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호

말前말後

“심재철 국장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아니라 그냥 ‘원균’이다”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0-12-18 14: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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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길에 올라 논란이 된 말의 ‘앞(배경)’과 ‘뒤(파장)’를 신동아가 정리했습니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동아일보 김동주 기자]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동아일보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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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가죽을 진상하겠다 약속했는데… 달랑 토끼 꼬리 하나 바쳤으니, 그 포수 사례비는 받을까 모르겠다.”(권경애 변호사, 12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2개월 정직 결정을 재가한 뒤)
    70분간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사례비’는커녕 ‘사표(사의 표명)’를 받고 건넨 말은 “숙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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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국장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아니라 그냥 ‘원균’이다.”(김유철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12월 17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찰총장 징계 과정에서 맹활약한 심 국장을 향해 김 지청장의 부연 설명. “무슨 짓을 해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음을.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공개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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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으셨는데 ‘유배인’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조국 전 법무부장관, 12월 16일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사의표명 소식을 듣고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본인 말마따나 유배인이면 조용히 처분을 기다리는 게 그나마 사약 안 받고 사는 길”이라고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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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성 폭력범을 발바리라고 한다. 그럼 피해자는 개한테 물리는 거냐.”(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12월 16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서)
    성범죄와 관련해 희화화하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성욕을 국가에서 해결해 줘야지 내가 이렇게 세금을 내는데’라는 황당한 e메일을 받은 적도 있다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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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3년 11월 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윤석열 형을 부르며)
    “징계 결정을 한 네 분 중 두 분은 법학자이고, 이분들이 무려 7시간의 난상토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니 무겁고 진중하게 평가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박범계 의원, 12월 17일 페이스북에 ‘정직 2개월’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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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들끼리 사랑하면 괜찮은데 ‘추적군중’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에게 쫓아가서 양념을 친다. 태극기부대 어르신들은 남에게 폐를 안 끼친다.”(진중권 칼럼니스트, 12월 17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온라인 북콘서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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