에 ‘김효주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합니다’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여럿 붙어 있었다.

    ▼ 여기 자주 오나요.

    “항상 여기서 연습해요. 골프아카데미가 여기 있어요.”

    ▼ 어떻게 연습합니까.

    “아이언으로 제일 많이 연습해요.”

    ▼ 연습하는 순서가 따로 있나요.

    “그런 건 없고요. 그냥 느낌대로. 웨지로 몸을 가볍게 풀고, 9번부터 4번까지 클럽을 올려가면서 샷 점검을 해요.”

    ▼ 드라이버 연습은.

    “아이언처럼 많이 하지는 않아요. 짧고 굵게.(웃음) 드라이버로는 원하는 목표 방향으로 볼을 보내는 연습을 주로 해요.”

    ▼ 아이언 샷 점검은 어떻게 합니까.

    “어드레스를 먼저 봐요. 어깨를 웅크리고 등이 굽으면 공이 잘 안 맞아요. 그 부분을 주로 점검하고. 힘 들어가는 것도 점검하고. 주로 기본적인 것을 확인하죠.”

    ▼ 하루에 몇 시간 정도?

    “많이는 못하고요. 시합이 있을 때는 1시간, 시합이 없을 때는 6~7시간 해요.”

    ▼ 연습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트레이너 선생님 만나서 스트레칭하고, 몸 체크하고. 그러고는 집에 가서 쉬어요.”

    ‘멘털 일기’

    스스로 선택한 클럽으로 자기 공을 쳐서 홀에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골프는 게임 방식만 놓고 보면 ‘남 탓’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골프를 일컬어 ‘멘털 게임’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운동 삼아 혼자 라운드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모를까, 우승컵을 두고 다투는 골프 대회는 어떤 경우에도 혼자서 플레이하는 법이 없다. 성적이 비슷한 경쟁자와 함께 라운드하도록 조를 편성하기 때문에 동반자의 플레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김효주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그의 ‘멘털 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꿈에 날짜를 적어 넣으면 목표가 된다’ ‘소원은 미래 기억 속에 희망을 심는 것’ 등 그의 멘털 일기에는 의미심장한 문장이 많다. 혹자는 김효주의 메이저대회 우승 비결로 멘털 일기를 꼽기도 한다.

    ▼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김효주의 멘털 일기가 화제가 됐어요.

    “2012년 방송에 처음 공개했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이들 얘기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멘털일기) 안 쓰는데….”

    ▼ 좋은 글귀가 많던데, 스스로 생각해서 쓴 건가요.

    “일기에 적은 내용 가운데 70~80%는 어디선가 보고, 잊지 않으려고 적어놓은 것이에요. 저는 책을 읽을 때도 맘에 드는 문장이나 좋은 얘기가 나오면 다음에 다시 찾아보기 쉽게 밑줄을 쳐놔요.”

    ▼ ‘2028년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은 스스로 세운 목표?

    “그때(2012년)는 (명예의 전당) 규칙을 잘 몰랐어요. 지난해 알게 됐는데, 너무 힘들겠더라고요.”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투어에서 10년 동안 활약하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거나, 시즌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 또는 올해의 선수상 가운데 하나를 수상해야 한다. 그리고 포인트 27점을 따야 한다.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1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2점, 베어트로피나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 각 1점의 포인트를 받는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골퍼만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전·현직 선수로는 패티 버그(1951), 낸시 로페즈(1987), 베시 킹(1995), 줄리 잉스터(1999), 아니카 소렌스탐(2003), 캐리 웹(2005) 등이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세리가 2007년 통산 25승을 거두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가입했다(출처 :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으니, 나머지 두 요건만 채우면 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됐어요. 테크닉도 그렇고. 체력도 준비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우승은 노력하면 할 수 있지만, 10년 투어 생활을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세리 프로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미팅? 시간이 있어야…”

    ▼ 골프는 언제 처음 시작했죠?

    “2001년, 6살 때 처음 채를 잡았어요.”

    ▼ 처음 골프를 배울 때부터 선수를 꿈꿨나요.

    “아뇨. 처음엔 취미로 했어요. 아버지께서도 ‘하다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처음부터 저를 ‘선수’처럼 훈련시켰어요. 그립 잡고, 어드레스 하고, 이른바 똑딱이 연습하고. 하프스윙, 풀스윙까지 다 배웠는데, 필드는 안 나가고 3년 동안 연습만 죽어라 했어요.”

    ▼ 어린 나이에 인내력이 요구되는 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어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생각 안 하고 놀면서 했어요.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재밌게 했어요.”

    1년 반 동안 스포츠센터 프로에게 골프를 배운 김효주는 이후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에서 다시 1년 반을 더 연습했다.

    “아버지 친구 분은 체력훈련을 많이 시켰어요. 연습장 옆에 어프로치 연습하는 조그만 산이 있었는데요. 매일같이 그 산을 몇 바퀴씩 돌았어요. 처음엔 5바퀴, 나중엔 10바퀴, 20바퀴…. 그때는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산을 몇 바퀴씩 돌고, 스쿼트, 윗몸일으키기를 몇 십 번씩 했어요. 처음엔 골프채를 잡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고요.”

    ▼ 체력훈련을 아주 단단히 받았네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저는 선수 생활하는 느낌이었어요. 학교 끝나면 학원 가서 숙제하고, 연습장 가서 매일 9시까지 (골프) 연습했어요.”

    ▼ ‘중2병’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춘기 슬럼프를 겪지는 않았나요.

    “선수생활을 일찍부터 해서 그런지 사춘기 같은 것 모르고 지냈어요. 매일 연습하고 시합 나가고. 중3 때 국가대표가 됐거든요.”

    ▼ 올해 대학생(고려대)이 됐는데….

    “생활이 (고등학교 때와) 달라진 건 딱히 없어요.”

    ▼ 남자친구는…

    “없어요. 진짜 없어요.”

    ▼ 미팅은 해봤나요.

    “미팅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학교 갈 시간도 없는데…. 그럴 시간 있으면 학교 가서 수업을 받아야죠. 미팅한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스타의 운명

    대학 신입생의 낭만에 대해 물었는데 선생님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김효주는 2012년 멘털 일기에 ‘LPGA 명예의 전당’과 함께 ‘멋지고 잘생기고 직업 좋고 자상한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2028년 목표로 적어뒀다.

    ▼ 멘털 일기에 미래 신랑감에 대한 바람을 적어놨던데.

    “그때는 무슨 로망이 있었는지 비현실적인 사람을 원했죠. 지금은 많이 현실적이 됐어요.”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기자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메이저 퀸 김효주.

    ▼ 그럼 지금 생각하는 이상형은 어떤 사람?

    “가수 션 같은 분요. 페이스북을 하다가 션-정혜영 부부 얘기를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을 도우면서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작은 돈으로도 엄청나게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 보였어요. 부부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너무 멋져 보였고.”

    ▼ 연예인을 좋아하나요.

    “굉장히 좋아했는데, 커가면서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겉으로 화려하지만 속으로 힘든 게 스타의 운명이잖아요.”

    ▼ 프로 스포츠 선수도 그렇지 않나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똑같아지는 면이 있죠. 시크하다거나 도도한 사람은 딱 질색이에요. 정이 많고 딱딱하지 않은 편한 사람이 좋아요. 운동선수에게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최고예요.”

    ▼ 대회 때 보면 캐디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던데, 캐디에게서 어떤 도움을 받나요.

    “스스로 확신이 안 설 때 클럽 선택을 상의해요. 바람 체크도 해주고.”

    ▼ 퍼팅 라이도 봐주나요.

    “좌우측만 물어봐요. 얼마만큼 볼지는 스스로 판단하는 스타일이에요.”

    김효주의 원포인트 레슨

    ▼ 퍼팅 연습은 어떻게 합니까.

    “퍼팅은 거리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방향이 좀 틀려도 거리가 맞으면 대부분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요. 그런데 방향이 맞더라도 거리가 안 맞으면 사정없이 멀어져요. 아마추어 분들께도 거리 맞추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해드려요.”

    ▼ 드라이버 방향성을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언 샷을 충분히 연습하는 게 좋아요. 드라이버 샷은 티 위에 있는 볼을 치는 것이지만 아이언 샷은 땅 위에 있는 볼을 쳐야 하잖아요. 아이언 샷 때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맞추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원하는 방향으로 제 거리를 보낼 수 있어요. 아이언 샷을 잘하면 그린 공략할 때도 유리하고. 아이언 샷을 충분히 연습해서 잘 맞으면 그때 드라이버 같은 긴 클럽으로 바꿔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드라이버 잘 맞는다고 아이언에도 통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 아마추어는 볼이 잘 안 맞으면 비싼 클럽으로 바꾸려는 경향이 있어요.

    “비싼 클럽은 좋은 기술로 만들었으니 (공을) 더 잘 맞힐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저렴한 클럽을 추천하고 싶어요. 비싼 걸 쓰면 그 값어치만큼 하더라도 투자비가 많이 들어 얻는 게 별로 없잖아요. 저렴한 걸 쓰면 상대적으로 얻는 게 더 많을 수 있죠.”

    상금을 놓고 다투는 프로 선수라 그럴까. 짠순이 기질이 엿보였다. 돈을 버는 것에 관심 있을 뿐, 돈을 쓰는 데는 도통 관심이 없다고 했다.

    “저는 돈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버는 것만.(웃음) 돈 쓸 시간도 별로 없고요.”

    ▼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어머니께 ‘가방’을 선물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 사드렸어요. 좋은 가방을 하나쯤은 선물하고 싶은데, 엄마는 너무 비싼 것은 싫다고 하세요. 그래서 엄마랑 함께 가서 고르려고요.”

    ▼ 시합 때 클럽 구성은 어떻게 합니까.

    “드라이버하고 3번 우드, 17도, 19도, 22도 하이브리드. 4번 아이언부터 피칭, 52도, 58도 웨지, 퍼터 이렇게 갖고 있어요. 이 가운데 시합 때는 하나를 빼요. 연습 라운드 하면서 안 잡히는 클럽을 하나 빼요.”

    ▼ 52도와 58도 웨지 용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58도는 띄우거나 벙커 샷 할 때 쓰고요. 52도는 그린 주변에서 굴릴 때 써요.”

    ▼ 아마추어는 일반적으로 56도 웨지를 많이 쓰는데.

    “대회 때 그린이 더 딱딱하기 때문에 스핀 넣으려면 58도가 좋아요.”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 아마추어는 스스로 골프를 좀 안다고 생각하면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저도 (아마추어로부터) ‘레슨’ 많이 받아봤어요.(웃음) 언젠가 그린 주변에서 58도 웨지를 들었더니, 저쪽에서 갤러리 분이 ‘왜 퍼터로 안 치는 거야?’라고 하는 거예요. 깜짝 놀라기도 하고 많이 당황했죠.”

    ▼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당연히 제가 선택한 웨지로 샷을 했죠.”

    ▼ 골프를 잘하게 된 비법 같은 게 있나요.

    “비법요? 그런 건 없어요. 언젠가 일기에 써놓은 건데요, ‘한 가지를 이뤄내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놀러 가더라도 저는 제가 목표로 한 시간만큼 연습에 투자했어요. 엉성하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내년 LPGA 투어 진출

    ▼ 골프를 안 했다면 뭘 했을 것 같아요.

    “다른 운동을 했겠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더라고요.”

    ▼ 대원외고를 나왔는데….

    “체육특기생으로 다녔어요. 제가 마지막 특기생이에요.”

    최나연, 유소연, 장하나, 이정민 등 LPGA와 KLPGA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중에는 김효주의 대원외고 선배가 많다.

    ▼ 대원외고가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학교인데.

    “고등학교 때 공부하는 친구들 보니까 참 대단하더라고요.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잠은 충분히 자면서 운동하는데, 공부하는 친구들은 잠도 안 자고 공부하더라고요. 저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 L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다음 목표는 뭡니까.

    “올해 한국 투어 상금왕 등 아직 각종 상이 확정되지 않아 그 목표를 이루도록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아요.”

    ▼ 내년에 LPGA 투어에 진출합니까.

    “원래 메이저대회 우승하면 5년 동안 시드가 나오는데, 저는 비회원이어서 1년이에요. 그래서 (LPGA 투어에) 가야 할 것 같아요.”

    ▼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LPGA 진출 계획이 당겨진 셈이군요.

    “준비를 더 해서 가려고 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LPGA는 이동거리가 많아 체력이 중요해요. 이번(에비앙 챔피언십)에 느낀 건데,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는 골격부터 다른 것 같아요. 외국 선수는 골프백을 메는 게 무슨 책가방 든 것처럼 가볍게 보이는데, 제가 들면…. 정말 열심히 체력훈련 해야 따라잡을 수 있겠더라고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더 키우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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