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글로벌 트렌드

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북유럽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2/4
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새미 리 씨에 따르면 최근 바뀐 선진국들의 이민법에는 이공계 전공자이거나 석사 이상 학력자 우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공계가 아니더라도 경상 계열에서 관련 업무 경력이 있는 경우 이민 자격을 갖추기가 한결 수월하다. 특히 북유럽 국가는 난민이 대거 유입돼 저임금 노동에 종사할 인력은 차고 넘치는 반면 고학력 엔지니어의 숫자는 부족한 편이다.

고학력, 엔지니어 우대

북유럽의 고학력자 우대 정책은 이민을 꿈꾸는 한국인의 근로 현실 및 사회적 여건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발에 차이는 것이 엔지니어’란 우스개가 있을 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형편이다보니 한국에서는 능력에 비해 임금이나 근로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엔지니어의 경우 유학이나 연수 등 해외 경험이 있고 어학 능력 또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만큼 우수한 이가 상당수다.

사정은 북유럽뿐 아니라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지도 비슷하다. 과거 이민자들이 경력과 재능을 버리고 세탁소, 잡화점 등을 차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이민자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미국과 같은 경쟁체제의 자본주의 국가를 선호하는 이들은 사업 등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고, 북유럽 국가 이민은 경쟁에서 벗어나 소박하지만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더 선호한다.

북유럽 국가의 대다수 국민이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한다는 점도 이민을 준비 중인 고학력자에게는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그 나라 언어를 당연히 습득해야겠지만 영어만으로도 초기에는 문제가 없다.



북유럽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은 늘고 있으나 이민을 실제로 감행한 사람이 아직 많지는 않다. 주한 핀란드대사관 관계자는 “장기 체류나 이민을 위해 핀란드를 찾는 이들의 숫자는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르딕 드림’은 한국보다 한발 앞서 유럽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에서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노르웨이를 제외한 북유럽 국가들은 유럽 내에서 이민자들의 천국으로 손꼽힌다. 북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유럽연합(EU) 가입을 거부한 노르웨이는 높은 소득 수준만큼이나 물가가 비싸 이민자가 터를 잡고 살기엔 장벽이 높다.

복지는 공짜가 아니다

동유럽인은 물론이고 최근 경제 상황이 급속히 나빠진 남유럽인까지 새 삶을 살고자 북유럽으로 몰려든다. 생계를 위해 북유럽을 찾는 이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북유럽 사람의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자리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북유럽 국가의 또 한 가지 골칫거리는 난민이다. 북유럽 국가의 모토가 평등과 복지, 존중인 터라 난민 신청을 거부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난민이 정착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 북유럽 국가를 찾았음에도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조차 엔지니어의 이민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도 오슬로의 한 정유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북유럽취업연구소(cafe.naver.com/technip) 운영자로 활동하는 김태훈 씨는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는 노르웨이의 국민 정서가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특히 정유와 토목 분야의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노르딕후스 대표 이종한(48) 씨는 “북유럽 이민을 도모하는 외국인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복지 제도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무, 책임, 사명감…

“북유럽 국가는 적게는 소득의 37%, 많게는 61%까지 세금을 냅니다. 대졸 맞벌이 부부가 내는 세금은 51% 수준입니다. 부가가치세도 24%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죠. 1만 원짜리 밥을 먹으면 1만2400원을 내야 하니 현지 물가 사정을 생각하면 외식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방식 자체가 소박하고, 사치와 겉치레를 천박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해도 역시나 살기 빡빡한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죠.

2/4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목록 닫기

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댓글 창 닫기

2020/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