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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신흥국과 힘 합쳐 중국·일본 견제해야”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 하노이=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아세안 신흥국과 힘 합쳐 중국·일본 견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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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기는 물론 3기 졸업생까지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고요.

“어학과 실무 능력을 갖춘 우리 졸업생을 찾는 기업이 많아요. 앞선 기수들이 취업한 회사에 잘 적응한 결과죠. 1, 2기 연수생들이 회사에서 크게 인정을 받아요. 1년 만에 대리로 승진하고 2년 만에 과장까지 승진한 사례도 나왔어요. 연봉도 평균 2만5000달러에서 3만 달러 받아요. 많이 받는 사람은 5만 달러도 받고. 선배들이 연수를 마치고 어디에 취업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후배 연수생에게 많이 들려주도록 하고 있어요.”

▼ 회장께서 연수생도 직접 지도합니까.

“틈나는 대로 연수생을 만나요. 앞으로 하려는 일이 뭔지, 그 일을 하려고 어떤 준비를 하고 계획은 어떻게 세워놨는지 묻고 조언해줘요. (연수생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위축돼 있어요. ‘잘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해요. 그래서 비전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어렵다, 힘들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시간에 작은 일부터 도전해서 해보라고요. 자신감이라는 게 처음부터 생기는 게 아니에요. 작은 일에 도전해서 해내면 거기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으로 더 큰 일에 도전하고, 거기서 성공하면 자신감도 함께 커지는 법이에요.”

교육생들의 ‘왕멘토’



하노이문화대학에서 만난 글로벌 YBM 3기 연수생들은 “(김우중) 회장님으로부터 ‘정신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3기 윤다솔(25·여) 씨는 “회장님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주셨다”고 했고, 유병선(30) 씨는 “‘동남아 국가에서 화교들의 파워가 센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해 터를 잡고 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길이다’라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GYBM의 성공에 힘입어 김 전 회장은 한국에 있는 더 많은 청년에게 ‘세계경영’을 역설한다. 9월 16일 아주대 강연을 시작으로 9월 25일 아주자동차대학, 10월 2일 연세대, 10월 7일 경상대, 10월 8일 부경대와 부산대, 10월 14일 전북대, 10월 22일 서울대 등에서 강연했고, 앞으로 더 많은 대학에서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대학 특강에서 “자신감을 갖고 세계를 품어야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김 전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세계경영’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5년 전인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펴내 청년들에게 세계로 눈을 돌릴 것을 독려한 바 있다. 세대가 바뀌었지만 그의 ‘세계경영’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젊은이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러나 늘 가던 길만 가려는 사람, 손에 익은 일만 하려는 사람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그의 세계는 그가 알고 있는 길만큼 좁고, 그가 할 일은 손에 익은 것 말고는 없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아직은 해내지 못한 일을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개척자에게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회장은 “(GYBM을) 3기까지 운영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4기부터 인원도 더 늘리고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로 연수 대상국도 넓혔다”고 말했다.

▼ 왜 미얀마입니까.

“미얀마는 아직 한국 기업의 진출이 미미해요. 그렇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커요. 미국의 제재가 풀려가고 있으니, 성장에 탄력을 받으면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봐요. 그렇게 되면 한국 기업에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지역경제 통합 대비해야”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주로 머물며 한국을 오가지만, 미얀마 사정에도 정통했다. 그는 일찍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사업 파트너를 소개받아 미얀마(당시 버마)에서 가스 사업을 추진한 일이 있다. 당시 미얀마의 권력서열 1, 2, 3인자를 모두 만난 인연도 있다(‘김우중과의 대화’ 322~323쪽).

“미얀마는 자원과 인구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높아요. 또 미얀마어는 어순이 한국어와 비슷해서 베트남어보다 좀 더 배우기 쉽다고 해요. 미얀마가 지금 민정 이양으로 민주화가 됐다고는 하는데, 아직 군부 영향력이 세요. 헌법상 국회의원의 25%가 별을 달고 있으니까요. 이번(4기)에 처음 (미얀마 과정을) 시작했는데, 자리를 잡으면 다음 단계로 인도네시아 연수도 시작할 생각이에요.”

“아세안 신흥국과 힘 합쳐 중국·일본 견제해야”

9월 27일 하노이문화대학에서 열린 GYBM 졸업식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 전대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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