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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평화운동가 문현진의 ‘코리안 드림’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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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익인간인가?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바로 설 수 없다.

-에이브러햄 링컨

▼ 단군신화를 기록한 ‘삼국유사’나 ‘제왕운기’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겪은 직후 저술됐다. 일제강점기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를 썼다. 지금도 난세라고 보나.

“그렇다.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도전적 시기(challenging time)다. 북한 정권이 불안정해 보인다. 통일에 무관심하면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이겨야 한다고 보는 것은 냉전 시대의 논리다. 냉전 이데올로기는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 강대국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우리 역사를 중심 삼고, 남북 모두가 공유할 정체성을 바탕으로 해 통일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홍익인간은 냉전 체제의 시각에서 벗어나게 해줄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시조(始祖) 단군의 건국이념이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 재세이화(在世理化·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교화한다), 이도여치(以道與治·도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광명이세(光明理世·밝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린다)의 3원칙을 포괄한다.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北 김정은에게도 책 보낼 것”

▼ 통일에 관심이 적은 젊은이가 많다.

“한국 경제가 상승의 정점에 오른 것 같다. 젊은 세대가 통일에 무관심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위험하다는 점과 통일을 통해 우리가 세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몰라서다. 한국 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충성도 높은 한국 시장 덕분이다. 이젠 고령화 시대다. 일할 사람, 물건 살 사람이 줄어든다. 분단이 이어지면 가장 손해 보는 이들이 젊은 세대다. 북한은 자원이 많고, 노동력이 젊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건설할 것도 많다. 인구가 5000만 명에서 80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세계 톱5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만 예로 들더라도 이렇다는 것이다. 사회, 정치, 영적인 부분에서 이룰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 홍익인간 정신이 우리 민족에 내재한다고 책에 썼다. 1945~1950년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의견이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한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이 우리에게 내재한 것 같지는 않은데….

“한국 안에서는 전체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밖에서 보는 게 객관적일 수 있다. 한국사람, 정말 대단하다. 외국 나가면 다 애국자 된다는 말도 있지 않나. 잠재력이 대단한 민족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현안을 두고는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잘한 일로 다툴 때가 아니다. 갈등을 접어두고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외국인에게 홍익인간 정신을 설명하면 모두가 놀라고 감동받는다. 미국 독립선언서에 나오는 천부인권 정신을 5000년 전에 깨달았다. 모든 인류가 공감하는 이상인 것이다. 정체성을 깨닫고 역사의 주인이 되면 현재의 갈등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

그는 “분단은 5000년 역사의 바다에 떨어진 빗물 한 방울”이라고 했다.

“20세기 우리 민족은 의지와 상관없이 일제의 지배를 받았으며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21세기에 들어와 우리는 자결할 상황이 됐다. 자주권을 발휘해 스스로 통일을 주도하지 않으면 그 공백에 외세가 들어올 수 있다. 아마도 중국이 그럴 소지가 가장 크다. 기회를 잃으면 우리는 바보 민족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운명을 개척하면 코리안 드림을 통해 세계를 지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 우리 민족을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

“한국사람 기분 좋으라고 책 쓴 것이 아니다. 학술적인 면이 뒷받침돼 있다. 단군의 이상을 실현할 독립, 자주 국가를 세우겠다는 꿈은 김구 선생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염원이었다.”

▼ 북한 김정은에게도 한 권 보내줘야 할 것 같다.

“물론이다. 북한 지도자와 주민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 김정은이 싫어할 것 같다. 북한에 비판적인 내용이 많더라.

“한국에 대해서도 비판적 내용을 담았다. 객관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미국 이스턴켄터키대 명예교수)의 ‘코리안 드림’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문현진 의장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남북통일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통일 코리아가 향후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 비전에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사와 세계사, 서양 근대 철학과 민족 사상, 보편적 원칙과 가치를 설명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도덕과 윤리 기준을 제시하고, 또한 테러와의 전쟁의 원인인 종교·문명 간의 충돌 문제에 체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원대한 코리안 드림을 논하면서도 협소한 민족 우월주의에 빠지지 않고, 세계적 관점에서 온 인류를 위해 우리 민족이 해야 할 역할을 논의한다.”

“대중의 힘이 역사 바꿔”

나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던진 돌멩이 하나는 많은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

-화자 미상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고향은 휴전선 이북이다. 아버지는 평안북도 정주, 어머니는 평안남도 안주 출신이다. 가까운 친척이 북한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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